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이야기

테이크아웃 컵에 담긴 비밀

Coffee Explorer 2014. 11. 17. 14:40


요즘 카페에서 이런 외관의 컵 뚜껑을 본 적 있으신가요? 조금은 재미있어 보이는 생김새인데 알고 보면 섬세한 배려가 담겨 있습니다.


사실 뜨거운 음료를 충분히 식혀서 마시려고 하면 이미 좋은 향미는 공기 중으로 많이 휘발한 상태가 되죠. 그렇다고 따뜻한 음료를 너무 낮은 온도로 만들어드리면 손님들이 따뜻한 음료에 대해 가질 심리적 기대를 채우지 못하게 될 뿐더러 금방 식어버리게 되겠죠. 마실 때의 향 발산이 그만큼 약해지기도 하구요.






이 컵 뚜껑은 특별한 구조를 통해서 음료를 마시기 위해 기울였을 때 입 주변으로 흘러나오는 음료의 온도를 가장 효율적으로 떨어뜨리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아래 컵에 담겨있는 음료의 온도는 길게 유지하고, 지금 당장 입으로 들어갈 음료의 온도를 떨어뜨림과 동시에 코로 아로마를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는 것이죠.


최근 이 컵 뚜껑을 사용하는 곳을 보셨다면 '커피의 맛과 향에 좀 더 신경쓰는 매장이구나'라고 생각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금 막 나온 뜨거운 음료를 벌컥 벌컥 들이 마실 수 있지는 않으니, 혹시나 혀를 데는 일이 없으시기를!





'시간의 흐름 및 음용 환경에 따른 커피 맛의 변화' 라는 글을 제가 과거에 작성해둔 적이 있죠. 혹시나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세요.

▶︎ http://coffeexplorer.net/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