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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8월 첫번째 광화문 커피클럽 모임을 소개합니다.모임 장소는 광화문 파크팰리스 1층에 위치한 Cafe46입니다. 오늘 모임은 내추럴 커피 특집으로 준비되었습니다. (내추럴이라 함은 생두를 가공하는 방식의 일종입니다) 광화문커피클럽은 모든 커피를 블라인드로 마시기 때문에 사전에는 마실 커피에 대한 정보를 드리지 않습니다. 먼저 도착한 맴버들이 코스타리카 따라주로 먼저 입가심을 하는 동안 다른 분들이 도착하셨습니다. 이 날 준비한 커피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에티오피아 아리차 내추럴#2 블로보틀 벨라도노반 블랜드 #3 에티오피아 시다모 네파스 내추럴#4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5 코스타리파 펠라네그라 프로세스 모두 좋은 커피였지만 이 날 많은 사람들의 좋은 평은 받은 커피는 #3 시다모 네파스였습니..
인천에 있는 동북아무역센터는 네티즌들에게 더위사냥 닮은꼴 패러디로 잘 알려져있죠? 인터넷의 한 커뮤니티에는 최근 더위사냥에 대한 카페인 함유량이 약간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의 주요한 내용은 더위사냥에 카페인이 들어가느냐에 대한 것입니다. 결론은 카페인이 들어간다는 것인데요. 어느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가는지가 관심사겠죠? 이런 이야기를 혹시 본 적 있으신가요?----------단골 피씨방 믹스냉커피 맛의 비결을 물었더니, (소곤소곤)실은 더위사냥을 녹여서 만든겁니다..아~!!(제조사에 전활걸어) 더위사냥의 커피:설탕 비율을 좀 알 수 있을까요? (소곤소곤)사실.. 믹스커피를 얼려서 만든겁니다.---------- 물론 믹스커피를 그대로 얼려서 만들진 않았겠죠. 그러나 건조커피가 들어가는 것은 사..
특정 원두가 가지는 고유의 개성적인 맛과 향을 말하는 '캐릭터(character)'.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본다면 캐릭터를 이야기 하면서 '집중과 분산'을 이야기해볼 수 있어요. '캐릭터가 강하다?'라는 말은 고유의 개성이 강렬하게 튀어나온다는 '강도'에 대한 말일텐데 '집중과 분산'이라고 한다면 '분포'에 대한 것이겠죠. 시작하면서 부터 복잡한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에요.(뒤로 가면 조금 머리 아파짐) 보통 커피에서는 하나의 커피에서 보편적인 사람들이 선호하는 종류의 향과 맛이 다양하게 느껴질수록 좋은 커피라고 부르게 되는데요. 아래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죠? 캐릭터가 집중된다 = 특정 종류의 향과 맛이 강하다.캐릭터가 분산된다 = 다양한 향과 맛이 나는데 주요한 캐릭터가 있지 않다. '다양한 향..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가끔 등장하는 주제가 있습니다. 특정 원두가 가지는 고유의 개성적인 맛과 향을 말하는 '캐릭터(character)'도 그 중 하나인데요. 캐릭터는 그리스어 kharakter 에서 어원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스 시대에는 예술 작품 속에 '새겨진 것' 혹은 '조각된 것'이라는 뜻을 가르키다 후에는 소설이나 연극 등에서 배우가 가진 극중에서의 개성이나 이미지를 가르키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인격을 가진 존재의 내면적 특질을 표현하는 용어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커피의 맛과 향을 이야기하면서 '캐릭터'라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요. 내면에 더 깊은 것이 숨겨있는 것이 있다고 믿어지는 어떤 영역들에서, 우리는 그 대상들을 의인화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커피를 즐기는 즐거움 중 하나는 아리따운 색(色)이죠. 너무 진하게 내리면 모든 커피가 똑같은 색깔이 되어버리기도 하는데요. 이런 색을 즐기기 위해서는 스스로 커피를 내리는 방법 밖에는 없어요. 불투명한 커피 잔에 담겨서 서빙된 이후에는 색상을 감상하기 어렵거든요. '커피를 내릴 때 농도를 어떻게 맞춰야 하나?'라는 질문을 스스로도 자주 되내지만, 다른 사람에게도 자주 듣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예쁜 색이 나오도록'이라는 감성적인 대답하기를 즐깁니다. 물론 정답은 '네 입에 맛있게!'이지만.. 커피가 재미있는 것이 정말 좋은 커피를 만나면 혼자 즐기기 싫어져요. 위스키 같은 고가의 술은 맛있으면 그냥 혼자 다 마셔버리고 싶던데 말이죠. 오늘처럼 예쁜 색의 커피를 보면 가까이 사는 누군가가 있다면 성큼 집으..
추억 가득한 고등학교 시절.여고 방송반의 아나운서는말로만 들어도 가슴 두근대는 상대였다.더구나 경상도에 살던 이들에게서울말 쓰는 여학생은 그야말로 로망의 대상이 아니었을까? 우연히 알게 된 옆 학교 방송반의 아나운서 그녀와한 카페에서 처음 만났다. 그녀를 따라 주문한 것은 원두 커피.믹스커피만 알던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처음 원두 커피를 만난 순간이다. 정확하게 어떤 메뉴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풋풋한 어색함이 맴도는 순간 커피가 나오고제법 구수한 향기가 코를 스치고푸근함이 어색함을 무디게 만들었다. 한 모금 들이킨 순간.이런 젠장- 이건 왠 독인가?잔뜩 찌그러지려던 얼굴을 억지로 꾹꾹 눌러 참아본다. 테이블에는 커피와 함께 설탕이 서빙되었다.그녀를 잠시 바라본다.설탕을 넣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
우리 집은 어릴 적부터 손님이 많은 편이었다.집에 손님이 오면 어머니는 주전자에 물을 끓이셨다. 새로 나온 주전자는 물이 끓으면소리로 알려주는 신기능이 탑재되어 있었다.물이 나오는 구멍을 막는 덮개에휘파람 같은 소리를 만들어내는 부속이 들어가있다. 어머니는 찬장에 넣어둔 병을 꺼내서 식탁 위로 올려두셨다.병 속에 든 검은 가루와 흰 가루, 커피였다. 또 다른 찬장 문을 열고 꺼내는 것은 커피 잔.바닥에 HANKOOK 이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작은 스푼도 꺼냈다.이 스푼은 주로 밤을 삼아 먹을 때 쓰는 것인데커피를 탈 때면 항상 등장했다. 이 스푼으로 검은 가루를 푹 퍼서 한 숫갈 넣는다.흰 가루도 푹 퍼서 두 숫갈검은 가루는 구수한 향이 나는데 그냥 먹으면 몹시 쓰다.이 때 이 흰 가루를 넣으면 대단한 ..
오랜만에 광화문커피클럽이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 날 준비된 커피는 총 3종. 주요한 참여자는 소개.진행자 : 커피찾는남자, 누군지 설명 안해도 되죠? 설마...바리스타 : 웅바리, 이름의 끝자에서 따온 별명인데...전무님 : 직함은 좀 거창한 듯 하지만, 알고보면 마음씨 착한 동네 형님. 원장님 : 와인과 커피에 능통하심. 커피에 대해서도 예리한 기준을 가지고 계심.스페셜게스트 : 유명 로스터리 카페의 로스팅마스터와 여자 친구님이 우연히 카페에 들렀다가 얼떨결에 참여. 뭐 거두절미 본론으로. 1번 커피.오- 좋은데?깔끔해.브라질인가?상당히 발랄한 산미인 듯.산미가 사라질 때 쯤 적절히 고소해지는게 은근 기분 좋네.좋은 커피다.마음에 드는데? 2번 커피.아. 조금 혼란스러워.블랜드 커피인가?구수하니 난 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