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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카페쇼가 끝나고 저는 우간다에서 온 농장주 바바지와 함께 광화문 나무사이로에 들렀습니다. 두 잔의 파나마 게이샤, 줄리엣과 실비아를 나눠마시며 산지에 대한 대화를 주고 받고 있습니다. 바바지는 최근 카페쇼에 참여하면서 조금은 혼란스러운 듯 해보였습니다. 자신들이 땀 흘려 생산한 커피가 이렇게 많은 부가 가치들을 생산하는 동안, 자신들에게 되돌아온 것은 극히 작은 부분이었다는 것을 눈으로 보았기 때문은 아닐까 잠시 생각해봅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커피라고 알려져 있는 파나마 게이샤들을 함께 나눠마신 건 바바지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건 너무 달아-'라고 말하며 놀라워 했지만, 놀라움과 동시에 농장주로써 자신의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카페쇼를 마무리 하며 좋은 친구..
싱글몰트 위스키는 다른 곡물을 일절 섞지 않고 보리 100%로만 만든 위스키를 말합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블렌디드 위스키는 보리대신 호밀이나 옥수수 등을 원료로 하는데요. 대형 플랜트의 연속식 증류기 통해 알코올을 대량생산하는 공정과는 달리 글렌피딕은 싱글몰트 위스키만을 만듭니다.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보리는 6줄 보리이지만, 위스키 원료는 2줄 보리인데요. 낱알이 크고 낱알과 껍질이 잘 분리되지 않아 주로 술의 원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래된 역사와 정통성을 가진 글렌피딕(Glenfiddich)은 판매량으로 세계 1위의 싱글몰트 위스키 제조 회사인데요. 스코틀랜드의 언어인 게일어로 글렌은 골짜기, 피딕은 사슴을 뜻한다고 하네요. 스코틀랜드 천혜의 자연환경에 글렌피딕 증류소는 위치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커피찾는남자입니다. 혹시 Wichteln 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영어가 아니라 독일어다 보니 아마 들어본 사람이 거의 없을 것 같은데요. Wichteln 혹은 Grabbelsack 라고 부르는 유럽 일부 지역의 독특한 문화가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전에 Wichteln에 참여할 사람들의 이름을 제비뽑기를 하고, 자신이 제비 뽑은 사람에게 줄 선물을 비밀리에 준비하는데요. 크리스마스가 되면 선물 받을 사람의 이름만 써서 테이블 위에 선물을 올려놓게 됩니다. 선물을 받는 사람에게 자신을 밝히지 않는다고 해서 Secrect Santa라고 부르기도 하죠. 커피업계에서 이 아이디어를 전 세계적으로 구현해보고자 하는 시도가 있습니다. 작년에도 이 사이트를 본 적은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참..
요즘 카페에서 이런 외관의 컵 뚜껑을 본 적 있으신가요? 조금은 재미있어 보이는 생김새인데 알고 보면 섬세한 배려가 담겨 있습니다. 사실 뜨거운 음료를 충분히 식혀서 마시려고 하면 이미 좋은 향미는 공기 중으로 많이 휘발한 상태가 되죠. 그렇다고 따뜻한 음료를 너무 낮은 온도로 만들어드리면 손님들이 따뜻한 음료에 대해 가질 심리적 기대를 채우지 못하게 될 뿐더러 금방 식어버리게 되겠죠. 마실 때의 향 발산이 그만큼 약해지기도 하구요. 이 컵 뚜껑은 특별한 구조를 통해서 음료를 마시기 위해 기울였을 때 입 주변으로 흘러나오는 음료의 온도를 가장 효율적으로 떨어뜨리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아래 컵에 담겨있는 음료의 온도는 길게 유지하고, 지금 당장 입으로 들어갈 음료의 온도를 떨어뜨림과 동시에 코로 아로마를 즐..
대학입시를 지나면서 우리는 ‘읽기’에 있어 '빠른 독해’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그 글이 말하는 참 의미와 그것에 대한 자신의 사고를 키워가는 것 보다는, 무조건 빨리 읽고 빨리 답을 얻어내야만 하는 세대가 저 자신이 아닐까 합니다. 2000년대 들어 다양한 SNS가 등장하고, 이제 페이스북 등이 보편화 됨에 따라 우리가 길러놓은 빠른 독서 능력은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과거보다 확연히 적은 권수의 책을 읽지만, 가장 많은 양의 글을 읽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익숙한 글 읽기는 사선으로 대강 훑어내려가며 마음 속으로 ‘뭐- 그렇군.’하며 재빨리 글의 결론에 성의없는 동의를 해버리거나, ‘그래서 니가 말하고자 하는게 뭔데?’하며 값 싼 질문들을 ..
일전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개인 카페 오너가 올렸던 개인적 차원의 간단한 통계가 인상적이어서 스크랩을 해둔 기억이 있습니다. 미취학(으로 보이는) 아동, 아기를 데리고 오신 분들에 대한 통계실시 장소 : 수도권 도시 중 고급 상권의 개인 카페 (54평 규모) 1. 기저귀를 대놓고 교체한 경우 : 13% (테이블, 의자에 아기 올려놓고)2. 쓰레기(과자봉지, 물티슈 등) 놓고 간 경우 62%3. 기저귀를 버리고 간 경우 : 9% (대/소변에 대한 구체적 분류는 실시X)4. 외부 음식을 꺼내놓고 드시거나 아기를 먹인 경우 : 71% (이유식 제외)5. 외부 음식으로 인해 테이블을 빼서 바닥을 쓸어야 했던 경우 : 48%6. (걷는) 아이가 신발 신은 채로 소파, 테이블에 올라간 경우 : 41% 물론 이것은..
안녕하세요. 커피찾는남자입니다. 오늘은 커피에 함유된 성분 중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카페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차나 각종 탄산음료, 쵸콜릿 등에도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지만 커피보다는 그 양이 훨씬 적습니다. 통상적으로 우리가 섭취하는 카페인의 2/3는 커피를 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커피가 대중화되어 가면서 우리 국민의 카페인 섭취량도 해를 더할수록 늘어가고 있습니다. 먼저 카페인이란 무엇인지 한번 짚어보고 넘어갈까요? 카페인 [caffeine] 이란? 커피나 차 같은 일부 식물의 열매, 잎, 씨앗 등에 함유된 알칼로이드(alkaloid)의 일종으로, 커피, 차, 소프트드링크, 강장음료, 약품 등의 다양한 형태로 인체에 흡수되며,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정신을 각성시키고 피로를 줄이는 ..
생두, 커피 감별사를 뜻하는 큐그레이더(Q-grader)는 미국의 스페셜티커피협회(SCAA)가 인증한 기관과 감독관에 의해서 교육을 받고 시험을 통과하면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말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큐그레이더 자격을 총 3,823명이 획득했는데 그 중 약 42%에 달하는 1595명이 한국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인원들 중에서 총 508명은 라이센스 연장을 위해 시험을 치지 않거나 통과하지 못해서 라이센스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국인 중에서도 200명이 라이센스가 소멸되었기 때문에 현재 큐그레이더 라이센스를 가진 한국인은 1,395명입니다. (2014년 9월 13일 기준) 개인적으로는 현재 한국은 커피 시장에 비해 라이센스 시장이 너무 과열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