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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커피찾는남자는 햇살의 온기가 남아있던 오늘 오후 시간에 강동구청역 인근의 커피몽타주를 방문했습니다. 겨울에 맞춰 로고를 변형한 종이컵도 분위기 있었지만 컵 안에 담긴 커피가 오랜만에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네요. 오늘 마신 것은 코스타리카 엘 디아만테 농장 커피인데, 무산소 방식(Anaerobic)으로 독특한 가공을 거쳤다고 하네요. 화려한 향이 폭발하지는 않지만, 은근한 시나몬의 향기가 커피에서 올라오니 몹시 독특하네요. 기회가 된다면 맛 보시기를요-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 방문한 그린마일에는 손님들이 가득하더군요. 오늘 마신 커피는 사이폰으로 내린 로스나랑호스. 로스팅 포인트는 제법 높은 편이었지만 크리미한 감촉과 함께 아주 짙은 단맛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외의 산미도 함께 가지고 있어서 깜짝 놀랐네요. 그린마일커피 약도
서울카페쇼 때 받은 원두들을 테스트하며 시작하는 월요일의 커피는 로미타샤(Lomi Tasha)입니다. 레벨업이라는 브랜드는 세계를 이끌어가는 생두 브랜드 나인티플러스(Ninety Plus)의 하위 브랜드라고 설명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테스트 중인 커피는 카페쇼 때 부스를 방문했던 손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를 위해 준비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 독특한 포장 용기에 원두가 담겨 있습니다. 예쁘지만 원두 보관에 아주 적합한 구조는 아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듯 커피를 마시려고 합니다. 통을 열어보니 정갈하게 로미 타샤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사실 작년에 맛보았던 로미 타샤들은 단맛이 좋았지만 아로마 면에 있어서 특출하다는 느낌까지 받지는 못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렇게 다양하게 ..
음주 이후에 자리를 옮겨서 커피를 마시는 일들이 있습니다. '커피를 마시면 술이 깬다'는 이유에서 인데요. 미국 남성 건강 잡지인 '멘스 헬스'가 미국 브라운대학교의 알콜 및 중독 연구센터 부소장 로버트 스위프트 박사(Robert Swift)연구를 인용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음주 후의 커피는 알콜로 인해 뇌는 이미 판단력이 저하되어 있지만 신체적인 활력만을 되찾게 만들어서 자칫 술로 인한 실수들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숙면을 방해하고 체내의 수분이 부족해져서 더 숙취가 심해진다고 합니다. 커피는 혈액 속의 알콜 성분에는 전혀 관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들을 좀 더 찾아볼까요? 우선 술의 알콜 성분은 도파민을 분비를 돕습니다.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도파민은 기분을 ..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커피의 98% 이상은 물입니다. 1잔의 커피를 위해 20g의 커피를 사용한다면 커피가 가지는 강렬한 성분 중의 극소수가 물에 의해 추출되어서 그토록 진한 커피 향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커피 추출에 있어 수율은 20g의 커피 중 몇 g의 성분이 씻겨 나갔는가를 말하는 것이지, '20g의 커피를 200g의 물로 추출했다'는 레시피를 말하지 않습니다. 똑같이 20g의 원두와 200g의 물을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수율은 추출 상황에 따라 저마다 다르기 마련입니다. 한국의 경우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율의 커피를 판매하는 경향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유통되는 생두의 퀄리티가 좋지 않았던 것이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결점두가 포함되어 있거나 결점은 아니라더라도..
한국 식품업계의 절대 강자인 농심은 식품에 대한 연구개발 역량과 설비가 충분함에도 왜 커피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일까 궁금했던 적이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농심이 커피를 내놓는다는 기사를 봤을 때 저의 가슴은 설레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맛의 커피를 내놓을까?""커피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 농심이 내놓았던 커피는 매우 독특했습니다. 농심이 내놓았던 강글리오 커피를 커피찾는남자와 함께 찾아봅시다. 강글리오 커피, 그게 도대체 뭐지?어느 날 농심이 커피를 들고 찾아왔다. 때는 2013년 1월 28일. 강글리오사이드는 모유나 녹용, 녹골(사슴뼈)에 있는 물질로, 혈액 순환과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성분입니다. 농심은 자사의 연속 진공건조방식(Zeo-CVD)으로 제조해 아라비카 커..
맛이란 무엇인가?엄청 맛있어 보이는 사진 한 장을 올립니다. 전에 말레이시아에서 제가 먹은 랍스타인데요.^^ 이 사진만을 보고도 우리는 맛이 있을 거라는 짐작을 하게 되죠? 이것은 우리가 과거 랍스타을 맛본 경험이 있거나, 혹은 유사한 경험을 통해 외형적으로 이런 색상과 형태를 가진 음식은 맛이 있을거라는 짐작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최낙언씨의 '맛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에는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맛은 향이 지배하고 향은 뇌가 지배한다." 이 문장은 맛에 있어 향의 영향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우리가 향을 그 자체로 객관적으로 인식한다기 보다는 '자신의 경험'과 주변 환경 등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뇌'라는 것은 맛을 이야기 함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주목..
커피의 맛은 동시대의 커피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커피 맛에 대한 기대와 커피업계 사람들이 포괄적으로 지향하는 맛의 방향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며 만들어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과거의 커피가 가졌던 기술적 한계에 대한 극복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겠죠. 스타벅스와 같은 회사들이 요즘 말하는 스페셜티 커피로 과격한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것은, 맛좋은 한 잔의 커피를 시스템으로 만들 기술이 없다기 보다는 시장과의 관계 속에서 대중이 소비하는 커피의 맛이 정의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예로 현재의 중국 대중 커피시장에서는 적당히 묵직한 커피가 제법 쓴 맛을 내주어야만 '이런게 커피지-'라고 인식되는데요. 원산지 별 커피의 아로마 특성을 살리기 위해, 로스팅 포인트를 조절한다는 설명조차도 시장에서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