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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드립, 주전자와 추출수의 온도

많은 사람이 '전통적' 방식의 핸드드립(Hand drip)과 '현대적' 푸어오버(Pour over, 포어 오버)를 다양한 관점에서 비교하곤 합니다. 언제까지 이런 수식을 붙인 명칭으로 불러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는 꽤나 절대적 지지를 받아오던 추출 방식이 급물살을 타며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한동안은 그런 수식이 계속해서 붙지 않을까 합니다. 푸어오버와 핸드드립은 추출수의 온도에서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추출수의 온도에 관심을 먼저 갖지만,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실제 추출이 일어나는 드리퍼 내부 현탁액의 온도입니다. 다만 현탁액의 온도는 입체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정확한 측정이 까다로운 편입니다. 하지만 추출수의 온도는 측정이 간편하죠.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유명 바리스타를..

커피와/추출 2019.05.27

스트롱홀드 S9 X, 더 새로워진 8kg급 로스팅 머신

오늘은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의 8kg급 로스팅 머신인 S9 X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먼저 스트롱홀드 제품군을 정리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현재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의 로스팅 머신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로스팅의 배치 사이즈를 기준으로 보면 S7과 S9이 있고, 기능적인 구분으로는 스탠다드 모델과 전문적인 수준의 Pro, 마지막으로 연구자를 위한 X Line이 있습니다.(X Line은 아직 홈페이지에 업데이트되지 않았습니다.) 생두 투입용량으로 봤을 때 S7은 850g, S9은 8kg까지 투입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전체 제품은 S7, S7 Pro, S7 Pro X, S9, S9 X 이렇게 5가지인 거죠. S9 X 소개 S9 X는 기존 S9에 비해 몇 가지 중요한 차별점이 있습니다. 더 강해진 ..

베드 라디오(BED RADIO) @제주 동문점

제주도에 베드 라디오(BED RADIO)라는 멋진 공간이 생겼습니다. 베드 라디오는 숙박 시설과 라운지 카페 겸 펍을 보유한 브랜드 호스텔입니다. 숙박(Bed)을 통해서 소통하고, 로컬의 경험을 전달(Radio)하기 원하는 브랜드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1호점인 동문점은 동문여관을 리모델링해서 만들어졌고, 2호점 역시 2019년 하반기에 오픈 예정입니다. 베드 라디오에서는 여행자들을 위한 다양한 로컬 교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용담 해안로 러닝, 산지천 롱보드, 동문야시장 투어, 흑돼지 소셜 다이닝 등. 제주의 기존 게스트 하우스는 투숙객들끼리 특유의 술문화 때문에 몇 건의 사고 있기도 했었죠. 베드 라디오와 함께 좀 더 건전하지만 재미있고, 안전하지만 힙한 여행을 즐기실 수 있기를. 위치는..

커피와/공간 2019.04.23

커피 분쇄 시 발생하는 열의 모니터링

최근 해외의 미디어를 통해 '커피 분쇄 시 발생하는 열이 추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이것은 타당한 접근이라고 봅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의 추출수 1도 편차에는 예민하게 반응해오지 않았습니까? 이를 위해 과거에는 온도 서핑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과열수를 제거하기도 하고, 고가의 머신을 선택해왔습니다. 그런데 분쇄 시에 발생하는 열에 대해서는 관심을 크게 기울이지 않아 왔습니다. 추출에서 중요한 것은 슬러리의 온도 사실 추출에서 중요한 온도는 그것이 에스프레소이건 브루잉이건 간에 실제 추출이 일어나는 슬러리(Slury, 현탁액)의 온도입니다. 에스프레소의 경우에는 포터필터 내부에서 커피 입자와 물이 만나서 이루고 있는 열의 균형을 말하는 것입니다. 실제 추출이 일어나는 온도에 영향을 미치는..

커피와/추출 2019.04.08

스트롱홀드 S7 Pro X, 전문가를 위한 테스트 로스팅_2

"스트롱홀드 S7 Pro X, 전문가를 위한 테스트 로스팅_1"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아직 읽지 않으신 분은 아래의 링크를 먼저 읽어봐주시길.https://coffeexplorer.com/707 앞선 글에서 각 로스팅 프로파일과 원두의 색상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거의 비슷한 시간 동안 로스팅하고 표면 온도를 중심으로 배출한 커피로 봤을 때, 할로겐 - 드럼히터 - 열풍(가장 밝음) 순으로 색상의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5. 결론 1) 추출에서의 차이각 커피를 같은 분쇄도로 그라인딩하고 하리오 v60을 이용한 핸드드립 방식으로 각각 3회씩 추출했습니다. 동일한 추출 패턴을 사용했지만 로스팅에 따라 커피 추출에 걸리는 시간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추출 시간은 최대 25초의 차이가 났지만 TDS ..

스트롱홀드 S7 Pro X, 전문가를 위한 테스트 로스팅_1

할로겐은 커피 로스팅에서 의미있는 투과성을 보여줄까요?열풍으로 로스팅하면 어떤 특성이 있을까요?전도의 비중이 크면 표면에 불균일한 부분이 생길 수도 있나요? 저는 스트롱홀드 로스팅 머신을 사용해오면서 이런 것이 항상 궁금했는데요. 그동안은 이 궁금함을 해결할 구체적 방법이 제 수준에서는 없었습니다. 로스팅 머신이 알려주는 내부 온도를 기준으로 같은 온도에서 배출했다고 하지만, 엄밀하게는 정말로 같은 온도인지는 알 수 없으니 말이죠. 하지만 S7 Pro X을 사용하면서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생긴 것 같습니다. 적외선 센서가 원두 표면의 절대 온도를 정확히 알려주다 보니 충분히 객관적인 지표로 삼을 수 있겠죠. 그래서 이번에 스트롱홀드 S7 Pro X를 사용한 조금 더 전문적인 테스트 로스팅을 진행했습니다...

3월 커피 클래스 안내

2019년 3월 커피 클래스 안내입니다. 클래스 안내 *함께 맛보기 원하는 원두를 가져오시면 해당 커피를 내려 드립니다. (모든 클래스 공통) 1. 브루잉 베이직스 (Brewing Basics) 브루잉 베이직 클래스는 핸드드립 커피 추출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커피를 이론적/체계적으로 배우기 원하시는 분을 위한 자리입니다. 강의 내용 자세히 알아보기 2. 브루잉 트레이닝 (Brewing Training) 브루잉 베이직스 참석자만 들을 수 있는 다음 과정입니다. 브루잉 트레이닝에서는 실기와 시음에 무게 중심을 둡니다. 브루잉 베이직스를 통해 이해한 이론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커피를 추출하며 시음하게 됩니다. 참석자는 경우에 따라 1~3회 정도 직접 브루잉을 하면서 브루..

커피 클래스 2019.03.12

책 소개 "왜 맛있을까? 찰스 스펜스"

"왜 맛있을까?"는 옥스퍼드 심리학자 찰스 스펜스가 풀어낸 음식의 과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이 '맛'을 그저 미각의 차원으로만 생각하거나, 조금 더해서 향기를 보탠 후각적 차원 정도로만 받아들입니다. '맛있는 커피를 제공해야지, 그런 카페를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할 때에도 오로지 잔 안에 들어있는 성분으로만 목표를 정하곤 합니다. 저자는 가스트로피직스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음식/음료를 맛보는 과정을 연구 여러 감각의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연구하고 소개합니다. 가스트로피직스(gastrophysics)는 요리학(gastronomy)과 정신물리학(psychophysics, 물리적 자극과 감각 및 인식 사이의 관계를 정량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합친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미각에 대한 유사한 책들이..

뉴스 2019.02.25

1월 커피 클래스 안내

2019년 1월 커피 클래스 안내입니다. 올 한 해는 더 바빠지고 있어서 클래스를 얼마나 운영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월 브루잉 클래스에서는 브루어스컵의 생생한 후기도 준비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클래스 안내 *함께 맛보기 원하는 원두를 가져오시면 해당 커피를 내려 드립니다. (모든 클래스 공통) 1. 브루잉 베이직스 (Brewing Basics) 브루잉 베이직 클래스는 핸드드립 커피 추출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커피를 이론적/체계적으로 배우기 원하시는 분을 위한 자리입니다. 강의 내용 자세히 알아보기 2. 브루잉 트레이닝 (Brewing Training) 브루잉 베이직스 참석자만 들을 수 있는 다음 과정입니다. 브루잉 트레이닝에서는 실기와 ..

커피 클래스 2019.01.19

2019 KBrC 위국명 바리스타 시연 배경 소개

도전의 시작저의 커피 브루잉 탐험 목표는 극단의 원재료를 이용해서 한 잔의 최고인 커피를 만드는 것에 있다기 보다는, 보다 지속적/상업적인 방식으로 손님들에게 제공할 커피를 제공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데 있습니다.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이러한 생각의 연장선에 있는 도전인데요. 그래서 입상 자체 보다는 어떤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 의미있는 메세지가 있었는지가 저에게는 더 중요합니다. 여러 차례 글에서 이야기해오고 있지만, 저는 에스프레소 바탕의 아메리카노는 원두가 가진 고유의 개성을 잘 표현하는 음료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만일 스페셜티 커피의 개성을 잘 표현하는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만난다면 제 편견을 바꾸겠습니다만 아직까지는 그런 경험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에스프레소의 경우 개성을 잘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