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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우리 집은 어릴 적부터 손님이 많은 편이었다.집에 손님이 오면 어머니는 주전자에 물을 끓이셨다. 새로 나온 주전자는 물이 끓으면소리로 알려주는 신기능이 탑재되어 있었다.물이 나오는 구멍을 막는 덮개에휘파람 같은 소리를 만들어내는 부속이 들어가있다. 어머니는 찬장에 넣어둔 병을 꺼내서 식탁 위로 올려두셨다.병 속에 든 검은 가루와 흰 가루, 커피였다. 또 다른 찬장 문을 열고 꺼내는 것은 커피 잔.바닥에 HANKOOK 이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작은 스푼도 꺼냈다.이 스푼은 주로 밤을 삼아 먹을 때 쓰는 것인데커피를 탈 때면 항상 등장했다. 이 스푼으로 검은 가루를 푹 퍼서 한 숫갈 넣는다.흰 가루도 푹 퍼서 두 숫갈검은 가루는 구수한 향이 나는데 그냥 먹으면 몹시 쓰다.이 때 이 흰 가루를 넣으면 대단한 ..
오랜만에 광화문커피클럽이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 날 준비된 커피는 총 3종. 주요한 참여자는 소개.진행자 : 커피찾는남자, 누군지 설명 안해도 되죠? 설마...바리스타 : 웅바리, 이름의 끝자에서 따온 별명인데...전무님 : 직함은 좀 거창한 듯 하지만, 알고보면 마음씨 착한 동네 형님. 원장님 : 와인과 커피에 능통하심. 커피에 대해서도 예리한 기준을 가지고 계심.스페셜게스트 : 유명 로스터리 카페의 로스팅마스터와 여자 친구님이 우연히 카페에 들렀다가 얼떨결에 참여. 뭐 거두절미 본론으로. 1번 커피.오- 좋은데?깔끔해.브라질인가?상당히 발랄한 산미인 듯.산미가 사라질 때 쯤 적절히 고소해지는게 은근 기분 좋네.좋은 커피다.마음에 드는데? 2번 커피.아. 조금 혼란스러워.블랜드 커피인가?구수하니 난 괜..
합정역 인근 서교동에 새로운 핫 플레이스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미 소식을 들은지 한참이 지났는데 커피찾는남자의 방문이 너무 늦었죠? 사실 이번 방문은 커피찾는남자의 구독자분들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이왕하는 카페 구경(?)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해보자는 거였죠. 저를 포함해서 4명의 인원이 빌리프커피로스터스를 함께 찾았답니다. 새로 문을 연 빌리프커피로스터스는 합정역 2번 출구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됩니다. 지하철 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고 찾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빨간 벽돌로 새로 지어진 건물의 한 쪽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나를 믿고 따라오라는 듯, 빌리프 커피의 로고가 방향을 안내해주고 있는데요. 화살표 따라 오른쪽으로 돌아가시면 안되고 왼쪽으로 가시면 정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커피찾는남자가 이번에 소개할 곳은 대학로에 위치한 제프리라는 카페입니다. 왜 이름이 '제프리'일까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사장님의 영문 이름인 것 같더군요. 사장님은 상당히 업계에 잘 알려진 플로리스트라고 하는데요. 플로리스트가 만들어낸 멋진 복합 공간 제프리를 커피찾는남자와 함께 찾아가볼까요? 제프리는 3월 28일에 문을 열었습니다. 커피찾는남자가 방문한 것은 일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무척이나 사람이 많았습니다. 플로리스트가 만든 카페답게 역시나 안에는 꽃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사실 꽃집+카페 형태로 만들어진 공간들은 대부분 꽃 판매에 집중된 공간이 많아서 카페로써의 매력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에 반해 제프리는 확실한 카페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테이블 위에도.... 벽에도.... 다양한 꽃 장식..
오늘 전하는 소식 중에는 카페베네의 소식이 많네요. 함께 살펴봅시다. - 카페베네 2년만에 다시 대규모 구조조정2013년 한 차례 위기를 맞아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었던 카페베네가 다시 한번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이번 구조조정은 본사 인원의 300명 중 50%에 달하는 인원을 매장 근무 및 권고퇴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카페베네 빙수 편의점 유통 시작 카페베네가 커피가 아닌 제품을 타 유통망을 활용해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의 어려운 회사 경영 상황을 다각도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카페베네는 과거부터 소비자들에게 커피보다 빙수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이번 여름을 맞아 내놓는 빙수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할만하다. 카페베네 미니 빙수는 3,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커피 추출이 "커피가 가지고 있는 성분을 물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사용해서 선택적으로 컵으로 옮겨내는 것"이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커피 추출은 '열에너지'를 이용해서 이루어지는게 아닐까요. 뜨거운 온도에서 커피의 성분들은 높은 용해도를 갖게 되고 이 때 수용성의 성분들이 녹아서 물로 이동하게 되겠죠. 그렇다면 '운동에너지' 위주로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은 없을까요?뭐, 제가 한번 해보죠. 오늘의 출연진.. 주목해서 보실 것은 '물통'입니다. 먼저 적정량의 커피를 분쇄합니다. 물통에 분쇄된 원두를 넣습니다. 분쇄도는 일반적인 드립용. 분쇄된 원두 위로 적정량의 찬 물을 붓습니다. 저는 200g의 물을 사용했습니다.그리고 뚜껑을 덮은 후 50회 가량 강하게 흔들었습니다. 이제 원두 찌꺼기와 추출된 커피를 분..
남들이 해보지 않은 시도하기를 즐겨하는 커피찾는남자의 새로운 추출법을 소개합니다. 커피는 뜨거운 물로 추출하는 법이 가장 일반적이라면, 실온 혹은 차가운 온도의 물을 사용해서 장시간 추출하는 더치나 콜드브루 등의 추출법도 있습니다. 오늘의 추출법은 뜨거운 물을 이용한 추출과 차가운 물을 이용하는 추출을 적절히 이용하는, 이름하야 하이브리드 추출입니다. --;; 사용할 원두는 45g입니다. 이유는 묻질 말아요. 남아있는 원두를 탈탈 털었어요. 먼저 그라인더를 이용해서 몽땅 갈아냄과 동시에 물을 끓입니다. 저울을 비롯한 여러 도구를 준비해두고 준비한 소든(이 도구의 이름입니다)안에 원두를 모두 털어넣습니다. 끓은 후 약간 식은 약 96℃의 물 300g을 소든 위로 고루 부어줍니다. 좀 더 원활한 추출을 위해..
*이 글은 원두 QC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기 것이 아니라, 머릿 속의 이런 저런 고민들을 모아 놓은 내용입니다. 과거 한국과 중국의 커피 회사에서 QC 및 R&D를 맡아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아주 긴 기간도 아니고 대단한 성과들을 이룬 것은 아니지만 커피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만들어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Q.C.(Quality Control)는 생산을 하는 회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제품의 품질이 떨어질 경우 이에 따른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은 물론, 고객의 신뢰를 깨뜨리는 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QC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리소스를 투입해야 합니다. 작은 로스터리에서 규모에 맞지 않는 과한 QC를 하려고 한다면 오히려 관리 비용을 과하게 상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