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380

브루잉 커피를 위한 분쇄에서 EK43, 코만단테, HC-880, Encore 그라인더의 입자 비교

The Craft and Science of Coffe라는 책의 그라인드 파트를 읽다가 제가 브루잉에서 주로 사용하는 분쇄도가 어느 정도 크기인지, 미분은 얼마나 포함하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EK43, 코만단테(Nitro Blade), HC-880, Encore 그라인더의 입자를 Kruve 제품을 이용해서 간단히 테스트해봤습니다. 해당 책에서 말하는 필터 커피에서의 일반적인 분쇄도 범주는 미디안(median, 통계집단의 변량을 크기의 순서로 늘어놓았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값) 기준 500~700μm이 주요하고, 좀 더 확장해보면 400~800μm 미디안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때 포함되는 미분(여기에서는 100μm 이하의 입자)의 양은 약 6~9%이며, 때에 따라 약 5~13..

커피와/추출 2017.11.23

REVIEW : Lighttells CM-100 색도계, 소규모 로스터를 위한 적정 솔루션

로스팅에서 가장 먼저 중요한 것은 물론 생두겠지만, 똑같은 생두를 사용해도 천차만별의 로스팅 결과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로스터는 다양한 변수들을 어떻게 조합해야 할까 항상 고민합니다. 최종적으로 중요한 것은 역시나 커피 맛을 보는 것이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로스팅의 넓은 바다를 항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내가 어떤 곳으로 가고 있는지 방향을 잃기 십상입니다. "색도계는 로스터에게 나침반과 같다." 로스팅의 품질 관리에서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기본 도구는 색도계라고 생각합니다. 로스팅하고 커핑으로 맛을 보는 단순한 과정을 벗어나 품질 관리 체계를 세워려 한다면, 이제 로스터에게 필요한 도구는 색도계입니다. 맛과 향 그리고 로스팅에서의 화학 반응 등 일반적인 로스터리 환경에서는 객관화하기 ..

커피와/도구 2017.10.10

초보자를 위한 핸드드립 가이드

커피는 기호 식품이기 때문에 정답이 없다고들 하죠. 하지만 아직 자신의 커피 기호를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어떻게 핸드드립을 해야할지 전혀 모르는 분도 계실텐데요. 그런 분께는 이런 가이드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커피찾는남자 에디터의 관점으로 정리한 초보자를 위한 핸드드립 가이드입니다. 1. 원두와 물의 비율 원두와 물의 비율은 분쇄도와 함께 핸드드립에서 가장 핵심적인 변수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살짝 연한 커피를 좋아하는 저는 1:17 (원두:물)의 비율을 사용하기를 즐기는 편입니다. 1:15~17 정도면 대중적인 커피에 적절하지 않나 싶습니다. 원두와 물의 비율은 물의 온도가 같다면, 물의 양에 의해 추출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얼마나 공급할지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주는 요소입니다. 일..

커피와/추출 2017.10.09

PancakeShop @이태원

이태원 PancakeShop을 다녀왔습니다. PancakeShop은 지인의 소개로 처음 알게되었는데요. 하늘이 몹시나 맑았던 날, 이 곳에 풍경 좋은 루프탑이 있다는 기억이 떠올랐지 뭡니까. 녹사평역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제법 높은 언덕의 골목길을 통해 PancakeShop을 찾았습니다. 공간은 생각보다 넓직했고 채광이 아주 밝은 편이었습니다. 추천 받은 대로 에스프레소를 주문해서 마셨는데요. 원두는 밀로커피를 사용하신다고. 에스프레소는 단맛과 신맛의 밸런스가 좋았고, 약간은 농도가 진득한 것이어서 우유가 들어간 커피 음료들과의 조화가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앰프, 스피커 등의 음향 기기는 '어떤 음악을 트느냐' 그리고 '어떤 공간에서 설치되어 있느냐'가 완성합니다. 공간과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습니다..

커피와/공간 2017.09.21

[사설] 모든 다름은 존중받아야 하는가?

커피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는 쉼 없이 만들어집니다. '커피산업계가 유독 시끄럽다'는 것은 우리만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커피의 특성 때문에 실제로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 커피가 각성제의 효능이 있기 때문에 대개 사람의 정신을 또렷하게 해서 이성적인 통찰에 도움을 주지만, 밤에는 잠을 쉬이 들지 못하게 해서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가 많다는 것은 보통은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다름에 대한 존중과 함께 우리가 틀린 것을 분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대부분의 이야기를 '그저 다른 것일 뿐, 틀렸다고 말하지 말자'라고 하고 싶지만, 때로는 다른 것이 아니라 틀렸다고 말해야 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커피는 취향과 과학이 중요..

커피와/이야기 2017.08.20

REVIEW : 수분 밀도계 Lighttells MD-500

로스팅을 하기 위해서 우선 생두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로스터가 생두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는 많지 않은데요. 생두 수입사가 제공한 산지, 재배고도, 프로세스의 종류만이 예비 구매자에게 공개되어 있는 편입니다. 함수율과 밀도, 수분 활성도는 구매자에게 중요한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수입사가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시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로스터리 카페에서 생두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적정한 측정 도구가 있으면 좋은데요. 밀도의 경우 종이컵 하나로도 상대적인 값을 측정할 수 있지만, 함수율은 전용 장비를 통해서만 측정할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도구는 Lighttells 사에서 만든 MD-500이라는 커피 전용 수분/밀도계입니다. 외관 보기 위로 갈수록 넓이가 줄어드는 ..

커피와/도구 2017.08.18

위즈웰 콜드브루 메이커와 커피찾는남자의 레시피

콜드브루(Cold Brew)는 실온이나 냉장 상태에서 긴 시간 추출되면서 만들어지는 향미가 독특한 커피입니다. 평소 에디터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커피에는 적합하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커피를 즐기는 다양성 측면에서 충분히 매력이 있습니다. 콜드브루는 과거 더치커피(Dutch Coffee)라고 불리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더치커피라는 단어는 일본과 한국에서 주로 사용하는데요. 일본에서 마케팅을 위해 만든 단어라는 추측이 설득력 있는 것 같습니다. 2010년대 초반에는 더치커피가 한참 무카페인, 저카페인이라는 마케팅 포인트로 판매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으려는 많은 사람의 노력 덕분에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별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추출했는지와 어떻게 마시는지에 따라..

커피와/도구 2017.08.07

세계 최초의 무색 투명 커피 맛 보니-

세계 최초의 무색 투명 커피로 알려진 클리어 커피를 맛볼 기회가 얼마 전에 있었습니다. 이 커피는 슬로바키안 아담 나기와 데이비드 나기 형제에 의해 개발되었다고 하는데요. 신선한 아라비카 커피빈을 사용했지만 특수 공정을 거쳐서 투명해졌다고 합니다. 아무런 화학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진한 콜드브루 커피와 비슷한 맛이라고 강조해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졌는데요. 실제로 만나보니 투명하기는 하지만 완전히 물과 같은 느낌은 아닙니다. 연하게 보리차 등을 우린 것처럼 갈색 톤을 살짝 가진 상태였는데요. 맛을 보니 진한 콜드브루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습니다. 적당히 태운 커피 원두를 물에 두세 번 우려내서 연한 농도가 된 듯한 맛인데요. 커피 느낌 정도는 가지고 있었지만 쓴맛과 잡미로 인..

커피와/이야기 2017.07.24

커피 콜렉티브 원두의 수분과 색도

다양한 회사의 커피를 맛보거나 원두를 구입해서 추출하며 생각하는 것은 좋은 공부인데요. 저는 Lighttells 사에서 제조한 색도계와 수분/밀도계를 사용해서 여러 원두들을 측정하면서 로스팅 방식을 추적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가지고 있던 커피 콜렉티브의 원두를 측정해봤습니다. 커피콜렉티브는 대부분 수분 1.3-1.4% 정도로 로스팅되었는데요. 가지고 있던 다른 회사의 커피이와 함께 제가 로스팅한 커피도 살짝 비교를 해봤습니다. 물론 다른 나라/프로세스 간 비교는 큰 의미가 있지는 않습니다. 측정된 수치는 절대값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아무래도 상대값으로 받아들이시는 편이 더 좋습니다. 우선 커피콜렉티브의 커피 중에서는 콜롬비아 커피가 개인적으로 제 입맛에 가장 잘 맞았는데요. 수분과 홀빈에서의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