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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홍대 맞은 편의 연남동은 '경리단길'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급격히 알려진 곳은 아닙니다. 상당히 긴 시간동안 온 사람들이 다시 방문하면서 현재의 상권이 형성되었는데요. 연남동을 두고 홍대의 마지막 상권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홍대에서 시작된 상권이 상수, 합정, 동교동, 서교동을 지나 연남동으로 넘어오고 있으며 인근 지역들은 이미 대부분 개발되었거나, 대학교 등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실제로 상권이 더 넓게 개발되는 것에는 지리적 한계가 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연남동은 '아기자기한 작은 가게가 많은 곳' 정도로 여겨질지 모르겠습니다. 연남동은 약 10년 전 지상으로 연결되어 있던 경의선이 폐쇄되면서 한동안 소외되는 듯 보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수년 간 시간이 흐르고 과거 철로가 있던 곳에 경의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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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소개하는 건 나름 오랜만이죠? 오늘 소개할 곳은 대학로에 위치한 내일의 커피에요.'내일의 커피'라...왜죠? 왜 일까요? 사실 그 분들께 왜인지 묻지 않았어요.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고 싶었거든요.그런 것 있죠? 고등학교 때 문학 작품을 보면서 선생님이 막 이런 저런 상징에 대한 설명들을 풀어놓아 주시는데, '진짜로 작가가 저런 것까지 생각하면서 지었을까?' 궁금할 때가 있잖아요. '작가는 그냥 별 생각없이 그냥 쓴 것 같은데...' 싶을 때가 있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의 해설은 나름의 일리가 있어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거죠. 한번 그런 저의 상상을 펼쳐보고 싶었어요. 마음 껏- 그래서 무슨 뜻이냐구요? 처음부터 알려드리면 재미없으니 좀 더 소개한 뒤에 말하면 안될까요? ^^ ..
안녕하세요. 커피찾는남자입니다. 갑자기 변해버린 날씨에 몸도 마음도 조금은 움츠러지는 요즘입니다. 오랜만에 나온 시청 주변 나들이인데요. 구 시청 건물 위에 달리 '토닥토닥' 네 글자는 작은 위로와 함께 여전한 슬픔을 기억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하늘은 눈부시도록 파랗더군요. 오늘 들어갈 곳은 서울 시청입니다. 저에게 '시청'하면 왠지 나와는 상관없는 곳일 것 같고, 특별히 일이 있지 않은 이상 잘 들어갈 마음이 들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더구나 지나치게 미래를 앞 서 나간 건물의 외관은 너무도 이질적이어서 더더욱 서울 시청으로의 첫것음이 잘 떨어지지 않았었죠. 그러나 이 곳에도 자유롭게 서울 시민들이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시청 안으로 들어오셔서 휘황찬란한 로비의 모습에 주눅들지 마시..
안녕하세요. 커피찾는남자입니다. 어느새 가을을 지나 겨울로 들어가는 길목에 서있네요. 계절은 변해가고, 나이는 먹어가는데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 건지 이 맘 때 쯤엔 고민을 하게 됩니다. 가을 타는 걸까요? 가을엔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필요해요. 한껏 분위기 잡으며 거리를 걸어도 손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데워줄 그런 가을의 동반자가 아메리카노 아닐까요. 어느 가을 날 아메리카노 한 잔을 손에 들고 거리를 걷다가 발견한 카페가 있습니다. 바로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있는 OFF 라는 곳입니다. 찾아가는 길부터 먼저 살펴볼까요? 학동 사거리 인근의 CGV 골목으로 조금 들어가다가 오른쪽으로 꺽어야 찾을 수 있습니다. 작은 골목에 있다보니 조금 찾기 어려우실 지도 몰라요. 보물 찾기하는 마음으로 찾아가보..
커피찾는남자는 사직동을 잘 아는 편입니다.20살 때 부터 인근 지역을 수없이 돌아다니며 많은 추억을 쌓았죠. 과거에는 사직동에 살았던 적이 있기도 하고, 또 인근 서촌에서도 친구네 집을 제 집 삼아 지낸 적도 있죠. 이 곳에는15년 전에 가던 분식집이 지금도 여전히 남아 있어서 커피찾는남자는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이 곳을 들르는데요. 사직동은 서울 한 복판에 있지만 잘 변하지 않는, 그래서 왠지 마음이 푸근해지는 그런 동네죠. 왼편으로 사직공원을 끼고 종로도서관을 향해 길을 오르다 보면 만나게 되는 독특한 상호가 있습니다.'사직동 그가게' 어쩌면 2014년에 만나 보기에는 너무 어려운 외관을 건물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과거에는 수 백번도 넘게 이 곳을 지나쳤을텐데 오히려 그 때는 들어와보기 어려운 마..
커피찾는남자가 항상 커피만 마시는 건 아니에요. 술과 관련해서 아직 경험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와인도 조금씩 마시고, 요즘 싱글몰트 위스키의 세계에도 새롭게 눈을 뜨고 있는 중이죠. 그러던 중 지인을 통해 칵테일과 관련한 재미있는 자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압구정로데오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달려 갔습니다. '믹솔로지스트(Mixologist)'는 Mix(혼합하다)와 Ologist(학자)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로 새로운 칵테일을 만드는 칵테일 분야의 예술가를 일컫는 말이라고 하는데요. '믹솔로지'라고 하면 칵테일을 만드는 기술 자체를 뜻한다고 하죠? 리쿼스토어 (LIQUOR STORE)는 말 그대로 '술 집'이라는 뜻인데요. 이 곳은 앉아서 술을 마시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술과 관련한 다양한 제품들을 전시하고..
저에게는 가을이 오면 늘 생각나는 길이 하나있어요. 매년 가을, 하루 쯤은 시간을 내서 이 길을 걷곤하죠. 사진만 보고 어딘지 아시는 분도 계실까요? 이 곳은 남대문에서 남산을 돌아 한강으로 갈 수 있는 소월길입니다. 요즘 인근 경리단길 붐이 한참이라고 하던데 커피찾는남자는 그런 붐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정말 멋진 가게들은 갑작스레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가게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군요. 제가 소월길을 지나 방문한 곳은 해방촌입니다. 해방촌은 1945년 광복을 하면서 월남한 실향민과 해외에서 돌아온 동포들이 임시로 모여 살던 거주지를 가르키던 말로 정확히 한 지명만을 의미하지만은 않아요. 구로구 온수동 인근도 해방촌으로 불리지만 요즘 사람들에게 해방촌이라는 지명이 익숙한 곳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