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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이번 추석 연휴에는 부모님께 커피 한 잔 내려드리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느닷없이 들어요. 돌이켜보니 커피와 관련된 일을 해온지 꽤 오래인데, 부모님께 제가 만든 커피를 대접해드린 적은 딱 한 번 밖에 없는 것 같네요. 메뉴도 기억나네요. 꿀을 넣어 만든 카페라떼였죠. 그게 2007년, 프랜차이즈 커피숍의 점장으로 근무했던 때의 일이니 어느새 7년의 시간이 흘러갔네요. 7년이 지나는 동안 한국 커피업계도 무척이나 변했고, 저의 커피 취향도 그만큼 달라졌는데요. 제가 특별한 손님에게만 대접하는 커피를 왜 그동안 부모님께 한 잔 대접해드릴 생각을 못했던 건지 잘 모르겠네요. 물론 저희 부모님은 밤에 잠이 안 온다며 커피를 안 좋아하시긴 하죠. 이번 부모님 댁에 내려가는 길에는 오랜만에 커피 출장 가방을 꺼내..
안녕하세요. 커피찾는남자 (Coffee Explorer)입니다. 오늘은 커핑(Cupping)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 합니다. 커핑은 일상 속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과 좀 더 객관적인 환경에서 커피의 평가를 위한 커피를 맛보는 것을 포괄하는 표현입니다. 전문적/직업적으로 커핑을 하는 사람을 생두감별사, Q-Grader라고 하는데요. 커핑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전문가들이 하는 것 같은 공간에서 '후루룩~' 소리를 내며 맛을 봐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커핑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오늘은 커핑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지식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Community Cupping (커뮤니티 커핑) 열외라고 할 수 있는 'Community Cupping'을 먼저 설명해볼까요? 커뮤니티 커핑은..
폴바셋은 돌아오는 9월 4일로 5주년을 맞습니다. 그런데 어제 밤 느닷없는 비보를 접했습니다. 바로 폴바셋 이대점이 영업을 종료한다는 안내문을 폴바셋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서 읽게 된 것입니다. 폴바셋 이대점은 지난 2012년 10월 4일 오픈하였으며 폴바셋의 17번째 매장이었습니다. 독특한 색상의 벽돌로 만들어진 외관이 눈에 들어와서 저도 오가며 몇 번 들른 적이 있는 곳인데요. 영업을 종료한다고 하니 왠지 모르게 서운해집니다. 아마도 한참 시들해진 이대의 상권 변화가 주요한 이유 아니었을까 짐작을 해봅니다. 그동안 폴 바셋 이대점에서 근무하며 추억을 쌓아오신 바리스타 분들께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카페를 운영하다 보면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하루 종일 매너 좋은 손님들도 참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손님들을 기분 좋게 응대하다가도, 단 한 명 진상 손님을 만나면 몹시나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소위 진상짓을 하는 손님부터 생각없이 던지는 말 한마디가 속을 뒤집어 놓기도 하죠. 오늘 커피찾는남자는 카페 사장님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들을 한번 모아 봤습니다. 그리고 그 때 차마 손님에게 하지 못했던 사장님의 속마음을 제가 한번 속 시원히 긁어드리겠습니다. ^^ 메뉴 관련카페 손님의 말 : 믹스 커피는 없어요?사장님의 속마음 : 없어요! 있으면 4,000원 내고 사드실래요?저희도 돈 벌어 임대료는 내야죠. 쿠폰 관련카페 손님의 말 : 지난 번에 먹은 쿠폰 못 찍었는데, 지금 찍어주시면 안 되..
ASTAR COFFEE 서강대 건너편에 위치한 작은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이 곳은 2008 월드바리스타 챔피언십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했던 유정현 바리스타가 운영하고 있는 공간인데요. 유정현 바리스타는 뎀셀브즈, 커피라디오에서 근무하다가 독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메이필드호텔스쿨의 교수로도 동시에 재직하고 있다고 하네요. 유정현 바리스타와는 작년에 볼링을 치며 어울리며 안면을 텄는데요. 오늘 ASTAR를 찾아가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ASTAR COFFEE 는 서강대 건너편의 한가한 신수동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로스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잘 준비된 구조에, 카페 규모에 비해 무척이나 큰 PA 시스템의 음향 설비가 인상적이군요. ^^ ASTAR COFFEE : 서강대커피찾는남자의 선택 : 아이..
5 Brewing은 커피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는 이미 충분히 알려진 카페입니다.다소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사람들에게 소문이 퍼져 나간 것 같습니다. 최근 이 곳에서 일하는 장문규 바리스타는 2014 KCRC(Korea Coffee Roasting Championship) 대회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습니다. 2014 KCRC 우승컵커피 추출 도구를 선택하면 추출 후 이렇게 제공됩니다. 저도 이미 3-4번 방문을 했는데요. 한적한 곳이지만 꾸준히 손님들이 찾아오시는 것 같았습니다.간단한 소개로 마무리합니다.
여기 한 바리스타가 있습니다. 평소 커피에 대한 실험 정신이 뛰어난 바리스타는 매번 다양한 시도를 통해 다른 커피를 만드는 것을 즐깁니다. 바리스타는 A라는 방법을 사용하면 평소 보다 더 향미가 강한(긍정적 의미로)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가설을 검증하는 간단한 실험을 카페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리스타들은 자신만의 어떤 기술을 사용해서 신 기술을 통한 맛의 차이를 발견하려고 합니다. 물론 장비가 제대로 갖춰진 전문 실험실에서 근무하는 연구원이라면 성분 검사를 통해서 간단히 성분의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바리스타들은 실험실이 아닌 커피숍에서 근무한다는 것이죠. 카페에서도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VST Refractometre 등의 장비를 통해 수치의..
추천을 받아 찾아간 홍대 앞의 과테말라 전문 커피숍 ANA CAFE 입니다. 이 곳의 사장님은 약 4년 간 과테말라에서 주재원 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온 이후에 커피숍을 열게 되셨다고 하네요. 아래의 사진에서 보이는 커피 잔 역시 과테말라에서 가져오신 것이라고 합니다. 화산토의 영향으로 스모키한 커피의 대명사인 과테말라 안티구아는 잘 다루지 못하는 커피숍에서 맛을 보면 스모키하기 보다는 단순히 쓰고, 잡미만 강한 경우가 많은데요. 아나카페에서 마신 안티구아는 스모키하면서도 맑고, 깊은 구수함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과테말라 전문 커피숍 ANA CAFE커피찾는남자가 선택한 메뉴 : 안티구아 이번 안티구아는 허니 프로세스 중에서도 가장 과육을 얇게 남긴 상태에서 건조를 진행해서 특유의 발효취는 거의 없고 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