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이야기

커피와 생각 #1

Coffee Explorer 2014. 10. 29. 12:23

대학입시를 지나면서 우리는 ‘읽기’에 있어 '빠른 독해’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그 글이 말하는 참 의미와 그것에 대한 자신의 사고를 키워가는 것 보다는, 무조건 빨리 읽고 빨리 답을 얻어내야만 하는 세대가 저 자신이 아닐까 합니다.


2000년대 들어 다양한 SNS가 등장하고, 이제 페이스북 등이 보편화 됨에 따라 우리가 길러놓은 빠른 독서 능력은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과거보다 확연히 적은 권수의 책을 읽지만, 가장 많은 양의 글을 읽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익숙한 글 읽기는 사선으로 대강 훑어내려가며 마음 속으로 ‘뭐- 그렇군.’하며 재빨리 글의 결론에 성의없는 동의를 해버리거나, ‘그래서 니가 말하고자 하는게 뭔데?’하며 값 싼 질문들을 갖기도 합니다.


긴 호흡의 글을 읽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긴 걸 언제 다 읽나’ 싶어 그런 글은 잽싸게 꺼버리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하며, 오랜만에 장문의 글을 읽었습니다. 중간 중간 읽기를 포기하고 글을 떠나고 싶은 것은 그 글이 몰입하기 힘들게 쓰여졌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저의 인내력이 그만큼 충분치 못한 건가요?


글. 좀 더 잘 읽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조금 더 곱씹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런만큼 다른 사람의 글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다 생각을 합니다.





키보드와 마우스에서 손을 떼고

한번 쯤 천천히 숨도 내쉬면서,

오늘은 그렇게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동안만큼은

천천히 글 하나 정도는 읽어 볼 수 있는 여유 정도는 있기 하루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