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추출

뜨거운 물과 찬물로 내리는 반반 커피-

Coffee Explorer 2015. 5. 6. 11:38

남들이 해보지 않은 시도하기를 즐겨하는 커피찾는남자의 새로운 추출법을 소개합니다.


커피는 뜨거운 물로 추출하는 법이 가장 일반적이라면, 실온 혹은 차가운 온도의 물을 사용해서 장시간 추출하는 더치나 콜드브루 등의 추출법도 있습니다.


오늘의 추출법은 뜨거운 물을 이용한 추출과 차가운 물을 이용하는 추출을 적절히 이용하는, 이름하야 하이브리드 추출입니다. --;;





사용할 원두는 45g입니다. 이유는 묻질 말아요. 남아있는 원두를 탈탈 털었어요.





먼저 그라인더를 이용해서 몽땅 갈아냄과 동시에 물을 끓입니다.





저울을 비롯한 여러 도구를 준비해두고





준비한 소든(이 도구의 이름입니다)안에 원두를 모두 털어넣습니다.





끓은 후 약간 식은 약 96℃의 물 300g을 소든 위로 고루 부어줍니다.





좀 더 원활한 추출을 위해 10회 가량 슥슥 저어줍니다.





뚜껑을 덮어서 약 2분 간 대기한 후에

(원래 뜨거운 물로만 커피를 만들 때는 4-8분 정도 후에 커피가 완성돼요.)




얼음 약 250g을 준비합니다.





원두가 담겨있던 내부 필터를 잠시 들어내고 얼음을 붓습니다.





얼음을 넣은 후 뜨거운 물과 섞여서 녹을 때 까지 잠시 저어줍니다.





얼음이 녹고나면 내부 필터를 다시 소든 안으로 넣고 뚜껑을 닫습니다. 물의 온도가 식으면서 소든 표면에 물기가 송송 맺힙니다.





냉장고에 들어간 소든에게 6시간을 주었습니다. 푹 쉬고 있어~:)




추출 레시피

-사용 원두 : 45g

-뜨거운 물 : 300g (96℃)

-얼음 : 250g

-뜨거운 물 붓고 10회 저어준 후, 2분 대기 후 얼음 투여, 6시간 동안 냉장고에 보관

*뜨거운 물로 우리는 시간은 더 줄이고(약 1분), 냉장고 보관 시간을 9시간 정도로 늘리는 게 더 좋군요. 더 깔끔한 바디를 위해 종이필터로 한번 걸러주면 더 좋아요~




사실 커피와 관련해서 뜨거운 물을 이용한 추출은 그나마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하고 원리를 설명하지만, 차가운 물을 이용한 추출은 상대적으로 이론적인 내용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영역입니다. 더치 or 콜드브루로 추출한 커피의 성분이라던지, 추출 이후 진행하는 '숙성'이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과학적인 대답을 주는 책은 전무한 상태입니다.


커피찾는남자 역시 할 수 있는 것은 얼마의 원두와 물을 이용할지를 결정하고, 물의 온도와 추출 시간을 변화시켜가며 적절한 수율과 농도를 맞춰갈 수 밖에 없습니다. 물의 온도가 낮을 수록 물의 용해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적정한 수율로 커피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더 긴 시간을 사용해야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번 테스트의 결과물이 22.5g의 커피를 뜨거운 물로 내리고, 22.5g의 커피는 콜드브루한 다음 이 두 추출물을 합친 것과 큰 차이가 있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뜨거운 물로 일부 성분을 미리 추출하고, 남은 부분을 찬 물과 긴 시간을 이용해 추출했다는 것이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요.


이런 것은 작은 시도 하나에 불과합니다. 다만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과감히 시도해보았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합니다. 내일은 또 다른 도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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