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커피와/창업&컨설팅 (52)
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지난 주말, 잠시 짬을 내서 대학로 할리스 커피클럽에 들렀습니다. 그동안 많이도 지나치긴 했지만 매장 안에 들어와서 커피를 주문한 것은 처음이군요. 할리스 커피클럽은 스페셜티 커피를 시험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스페셜티 커피는 대중보다는 소수의 매니아에 의한 소비 비율이 컸기 때문에 특성상 비싼 임대료를 내고 사업을 하는 프랜차이즈의 주고객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러나 시장이 변화하면서 최근 대규모 프랜차이즈 회사에서도 스페셜티 커피를 적용하는 매장들을 좀 더 본격적으로 시범 운영하는 것 같은데요. 할리스의 커피클럽도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상당히 좋은 편인데요. 일부 COE 급 커피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커피는 4,500-5,000원 정도입니다. 전반적인 산업구조를 고려했을 때..
공정무역의 시작, 불공정 무역 공정무역이 시작된 것은 아주 단순하고 명확한 이유에서 입니다. 과거의 무역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자각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생겨났는데요. 불공정 무역을 인정하자는 것에서 공정무역 운동이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가장 직관적인 설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설 막스 하벨라르 (Max Havelar) 모르는 단어가 나오니 처음부터 어렵게 느끼지시죠? 최초로 인증마크를 내놓은 단체이자 공정무역 커피 브랜드이기 때문에 막스 하벨라르 재단을 빼고는 공정무역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 겁니다. 사실 막스 하벨라르는 1860년 네덜란드에서 출판된 식민지의 사정을 폭로한 물타툴리(Multatuli, 본명: 데케르, Eduard Douwes Dekker) 소설의 이름입니다. 네덜란드 암스테..
떼돈을 벌려는 목적을 위해 파격적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이것으로 스타트업하려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극소수의 그런 사람들이 놀라운 '신화'들을 만들어내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보통의 사람들이 삶의 목표로 그런 방식의 '대박'을 꿈꾸는 것은 비정상이다 싶어요. '남들은 그 자리를 지키기 어려워하는데 나는 10년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이 우리 삶의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대박 말고 남들이 잘 하려하지 않는 일을 시작해보세요. 그런 일의 미래가 오히려 더 밝다 싶습니다. 시장의 '필요'가 있는 지점에서 비즈니스를 출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초기의 수익에 집착하다 보면, 분명히 그것이 충분한 필요와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소비자'인 대중으로 ..
한국 사회에서커피숍, 카페 창업이라는 붐이 만들어 진것은 아마도 특정 경제적 시기와 상황이 창업 희망자들을 만들어냈고, 때마침 카페형 커피산업이 한국에서적절히 초기의 열매들을 맺기 시작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1. 카페 가맹 붐의 시작 IMF 시기를 지나오면서 각박하고 치열한 회사 생활에서 살아남기는 했지만, '더 이상 이런 모습으로 살기는 싫다'는 생각을 하며 회사를 떠나기를 희망하는 한국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생각하게 되는 것은 공무원이 아니라면 창업일텐데요. 이들에게 창업 아이템으로 '커피'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을 겁니다. 멋진 공간과 적절한 분위기의 음악 그리고 커피의 향기가 만들어내는 운치와 낭만은 단순한 단어들의 배열로만 놓..
2014년 10월 13일은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하루였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평생의 소원이 이루어진 날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라멘트럭은 이미 페이스북을 통해 그 모든 역경과 성공의 스토리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브랜드'입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가게를 브랜드라고 말하면 조금 어색해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런 스토리가 있는 가게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2013년 어느 여름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남자와 그의 라멘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극동방송국 앞에서 트럭을 세우고 하루에 20 그릇의 라멘을 판매하는 청년이 한 명 있었습니다. 그의 시작은 정말로 미약했지만, 순수한 열정이 만들어내는 라멘의 맛 때문에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아 그를 찾아 라멘을 먹으러 밤 늦은 시..
전 세계 스타벅스에 단 7개만 있던 사회 공헌 매장이 8번째로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스타벅스의 커뮤니티 스토어를 알게 된 것은 지난 10월 1일, 스타벅스의 회원 메일을 읽고 나서 였습니다. 스타벅스는 커뮤니티 스토어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Starbucks Community Store)란?지역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와 장기적인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매장의 수익금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이익 공유형 매장으로, 차별화된 스타벅스의 글로벌 사회공헌 모델입니다. '커뮤니티 스토어'라는 이름에 내포되어 있듯이, 커뮤니티 스토어는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열린 공간으로서, 전 세계 각 지역의 특성에 따른 연계 NGO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NGO학을..
이 글은 웹진 Sn@pp에 기고한 글을 가져와서 일부 재편집한 것 입니다. 원글 주소 : http://zine.istyle24.com/Feature/FeatureView.aspx?Idx=18580&Menu=6 새로운 시도에 나선 브랜드 커피.스페셜티 커피 대격돌 대중의 취향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브랜드 커피, 최근 들어 브랜드 커피에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이른바 커피 ‘제3의 물결’을 외치며 상위5-10% 수준의 커피를 사용하는 스페셜티 시장에 브랜드 커피들도 속속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브랜드 커피의 새로운 도전들을 함께 살펴보기로 하자. 스타벅스 올해 3월 첫 선을 보인 '스타벅스 리저브(Reserve)'커피는 현재 전국 7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
"봐둔 자리가 있는데 여기 어때요?" 창업 희망자를 만나다 보면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혹시 카페 창업 5년 후 생존율이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라는 말로 저는 대답을 시작하곤 합니다. 물론 이런 데이터를 알고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은 거의 없기 때문에, 보통은 제가 먼저 답을 알려 드리게 됩니다. "정답은 26%"입니다." 100명이 커피숍을 창업 했을 때 5년 후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는 사람은 26명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안전행정부가 2014년 3월 10일 공개한 "전국 12개 도시의음식점 20개 업종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할 결과입니다. 이 중에서 커피숍은 가장 경쟁이 치열한 업종 (지난 2003년부터 2013년 말까지 145%의 증가율)로 나타났는데, 12개 주요 도시 중 서울, 인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