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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어제 광화문 FOURB 를 들렀다가 손에 쥐게 된 코스타리카 라 로카(LA ROCA)가 인상적이네요.농도와 수율을 제 입에 맞게 추출하려고 어제 밤부터 참 다양하게 내려 먹었는데요. 약간 연하게 내리면 구수구수하면서 제법 큼직히 들어있는 단 맛이 진득한 옥수수수염차랄까요? 요즘 커피 참 재밌네요. 어제 가져온 200g 원두는 이미 거의 다 사용하고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제가 향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중학교 시절, 우연히 남성 잡지를 보다가 향수에 대해 설명해둔 글을 읽으며 실제로 어떤 향이 날지 궁금해서 화장품 가게를 찾아갔던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에 저는 약 50개에 달하는 향수를 하나 씩 구입해가며 향수 마니아가 되었고, 그 이후 향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커피로 이어지게 되었죠. 이것이 커피찾는남자가 탄생(?)한 배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향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아주 적은 양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향기를 통해 오래 전부터 삶의 활력을 얻거나 자신을 치장하는 도구로 사용해왔습니다. 또한 어떤 때를 그 무엇보다 강하게 연상시키는 힘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지나치는 낯선 사람에게서 우연히 전해진 헤어진 옛 연인의 이..
8월 첫번째 광화문 커피클럽 모임을 소개합니다.모임 장소는 광화문 파크팰리스 1층에 위치한 Cafe46입니다. 오늘 모임은 내추럴 커피 특집으로 준비되었습니다. (내추럴이라 함은 생두를 가공하는 방식의 일종입니다) 광화문커피클럽은 모든 커피를 블라인드로 마시기 때문에 사전에는 마실 커피에 대한 정보를 드리지 않습니다. 먼저 도착한 맴버들이 코스타리카 따라주로 먼저 입가심을 하는 동안 다른 분들이 도착하셨습니다. 이 날 준비한 커피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에티오피아 아리차 내추럴#2 블로보틀 벨라도노반 블랜드 #3 에티오피아 시다모 네파스 내추럴#4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5 코스타리파 펠라네그라 프로세스 모두 좋은 커피였지만 이 날 많은 사람들의 좋은 평은 받은 커피는 #3 시다모 네파스였습니..
오랜만에 광화문커피클럽이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 날 준비된 커피는 총 3종. 주요한 참여자는 소개.진행자 : 커피찾는남자, 누군지 설명 안해도 되죠? 설마...바리스타 : 웅바리, 이름의 끝자에서 따온 별명인데...전무님 : 직함은 좀 거창한 듯 하지만, 알고보면 마음씨 착한 동네 형님. 원장님 : 와인과 커피에 능통하심. 커피에 대해서도 예리한 기준을 가지고 계심.스페셜게스트 : 유명 로스터리 카페의 로스팅마스터와 여자 친구님이 우연히 카페에 들렀다가 얼떨결에 참여. 뭐 거두절미 본론으로. 1번 커피.오- 좋은데?깔끔해.브라질인가?상당히 발랄한 산미인 듯.산미가 사라질 때 쯤 적절히 고소해지는게 은근 기분 좋네.좋은 커피다.마음에 드는데? 2번 커피.아. 조금 혼란스러워.블랜드 커피인가?구수하니 난 괜..
엔제리너스는 2014년 말 광화문에 프리미엄 1호 매장을 개점했습니다. 특히 이 매장에는 매장 관리자 전원을 큐그레이더(Q-Grader, 생두감별사)로 배치해서 한다고 해서 업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커피찾는남자도 이미 여러 달 전에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의 공식 명칭은 엔제리너스 세종로 점입니다. 사실 이 자리는 2000년 초반 만들어져서 10년여 광화문 모퉁이를 지키던 로즈버드가 있던 곳입니다. 또 던킨 도너츠도 상당히 긴 시간 자리를 지켰던 것으로 기억나네요. 바로 옆에는 스타벅스 광화문점이 있죠. 솔직히 말해(저의 독자분들은 이런 걸 좋아하시니!) 엔제리너스는 대중에게 '데블인어스(Devil in us)'로 비하될 정도로 커피 맛에 대해 기대를 하게 되는 브랜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
벌써 2년 가까이 전 처음 방문했던 광화문 어느 빌딩 지하에 있던 커피숍이 있습니다.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죠. '아- 여기는 잘 될꺼야!' 그 때 마셨던 오렌지 주스 한 잔은 정말 저에게 충격적인 맛이었는데요.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곳은 광화문에 위치한 홀드미커피입니다. 바닐라는 열매다 사진 속에 있는 음료는 바닐라 라떼입니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생산된 바닐라빈으로 홀드미커피에서는 직접 시럽을 만들어서 사용한다고 하네요. 약 2주간의 숙성을 거쳐서 맛과 향이 더더욱 깊은데요. 사람들과 함께 카페에 들렀을 때 커피를 마시지 않는 분에게 강력히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모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데 사실 바닐라는 열매랍니다. 그리고 왠지 바나나와 비슷한 계열인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관계가 없죠. ..
광화문에 대한 예찬을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다시 광화문의 커피숍을 소개하려고 키보드에 손을 얹은 커피찾는남자입니다. 코스트코와 같은 곳을 방문하면 아주 기분이 특별해요. 나는 그냥 한 명의 개인일 뿐인데 거대한 창고에 들어가서 엄청나게 쌓여있는 물건 중 하나를 가져와서 사오면, 왠지 엄청 좋은 물건을 도매가로 건져온 것 같아서 보람찬 구매를 한 것 같은 마음이랄까요? 커피숍 중에도 그런 비슷한 느낌이 드는 곳들이 있죠. 커피 공장을 우연히 방문했다가 커피 한 잔을 얻어 마시면 왠지 코스트코에서 물건을 산 것 마냥 비슷한 뿌듯함이 들어요. 오늘 소개할 곳은 광화문에서도 아주 한적하고 운치있는 곳에 위치한 Cafe46입니다. 어디인지 궁금하실테니 일단 지도를 한번 살펴볼까요?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
광화문은 서울에서 참 많은 사람들로 부터 사랑받는 장소가 아닐까 합니다. 서울에서 살던 사람이라면 '광화문 연가'와 같은 노래를 들으면 떠올릴만한 광화문에서의 추억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물론 연인과의 약속 장소로 자주 이용했던 '교보문고'를 제일 먼저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테지만, 비가 오는 날 넓다란 광화문 대로에서 빗 소리와 함께 무던하게 지나치던 자동차 불빛을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제 경우에는 광화문 사거리의 북서 편, 세종문화회관 뒷 쪽 한적한 골목을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합니다. 제가 지방에서 살다가 서울로 처음 올라왔던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이 지역은 재개발로 인해서 다소 정신없는 모습이었는데요. 최근 20년 사이 오피스텔 등 수많은 빌딩이 들어선 광화문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