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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의 신기술은 커피 맛에 영향을 줄까?

여기 한 바리스타가 있습니다. 평소 커피에 대한 실험 정신이 뛰어난 바리스타는 매번 다양한 시도를 통해 다른 커피를 만드는 것을 즐깁니다. 바리스타는 A라는 방법을 사용하면 평소 보다 더 향미가 강한(긍정적 의미로)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가설을 검증하는 간단한 실험을 카페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리스타들은 자신만의 어떤 기술을 사용해서 신 기술을 통한 맛의 차이를 발견하려고 합니다. 물론 장비가 제대로 갖춰진 전문 실험실에서 근무하는 연구원이라면 성분 검사를 통해서 간단히 성분의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바리스타들은 실험실이 아닌 커피숍에서 근무한다는 것이죠. 카페에서도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VST Refractometre 등의 장비를 통해 수치의..

커피와/추출 2014.08.28

과테말라 전문 커피숍 ANA CAFE : 홍대

추천을 받아 찾아간 홍대 앞의 과테말라 전문 커피숍 ANA CAFE 입니다. 이 곳의 사장님은 약 4년 간 과테말라에서 주재원 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온 이후에 커피숍을 열게 되셨다고 하네요. 아래의 사진에서 보이는 커피 잔 역시 과테말라에서 가져오신 것이라고 합니다. 화산토의 영향으로 스모키한 커피의 대명사인 과테말라 안티구아는 잘 다루지 못하는 커피숍에서 맛을 보면 스모키하기 보다는 단순히 쓰고, 잡미만 강한 경우가 많은데요. 아나카페에서 마신 안티구아는 스모키하면서도 맑고, 깊은 구수함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과테말라 전문 커피숍 ANA CAFE커피찾는남자가 선택한 메뉴 : 안티구아 이번 안티구아는 허니 프로세스 중에서도 가장 과육을 얇게 남긴 상태에서 건조를 진행해서 특유의 발효취는 거의 없고 워..

커피와/공간 2014.08.28

커피찾는남자 카페투어맵 (ver1.52)

홍대, 강남, 광화문 등등 좋은 카페들을 추천받고 싶으신 일들이 종종 있으시죠? 지도 상에 표기된 카페들은 커피의 맛이나, 인테리어, 상징성 등 다양한 면에서 추천할 요소가 있는 카페들입니다. 점수나 별점 등의 표기없이 간단한 추천으로 자료는 계속해서 정리될 예정입니다. 구글맵스를 이용해서 위 사진과 같은 추천 카페를 지도에 표시했습니다. 첨부 이미지 아래의 링크를 눌러서 이동해주시면 됩니다. 전체 화면으로 보기 위해서는 아래 링크를 눌러 주세요. https://www.google.com/maps/d/viewer?mid=zGDBUb1hzRlw.kIPGqtKA9qYc 지도에 표기되어 있지 않은 곳 중에 추천하고 싶은 카페가 있으시면 답글로 남겨주세요. 커피찾는남자가 방문한 후에 지도에 올리겠습니다. (아무..

커피와/공간 2014.08.26

8년 경력 바리스타, 연봉은 얼마?

바리스타의 급여와 고용 조건에 대한 설문 커피찾는남자는 최근 바리스타들의 고용 급여와 계약 조건에 대한 간략한 설문을 실시하였습니다. 그 결과를 다음과 같이 공유합니다. ※조사 기간 : 2014년 8월 7일-8월 21일까지 (15일간)※조사 제목 : 피 고용 바리스타 근무 여건 조사 (바리스타 및 로스터)※조사 방법 : 페이스북 그룹 Coffee Roasters & Baristas 를 통한 자발적 인터넷 설문 (구글 드라이브를 사용)※참여 인원 : 총 88명 결론만 빨리 알기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결과를 먼저 공유합니다. 설문에 참여한 88명은 평균 주당 49.8시간의 노동을 통해 약 140만원의 월 급여를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40만원의 월급을 '사람인'에서 제공하는 연봉 계산기로 계..

네티즌이 선정한 커피 브랜드 선호도 조사.

커피 브랜드 선호도 조사 결과 간단한 성별에 따른 커피 브랜드의 선호도 조사를 공개합니다.페이스북과 일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공개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는 333명이 참여하였습니다. 설문 조사는 설문 참여자 1인당 3개의 선호 브랜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남녀를 포함한 전체 선호 순위는 스타벅스, 폴 바셋, 커피빈, 투썸플레이, 이디야, 파스쿠치, 탐앤탐스, 할리스, 카페베네, 엔젤리너스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성비 설문에 참여한 전체 인원 333명 중 남성은 227명, 여성은 106명으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브랜드 커피숍을 애용하는 실제의 성비가 여성이 더 많다고 가정한다면, 이 설문의 결과를 두고 전체 선호도 결과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는 곤란합니다. 설문 참..

고고 설악! 고고 대청!

입추를 지나는 까닭인지 오랜만에 만나는 청명한 하늘을 보다 문득 다시 산이 떠오른다. 엇그제 지리를 가려다 대피소 예약 때문에 계획을 내려놓고, 설악 마저 그래야 했는데 왠지 모르게 다시 대피소 예약 페이지를 띄우고 싶다. '예약 가능!' 검색 결과를 보며 재차 확인을 한다. 개중에서도 대청봉 바로 아래여서 가장 인기많은 중청에 예약이 가능하단다. 잠시 코스와 버스편을 검색해서 오늘 내로 중청에 도착할 수 있는지를 확인, 당일 예약 가능창이 닫히기 11분 전 결제를 완료했다. 한동안 먼지가 쌓여가던 배낭을 꺼낸다. '이 녀석과 몇 개 나라를 함께 했던가..' 속속들이 필요한 물품들이 꼬리를 문다. 등산 스틱과 등산화도 오랜만에 수납장에서 고개를 들이민다. 환상의 타이밍으로 엇그제 집으로 배송 온 2,90..

다른/생각 2014.08.08

이해할 수 없는 월드비전의 캠페인 '의리의 아이들'

이해할 수 없는 월드비전의 캠페인 '의리의 아이들' 월드비전의 아역 배우 오디션장.이렇게 까지 말하는 게 미안하지만 이건 진심으로 불쾌한 기획이네요. 제작하지도 않을 영화의 아역 배우를 오디션한다며 사람들을 불러내서 비자발적으로 이 영상에 출연시켰군요. 거짓말로 사람들을 불러모으다니, NGO가 가진 이런 태도들은 좋지 않습니다. 유명 NGO가 가진 네임밸류에 대한 일종의 자신감, 교만일까요? '우린 뭘 해도 사람들이 이해해줄거야'라고 생각한 걸까요? 진실로, 진심으로, 사람들을 모아 내야합니다. 이번 기획은 일종의 '사기'입니다. 과정이 어떻든 감동만 만들어내면 좋은 걸까요? 한 신문과 김보성씨의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다고 하네요.---당시 김보성은 촬영을 마친 뒤 어린이들을 하나하나 안아주는가 하..

다른/생각 2014.08.07

저는 군대에서 청력을 잃었습니다.

돌아보면 제가 군대에서 경험했던 최악의 가혹 행위는 사격에서 일어난 것 같습니다. 저는 이로 인해 군대에서 청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사격장에서 적절하지 않은 방식으로 군기를 잡으려던 병사 문화로 인해 이등병 시절 귀마개를 사용하지 않고 사격훈련에 장시간 노출된 결과 이명을 얻었습니다. 저는 2002년 강원도의 한 특공부대에서 군생활을 했습니다. 이미 군대의 폭력이 많이 사라진 시기라고 하지만 특공부대의 특성상 엄한 군기를 필요로 했고, 그러한 군기가 엄격한 병사들 간의 상호 관계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믿는 지역대에서 근무를 했었습니다.(특전사와 특공대는 ‘중대’ 개념을 ‘지역대’라고 표기함) 사격은 계급이 낮았던 시기에 그다지 편한 훈련이 아니었습니다. 실탄을 사용하는 사격장에서의 군기는 무엇보다도 중요했..

다른/생각 2014.08.06

다이렉트 트레이드에 대한 신화와 농부들이 품질 관리를 할 만한 여유가 없는 이유

모든 것이 긍적적일 것 같은 다이렉트 트레이드에도 되짚어볼 만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엄격한 품질 관리에 대한 위험은 농부가 홀로 감수하는 반면, 품질 좋은 커피로 인한 보상은 농부와 다른 이들이 나눠가지는 생산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커피 산업 종사자들은 생두의 생산 이후부터 모두가 각자 몫의 이윤을 적절히 떼어갑니다. 사실 소비국의 커피 회사들이 가져가는 이윤에 비해, 과거부터 코요테라고 비난받던 커피 중간 상인들의 몫은 겨우 1kg당 한화 24원도 되지 않는 금액입니다. 착취자 이미지의 커피 중간 상인은 오늘날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중간 상인의 역할을 하는 사람도 사실은 그저 농부 중의 한 명인 경우도 많습니다. 게다가 농부들은 중간 상인을 그렇게 나쁜 사람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누가 진짜..

커피와/이야기 2014.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