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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한 영역의 전문가로 불리려면 어떤 덕목을 갖추어야 할까요? "그래도 10년은 해야 전문가라고 부를 수 있지-"라고 사회적으로 자주 이야기합니다. '실력이 있는지가 중요하지, 년 수가 뭐가 중요한가?' 싶다가도 긴 시간이 만들어낸 내공을 무시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떠올립니다. 잠시 전문가라는 단어를 생각해보니 '타인을 능히 가르킬 수 있는 수준의 깊이와 균형이 있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떠올랐습니다. 전문가라는 표현이 갖는 사회적 위치는 그런 면에서 상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합리적인 체계 속에서 어느 정도의 집중도로 다양한 경험을 체적했느냐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여기에 해당 영역에 대한 존경할만한 태도와 식견이 있다면 더할 나위없겠죠. 아마도 오늘 날 같은 한국의 커피 산업(전형..
분쇄 작업은 커피 맛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분쇄 시 향미 성분이 소실되지 않으면서도 가능한 균일한 분포로 커피 입자를 분쇄하기 위해 바리스타들은 좋은 그라인더를 찾기 원해왔습니다. 우리는 '균일함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하는데요. '커피 원두 입자 크기가 비슷한 크기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질문 정도로는 이 문제의 중심에 다가서기 어렵습니다. 분쇄도라는 것은 사실 어려운 개념이어서 단지 크냐, 작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분쇄 시 입자들은 다양한 형태와 크기로 나뉘기 때문입니다. 분쇄도는 칼날 사이의 간극 차가 만들어내는 입도 분포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간극 차를 줄일 수록 같은 질량의 원두를 분쇄 했을 때 평균 표면적이 증가하게 됩니다. 입..
대부분, 커피는 로스팅 직후에 추출하기 보다는 일정 시간 이후에 사용하는 편인데요. 로스팅에서 발생한 가스가 추출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숙성이 되지 않아서 원하는 향미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Espresso Coffee (The Chemistry Of Quality)라는 책에서는 보관과 포장을 다루는 챕터(6장) 서두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사실, 로스팅 과정에서 높은 온도와 낮은 수분 활성도로 인해 효소와 미생물로 인한 부패는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커피는 보관 과정에서 중요한 화학적/물리적 변화를 겪는데, 이것은 음료의 품질과 추출 용인성에 큰 영향을 준다. 이러한 일들은 로스팅한 커피의 노화(staling)로 인해 일어나지만, 숙성(ageing)이라고 불리는 과정 역시 ..
핸드드립에서는 얼마의 커피를 사용하고 또 물은 얼마를 부어야 하는 걸까요? 커피, 특히 핸드드립과 관련해서 가장 많이 받게 되는 흔한 질문 중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물론 저 역시 핸드드립에 입문하면서 혼란스러웠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서두에 미리 이야기하자면 커피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 그만이지만, 누군가를 위한 커피를 만들고자 한다면 문화나 생두, 로스팅 등을 고려했을 때 높은 확률로 많은 사람의 입을 만족시키는 커피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경험도 해보기 전에 자신만의 방식을 결정하기 보다는, 가능하다면 다수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길에 대해서도 그 이유를 공부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이 한다고 그것이 더 옳은 것이다"라..
2017년 국가대표 바리스타 선발을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WCCK(World Coffee Championship of Korea)는 WCE(World Coffee Event)가 개최하는 6개 부문의 세계대회와 SCAJ(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Japan)가 개최하는 World Siphonist Championship 대회의 참가를 위해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 대표선수를 선발하는 국내 선수권 대회입니다. 지난 7월 대회 출전을 위한 접수를 진행하고, 8월 6일 예선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이 노량진에 위치한 고려직업전문학교에서 진행되었는데요. 무더운 날씨 속에 출전하는 선수와 준비하는 담당자들이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하며 대회의 규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신의 순번을 추첨했습..
더 완벽한 한 잔의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기 위한 바리스타를 위한 도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여러 잔의 에스프레소를 균일하게 추출하기 위해서 바리스타는 저울을 사용해서 0.1g 단위로 정확하게 원두를 담아 내기도 합니다. (dosing) 또한 에스프레소 추출 시 큰 압력과 함께 추출수가 원두의 밀도가 떨어지는 곳으로 상대적 과소 추출 방지를 위해, 가능한 고르게 원두를 분배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를 통해 같은 양의 원두를 사용하고도 더 높은 수율의 커피 추출이 가능해집니다. 디스트리뷰션 툴은 이런 목적을 위해서 만들어진 전문 도구인데요. 바리스타라면 OCD라는 이름을 한 번 들어본 적 있으실 것 같습니다. OCD는 WBC 2015 챔피언인 샤샤 세스틱이 제작에 참여한 제품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와..
WBrC에 한국 대표로 참여했던 김충현 바리스타의 이야기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http://coffeexplorer.com/470 김사홍 바리스타"한 번도 만족했던 시연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도전한다." 김사홍 바리스타는 상암동에 위치한 커피템플의 대표이자, 지난 6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WBC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에 한국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출전한 선수입니다. 이미 긴 시간 수많은 대회를 참여하고 입상해왔기 때문에 바리스타들 안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잘 없죠. WBC 에서는 아쉽게도 순위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대회 준비 과정과 프리젠테이션의 내용은 상당히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날 행사는 블랙워터이슈의 노재승 대표와 한국커피협회 바리스타위원회 서한정 팀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는..
지난 7월 17일 (사)한국커피협회가 주최한 더 챔피언스 워크숍이 서울연희실용직업전문학교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지난 6월 말, 세계 각국의 챔피언 바리스타들이 출전하는 WCCK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했던 한국 챔피언들의 시연을 함께 보고 대화 나누는 자리였는데요. 이 날 행사는 블랙워터이슈의 노재승 대표와 한국커피협회 바리스타위원회 서한정 팀장의 사회로, WBC(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에 출전했던 김사홍 바리스타(커피템플 대표)와, WBrc(월드브루어스컵)에 출전했던 김충현 바리스타(고려직업전문학교 소속)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냈습니다. 김충현 바리스타"수퍼 스윗니스(Super Sweetness)를 끌어내기 위해 고민했다" 추출 도구김충현 바리스타는 코칭 스탶과 함께 이번 대회를 준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