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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노띵커피의 스페셜티 인스턴트 커피를 맛봤습니다. 사실 동결건조를 통한 인스턴트 커피 제조는 흔한 일이긴 하지만, 한국의 스페셜티 커피산업에서 이런 시도는 흔하지 않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스페셜티 커피에서 굳이 인스턴트로 제품을 만들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들기 마련입니다. 스페셜티 커피와 인스턴트 조합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스페셜티 커피의 진입 장벽을 낮춰서 접근성을 높인다는 시선도 있지만, 제조 과정에서 향미를 죽인 커피이기 때문에 스페셜티 커피라고 볼 수 없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스페셜티 커피라는 것이 단지 커피의 품질 뿐만 아니라, 산지와의 관계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등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는 운동으로 바라볼 수도 있을텐데요. 그렇게 본다면 스페셜티 인스턴트는 가능한 조합일..
공유의 시대 소유가 아닌 공유의 시대라고들 합니다. 자동차, 자전거, 공간이나, 옷 같은 하드웨어로 시작해서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이 소유에서 공유로 변해갑니다. 커피 업계에서도 두 가지 차원의 '공유'가 신선한 변화를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는 하드웨어를 공유하는 공유 커피 공간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커피 관련 장비 공유는 까다로운 특성이 있습니다. 관리가 잘 안 된 장비는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제품명만 같다고 해서 내가 아는 방식으로 활용했다가는 실패하는 일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남에게 빌려주기도 쉽지 않고, 섬세한 사용자가 남의 장비를 빌려서 원하는 수준의 결과를 얻기 힘들기도 합니다. 커피 회사의 핵심 자산, 프로파일을 공유하다 오늘 다룰 주제는 커피 ..
블루보틀 한국 매장이 문을 연 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블루보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의 시작은 네슬레입니다. 아마도 이런 서두의 글을 블루보틀과 네슬레가 싫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네슬레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블루보틀은 네슬레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2017년 9월 네슬레는 블루보틀의 지분 68%를 약 4억 2500만달러(약 4800억원)에 사들입니다. 이 M&A는 커피 마니아들을 충격을 빠뜨렸는데요. 네슬레는 어린이 노동력 착취, 밀림 파괴, 실험용 분유 아프리카 공급 등 숱한 비난을 받아온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네슬레를 두고 '악마의 기업'으로 비유하는 이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 참..
에티오피아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커피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커피 산지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에 ECX(에티오피아 상품 거래소)가 등장한 2008년 이후 커피업계는 ECX를 줄곧 스페셜티 커피 산업을 막는 방해자로만 인식하며, 에티오피아의 커피 품질이 좋아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ECX가 태동한 이유에 대해 근본적이고 역사적인 관점을 커피업계에서 찾아보기는 쉽지 않았는데요. 2008년 세계적 불경기 가운데 일본의 에티오피아 수입 저지 사건과 '에티오피아 정부가 수출용 재고 처리를 통해 세수를 확보하려 했다'는 것이 한국에 주요하게 알려진 ECX의 태동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ECX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1984년 에티오피아에 일어난 비극적 대기아 사건과 ..
prefer, '-을 선호하다', '더 좋아하다'라는 뜻의 단어입니다. 많은 카페 중에서 이곳을 조금은 더 선호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지어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프리퍼'는 예술의 전당 인근에 최근 문을 연 커피숍인데요. 커피찾는남자 사무실과도 거리가 가까운 편이어서 이따금 마실을 가는 편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시원시원하고 깔끔한 인테리어와 좌석이었습니다. 예술의 전당 내부에 카페가 있긴 하지만 인근 지역에는 여유 좌석을 가진 카페가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요. 프리퍼 정도면 제법 좌석이 많은 편인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콜드브루, 브루잉, 라떼 아트(리플), 에스프레소 등 전문 장비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는 것인데요. 특히나 어느 각도에서 봐도 완벽한 비주얼을 가진 ..
미국 시애틀에서는 오늘(4.23)까지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엑스포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 전시된 물품들 중에서 2017 BEST NEW PRODUCT COMPETITION WINNERS 를 선정해서 발표했는데요.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Acaia Orion Bean Counter (Coffee Accessories)커피용 저울 시장을 선도하는 Acaia 사에서 원두의 도징을 도와주는 형태의 새로운 엑세서리를 내놓았습니다. 아직은 프로토타입이지만 과거 비슷한 제품들이 주로 1kg 단위의 포장을 돕는 것이었고 정밀한 제품이 아니어서 오차 범위가 매우 넓었는데요. 소규모의 로스터리 카페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 같습니다. 2. Marco MIX (Commercial Coffee or Tea Prepa..
과거 커피 교육자들은 브루잉 커피 추출에 적당한 시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추출이 너무 길어지면 과다 추출이 일어날 수 있고, 잡미가 느껴진다는 이야기들을 해왔는데요. 사실 정말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글은 추출의 이론을 제시하는 것에 목적이 있지 않고,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제 생각에 대해서 자유로이 여러분의 다른 의견을 남겨주시는 것을 환영합니다. :D 에스프레소에서의 추출 시간 에스프레소 추출에 있어서 우리는 추출 시간에 대해 이상적인 시간을 적절한 폭으로 교육해온 것 같습니다. 그 폭은 아무리 넓히거나 좁혀도 15초 보다는 길고 50초보다는 짧은 시간일텐데요. 간혹 아주 실험적으로 2분 여 동안 에스프레소 추출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상업적..
0. 소개세루리안은 이미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되고 있는 강남역에 위치한 공간입니다. 세루리안 커피를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였습니다. Coffee_Explorer 인스타그램에 찾아와주신 분들의 흔적을 다시 방문하던 중 독특한 색상을 가진 것을 기억했다가, 강남역을 방문했던 어느 날 처음 찾아가게 되었죠. 평소에 커피찾는남자의 글을 구독하던 사장님이 에디터의 얼굴을 알아보시고 "저기 혹시.."하며 말을 건네게 되면서 세루리안과의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1. 외관통 유리로 둘러쌓인 외관 덕분에 시원스레 내/외부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외부 테라스에서 광합성을 하며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Cerulean'은 짙은 청색을 뜻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