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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간혹 커피 향미에서 ‘구조감’, ‘구조적’이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저는 다소 모호한 표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기본적으로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고, 향미 표현 역시 소통을 위한 일종의 약속입니다. 커피의 향미 평가에 있어서 구조감이라는 것은 아직 사회적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구조감이라는 표현은 와인 테이스팅에서 온 것으로 보입니다. 주로 레드 와인에서 ‘구조’라는 표현은 “구조가 탄탄하다.”, “구조가 좋다.” 정도로 사용됩니다. 특히 산도나 탄닌이 충분한 경우 단단한 구조감을 가진다고 말하는데, 당도와 알코올과 함께 이런 요소들은 와인의 장기 숙성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와인에서 사용하는 구조감이라는 단어와 의미 그대로를 커피 시음에서 적용하는 것은 무..
커피에서 바디란건 어떤 개념인지 알고 계신가요? 커피가 아니라도 와인이라 다른 음료 산업에서도 바디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커피에서 바디는 크게 두 가지에 대한 개념입니다. 첫 번째는 음료가 가지고 있는 입 안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입니다. 그래서 "바디가 무겁다.", "바디가 가볍다." 이런 이야기를 하죠. 두 번째 개념은 음료가 가지고 있는, 음료가 입 안에서 느껴지는 질감입니다. SCA가 가지고 있는 바디에 대한 설명과 기준을 각종 바리스타 대회의 규정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제가 SCA 관련 내용을 자주 인용한다고 해서 그들이 말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다양한 사람의 비판을 받으며 잡아온 체계다 보니 참고할 가치가 있습니다.) 바디는 입안에서 느껴지는, 특히 입천장..
"어떤(특성) 커피를 좋아하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이 "밸런스가 좋은 커피"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나는 밸런스가 안 좋은 커피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죠. 그렇게 보면 모든 사람이 밸런스 있는 커피를 좋아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굳이 "밸런스 잡힌 커피를 좋아한다."는 말을 할 필요가 애초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https://youtu.be/aZV1H8dQEfc 그렇다면 질문을 해봐야겠죠. 과연 커피에서 밸런스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밸런스의 정의를 짚지 않고 넘어간다면, 밸런스가 좋다는 것은 아주 모호한 표현이 되버릴 수 있습니다. SCA에서는 밸런스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커피의 향미, 후미, 산미, 바디의 다양한 모든 측면이 어떻게 서로 보완되거나 상충되는지를 볼 수..
2018년 첫 글입니다. 커피와 함께 즐겁게 새해를 맞고 계신가요? 지난 시간 동안 커피찾는남자 에디터는 1개월의 여정으로 네팔을 방문했습니다. 교육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 커피에 대한 '진정성'은 바리스타와 카페 오너들 사이에서 자주오가는 화두입니다. '누구에게 진정성이 있네 없네-'말하며 타자에 대한 판단을 우리는 어쩌면 너무 쉽게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커피에 대한 진정성은 과연 무엇인가요? 커피를 한다는 것, 커피와 관련된 일을 한다는 것에 어떤 진정성이 있어야 하는 걸까요? 사람들은 대개 커피를 만드는 테크닉에 대해 먼저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생두와 로스팅, 추출에 이르는 새로운 지식을 앞서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통해 진정성의 ..
BALANCED COFFEE 안녕하세요. 바리스타 위국명입니다.바리스타는 마니아를 위한 특별함과 대중을 위한 편안함 사이에서 맛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균형 좋은 한 잔의 커피라면 두 집단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인데요. 제가 생각하는 균형 있는 커피 한 잔을 오늘 여러분께 소개하려고 합니다. (결선 진출 시에 사용하려고 했던 멘트//바리스타 대회를 보면 1kg당 30-40만원대의 커피를 쉽게 만날수 있는데요. 에티오피아와 같은 커피 산지의 농부들은 반 년은 일해야 겨우 1kg 남짓의 이런 커피를 살 수 있을 겁니다. 사실 한국에서도 이런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는 거의 존재하지도 않는데, 왜 우리는 스페셜티 커피의 문화를 리드해가는 대회에서 이런 극한의 생두로 경쟁..
아이스 커피를 말하다아이스 커피가 모든 나라에서 익숙한 커피 메뉴는 아닙니다. 에스프레소와 에스프레소 마끼아또, 꼼빠나를 즐기는 이탈리아에서도 아이스 커피는 인기 메뉴로 분류되지 않아요. 더운 날씨로 인해 아이스 커피를 선호할 것 같은 말레이시아와 같은 동남아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인데요. 여름에도 따뜻한 카페라떼를 마실 정도로 말레이시아에서 아이스 커피는 썩 잘 팔리는 메뉴가 아닙니다.세계적으로 ‘향’ 때문에 즐기게 되는 대표적인 기호 식품에는 커피, 와인, 위스키, 홍차 등이 있는데요. 와인과 위스키는 보관의 문제나 알콜로 인한 자극성 때문에 낮은 온도에서 즐기기도 한다면, 커피와 홍차는 향미 성분은 추출하기 위해서 가장 탁월하고 편한 방법인 따뜻한 물을 이용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음용하는..
카페라떼가 맛있는 카페를 소개해달라는 것은 제가 가장 자주 받는 추천 요청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기호 식품이라고 분류되는 커피에 있어서 저의 주관적 기준과 취향을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맛있는 카페라떼는 무엇일까?'라는 것은 특히 카페 오너에게 머리가 아픈 고민일 텐데요 오늘은 카페라떼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1. 커피찾는남자 에디터에게 맛있는 커피란?1) 해당 커피(Green Bean)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향기가 강할 것2) 커피의 단맛이 충분할 것3) 과하지 않은 신맛이 단맛을 강화할 것4) 이 요소들이 어우러져서 치우치지 않을 것 (밸런스가 좋은 것) 제가 좋아하는 커피의 기준은 비교적 단순한데요. 물론 이런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
자격, 자격증에 대하여 자격은 '일정한 신분이나 지위를 가지거나 일정한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나 능력'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자격증은 일정 자격을 갖춘 사람에 대해 공신력을 갖춘 기관에서 증명의 서류를 통해 인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요. 현재 한국 커피 시장의 자격증은, 앞서 말한 전통적인 자격과 자격증의 의미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먼저 우리가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서 '자격, 자격증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격이 없어도 되는 일에 대한 자격증을 따고 있다면 이것은 기이한 일입니다. 왜 이런 바리스타 자격증 바람이 한국에 있는 걸까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일선 바리스타 입장에서는 손님이나 사장님이 자격증 소지 여부를 자주 물어봐서 스트레스받는 일이라는 반응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