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통에 넣고 흔들어 추출한 커피 본문
커피 추출이 "커피가 가지고 있는 성분을 물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사용해서 선택적으로 컵으로 옮겨내는 것"이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커피 추출은 '열에너지'를 이용해서 이루어지는게 아닐까요. 뜨거운 온도에서 커피의 성분들은 높은 용해도를 갖게 되고 이 때 수용성의 성분들이 녹아서 물로 이동하게 되겠죠.
그렇다면 '운동에너지' 위주로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뭐, 제가 한번 해보죠.
오늘의 출연진.. 주목해서 보실 것은 '물통'입니다.
먼저 적정량의 커피를 분쇄합니다.
물통에 분쇄된 원두를 넣습니다. 분쇄도는 일반적인 드립용.
분쇄된 원두 위로 적정량의 찬 물을 붓습니다. 저는 200g의 물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뚜껑을 덮은 후 50회 가량 강하게 흔들었습니다.
이제 원두 찌꺼기와 추출된 커피를 분리해야 하는데, 종이필터로만 걸러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작은 커피 가루들이 필터구멍을 다 막아버리죠.
그래서 저는 소든이라는 커피 도구에 들어있는 미세 필터를 사용해서 먼저 큰 원두 가루를 거르기로 했습니다. 그 아래로 종이필터를 사용해서 한번 더 미분을 걸러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커피 추출은 시작되고...색상은 약간 연하지만 커피가 내려오고 있습니다.
중간에 소든 필터의 구멍이 막히면서 커피가 원활히 내려오지 않습니다. 숟가락을 이용해서 미세 필터 내부의 원두를 일부 덜어내도 좋습니다. 내리는 커피의 양이 많은 경우 종이필터가 막힐 수 있는데 이때는 필터를 새것으로 교체하거나, 드리퍼를 들었다가 놓는 동작을 반복해서 물의 흐름에 도움을 줍니다.
커피는 서서히 아래로 모이구요.
종이필터 위로 이렇게 맛있는 초콜릿 가루(?)들이 준비되면 모든 추출은 완료!
좀 연해보이는 커피의 맛을 볼 차례입니다.
맛의 특징은 적당히 산미도 살아있을 뿐더러, 구수한 맛은 일반적인 브루잉 커피들보다 뛰어날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흥미로운 도전이었나요?
몇 번 더 실험하면서 사용하는 물의 온도, 원두의 양과 분쇄도, 흔드는 횟수를 조절하다보면 좀 더 확실한 추출 레시피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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