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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커피찾는남자가 항상 커피만 마시는 건 아니에요. 술과 관련해서 아직 경험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와인도 조금씩 마시고, 요즘 싱글몰트 위스키의 세계에도 새롭게 눈을 뜨고 있는 중이죠. 그러던 중 지인을 통해 칵테일과 관련한 재미있는 자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압구정로데오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달려 갔습니다. '믹솔로지스트(Mixologist)'는 Mix(혼합하다)와 Ologist(학자)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로 새로운 칵테일을 만드는 칵테일 분야의 예술가를 일컫는 말이라고 하는데요. '믹솔로지'라고 하면 칵테일을 만드는 기술 자체를 뜻한다고 하죠? 리쿼스토어 (LIQUOR STORE)는 말 그대로 '술 집'이라는 뜻인데요. 이 곳은 앉아서 술을 마시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술과 관련한 다양한 제품들을 전시하고..
한국 사회에서커피숍, 카페 창업이라는 붐이 만들어 진것은 아마도 특정 경제적 시기와 상황이 창업 희망자들을 만들어냈고, 때마침 카페형 커피산업이 한국에서적절히 초기의 열매들을 맺기 시작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1. 카페 가맹 붐의 시작 IMF 시기를 지나오면서 각박하고 치열한 회사 생활에서 살아남기는 했지만, '더 이상 이런 모습으로 살기는 싫다'는 생각을 하며 회사를 떠나기를 희망하는 한국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생각하게 되는 것은 공무원이 아니라면 창업일텐데요. 이들에게 창업 아이템으로 '커피'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을 겁니다. 멋진 공간과 적절한 분위기의 음악 그리고 커피의 향기가 만들어내는 운치와 낭만은 단순한 단어들의 배열로만 놓..
저에게는 가을이 오면 늘 생각나는 길이 하나있어요. 매년 가을, 하루 쯤은 시간을 내서 이 길을 걷곤하죠. 사진만 보고 어딘지 아시는 분도 계실까요? 이 곳은 남대문에서 남산을 돌아 한강으로 갈 수 있는 소월길입니다. 요즘 인근 경리단길 붐이 한참이라고 하던데 커피찾는남자는 그런 붐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정말 멋진 가게들은 갑작스레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가게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군요. 제가 소월길을 지나 방문한 곳은 해방촌입니다. 해방촌은 1945년 광복을 하면서 월남한 실향민과 해외에서 돌아온 동포들이 임시로 모여 살던 거주지를 가르키던 말로 정확히 한 지명만을 의미하지만은 않아요. 구로구 온수동 인근도 해방촌으로 불리지만 요즘 사람들에게 해방촌이라는 지명이 익숙한 곳은 아..
역 이름에 '공원'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는 곳을 지날 때면 당장이라도 지하철에서 내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요. '효창공원'도 저에겐 그런 곳인데 항상 바쁜 일상 가운데 치여 살다보니 한번 가보기 위해서는 마음을 먹어야 할 때가 많죠. 좀 더 시간이 많았을 때 미리, 마음껏 누려둘 껄 그랬어요. 과거 숙명여대 학생들 중에서 효창공원 인근에 살던 이들은 종종 약속의 장소로 삼았던 곳이 있다죠."김약국에서 3시에 보자" 세월이 흘러 김약국은 사라졌지만, 김약국 자리에는 김약국커피로스터즈가 생겨났습니다."약은 약사에게, 김약국 약은 바리스타에게" 효창공원역 2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왼 쪽 편에 김약국 커피가 있습니다. 가게가 크지 않아서 그런지 첫 눈에 봐도 정이 느껴지는 곳이었는데요. KIM YAKGUK 이..
대학입시를 지나면서 우리는 ‘읽기’에 있어 '빠른 독해’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그 글이 말하는 참 의미와 그것에 대한 자신의 사고를 키워가는 것 보다는, 무조건 빨리 읽고 빨리 답을 얻어내야만 하는 세대가 저 자신이 아닐까 합니다. 2000년대 들어 다양한 SNS가 등장하고, 이제 페이스북 등이 보편화 됨에 따라 우리가 길러놓은 빠른 독서 능력은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과거보다 확연히 적은 권수의 책을 읽지만, 가장 많은 양의 글을 읽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익숙한 글 읽기는 사선으로 대강 훑어내려가며 마음 속으로 ‘뭐- 그렇군.’하며 재빨리 글의 결론에 성의없는 동의를 해버리거나, ‘그래서 니가 말하고자 하는게 뭔데?’하며 값 싼 질문들을 ..
일전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개인 카페 오너가 올렸던 개인적 차원의 간단한 통계가 인상적이어서 스크랩을 해둔 기억이 있습니다. 미취학(으로 보이는) 아동, 아기를 데리고 오신 분들에 대한 통계실시 장소 : 수도권 도시 중 고급 상권의 개인 카페 (54평 규모) 1. 기저귀를 대놓고 교체한 경우 : 13% (테이블, 의자에 아기 올려놓고)2. 쓰레기(과자봉지, 물티슈 등) 놓고 간 경우 62%3. 기저귀를 버리고 간 경우 : 9% (대/소변에 대한 구체적 분류는 실시X)4. 외부 음식을 꺼내놓고 드시거나 아기를 먹인 경우 : 71% (이유식 제외)5. 외부 음식으로 인해 테이블을 빼서 바닥을 쓸어야 했던 경우 : 48%6. (걷는) 아이가 신발 신은 채로 소파, 테이블에 올라간 경우 : 41% 물론 이것은..
안녕하세요. 커피찾는남자입니다. 오늘은 커피에 함유된 성분 중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카페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차나 각종 탄산음료, 쵸콜릿 등에도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지만 커피보다는 그 양이 훨씬 적습니다. 통상적으로 우리가 섭취하는 카페인의 2/3는 커피를 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커피가 대중화되어 가면서 우리 국민의 카페인 섭취량도 해를 더할수록 늘어가고 있습니다. 먼저 카페인이란 무엇인지 한번 짚어보고 넘어갈까요? 카페인 [caffeine] 이란? 커피나 차 같은 일부 식물의 열매, 잎, 씨앗 등에 함유된 알칼로이드(alkaloid)의 일종으로, 커피, 차, 소프트드링크, 강장음료, 약품 등의 다양한 형태로 인체에 흡수되며,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정신을 각성시키고 피로를 줄이는 ..
광화문에 대한 예찬을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다시 광화문의 커피숍을 소개하려고 키보드에 손을 얹은 커피찾는남자입니다. 코스트코와 같은 곳을 방문하면 아주 기분이 특별해요. 나는 그냥 한 명의 개인일 뿐인데 거대한 창고에 들어가서 엄청나게 쌓여있는 물건 중 하나를 가져와서 사오면, 왠지 엄청 좋은 물건을 도매가로 건져온 것 같아서 보람찬 구매를 한 것 같은 마음이랄까요? 커피숍 중에도 그런 비슷한 느낌이 드는 곳들이 있죠. 커피 공장을 우연히 방문했다가 커피 한 잔을 얻어 마시면 왠지 코스트코에서 물건을 산 것 마냥 비슷한 뿌듯함이 들어요. 오늘 소개할 곳은 광화문에서도 아주 한적하고 운치있는 곳에 위치한 Cafe46입니다. 어디인지 궁금하실테니 일단 지도를 한번 살펴볼까요?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