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106

바리스타 타올/글라스 타올 추천

한 여름철 카페 운영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 중 하나는 행주에서 나는 냄새입니다. 카페에서 사용하는 행주는 유제품을 닦아야 할 때가 있는데요. 유제품은 부패 시 심한 냄새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세탁하지 않은 행주로 닦은 테이블은 건조되면서 불쾌한 냄새가 날 때가 많습니다. 카페는 퇴근 이후 에스프레소 머신의 잔열과 여름철의 높은 습도 때문에 고온다습해서 미생물의 번식이 용이한 환경이 되기 쉽습니다. 매일 삶아야하지만, 과거에 써왔던 행주들은 삶고 나면 탈색되거나 변형되는 일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대안으로 요즘 카페/주방용 극세사 행주가 많이 나옵니다. 극세사(Micro fiber) 재질은 넓은 표면적과 섬유 내부의 기공으로 인한 섬유 간의 간격이 좁을 때 나타나는 모세관 현상으로 인해 흡수력..

커피와/도구 2019.07.10

내가 블루보틀을 좋아하지 않게 된 이유_악마의 기업에 넘어간 블루보틀

블루보틀 한국 매장이 문을 연 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블루보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의 시작은 네슬레입니다. 아마도 이런 서두의 글을 블루보틀과 네슬레가 싫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네슬레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블루보틀은 네슬레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2017년 9월 네슬레는 블루보틀의 지분 68%를 약 4억 2500만달러(약 4800억원)에 사들입니다. 이 M&A는 커피 마니아들을 충격을 빠뜨렸는데요. 네슬레는 어린이 노동력 착취, 밀림 파괴, 실험용 분유 아프리카 공급 등 숱한 비난을 받아온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네슬레를 두고 '악마의 기업'으로 비유하는 이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 참..

핸드드립, 주전자와 추출수의 온도

많은 사람이 '전통적' 방식의 핸드드립(Hand drip)과 '현대적' 푸어오버(Pour over, 포어 오버)를 다양한 관점에서 비교하곤 합니다. 언제까지 이런 수식을 붙인 명칭으로 불러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는 꽤나 절대적 지지를 받아오던 추출 방식이 급물살을 타며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한동안은 그런 수식이 계속해서 붙지 않을까 합니다. 푸어오버와 핸드드립은 추출수의 온도에서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추출수의 온도에 관심을 먼저 갖지만,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실제 추출이 일어나는 드리퍼 내부 현탁액의 온도입니다. 다만 현탁액의 온도는 입체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정확한 측정이 까다로운 편입니다. 하지만 추출수의 온도는 측정이 간편하죠.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유명 바리스타를..

커피와/추출 2019.05.27

커피 분쇄 시 발생하는 열의 모니터링

최근 해외의 미디어를 통해 '커피 분쇄 시 발생하는 열이 추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이것은 타당한 접근이라고 봅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의 추출수 1도 편차에는 예민하게 반응해오지 않았습니까? 이를 위해 과거에는 온도 서핑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과열수를 제거하기도 하고, 고가의 머신을 선택해왔습니다. 그런데 분쇄 시에 발생하는 열에 대해서는 관심을 크게 기울이지 않아 왔습니다. 추출에서 중요한 것은 슬러리의 온도 사실 추출에서 중요한 온도는 그것이 에스프레소이건 브루잉이건 간에 실제 추출이 일어나는 슬러리(Slury, 현탁액)의 온도입니다. 에스프레소의 경우에는 포터필터 내부에서 커피 입자와 물이 만나서 이루고 있는 열의 균형을 말하는 것입니다. 실제 추출이 일어나는 온도에 영향을 미치는..

커피와/추출 2019.04.08

3월 커피 클래스 안내

2019년 3월 커피 클래스 안내입니다. 클래스 안내 *함께 맛보기 원하는 원두를 가져오시면 해당 커피를 내려 드립니다. (모든 클래스 공통) 1. 브루잉 베이직스 (Brewing Basics) 브루잉 베이직 클래스는 핸드드립 커피 추출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커피를 이론적/체계적으로 배우기 원하시는 분을 위한 자리입니다. 강의 내용 자세히 알아보기 2. 브루잉 트레이닝 (Brewing Training) 브루잉 베이직스 참석자만 들을 수 있는 다음 과정입니다. 브루잉 트레이닝에서는 실기와 시음에 무게 중심을 둡니다. 브루잉 베이직스를 통해 이해한 이론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커피를 추출하며 시음하게 됩니다. 참석자는 경우에 따라 1~3회 정도 직접 브루잉을 하면서 브루..

커피 클래스 2019.03.12

1월 커피 클래스 안내

2019년 1월 커피 클래스 안내입니다. 올 한 해는 더 바빠지고 있어서 클래스를 얼마나 운영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월 브루잉 클래스에서는 브루어스컵의 생생한 후기도 준비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클래스 안내 *함께 맛보기 원하는 원두를 가져오시면 해당 커피를 내려 드립니다. (모든 클래스 공통) 1. 브루잉 베이직스 (Brewing Basics) 브루잉 베이직 클래스는 핸드드립 커피 추출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커피를 이론적/체계적으로 배우기 원하시는 분을 위한 자리입니다. 강의 내용 자세히 알아보기 2. 브루잉 트레이닝 (Brewing Training) 브루잉 베이직스 참석자만 들을 수 있는 다음 과정입니다. 브루잉 트레이닝에서는 실기와 ..

커피 클래스 2019.01.19

2019 KBrC 위국명 바리스타 시연 배경 소개

도전의 시작저의 커피 브루잉 탐험 목표는 극단의 원재료를 이용해서 한 잔의 최고인 커피를 만드는 것에 있다기 보다는, 보다 지속적/상업적인 방식으로 손님들에게 제공할 커피를 제공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데 있습니다.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이러한 생각의 연장선에 있는 도전인데요. 그래서 입상 자체 보다는 어떤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 의미있는 메세지가 있었는지가 저에게는 더 중요합니다. 여러 차례 글에서 이야기해오고 있지만, 저는 에스프레소 바탕의 아메리카노는 원두가 가진 고유의 개성을 잘 표현하는 음료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만일 스페셜티 커피의 개성을 잘 표현하는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만난다면 제 편견을 바꾸겠습니다만 아직까지는 그런 경험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에스프레소의 경우 개성을 잘 표현..

룽고(Lungo)의 재발견

이런 추출을 보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이 바리스타 장난하나?', '콸콸콸 나오고 있는데?', '이 카페는 볼 것도 없이 패스해야겠군.', '추출을 왜 이렇게 많이 하지?' 바리스타가 일관된 방식으로 추출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충분한 실험과 고민 속에 나온 추출 방식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저는 하곤 합니다. 물론 흔하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룽고식 추출 룽고(Lungo), 이탈리아어로 '길다'라는 뜻의 단어입니다. 전통적인 이탈리아식 에스프레소에 비해서 두 배 가까이 추출량이 늘린 음료를 말하는데요. 추출량이 많다 보니 추출 시간이 길어질 때가 많고 커피의 쓴맛은 더 많을 수 있지만, 농도는 연하고 음료 자체의 온도는 에스프레소에 비해 높은 편에 해당합니다. 이탈리아나 일부 나라를 제외한 곳에서..

커피와/추출 2018.12.20

카페, 진정성 기점(起點)

카페, 진정성 기점(起點)을 다녀왔습니다. 누군가는 그저 밀크티로 유명한 브랜드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표님과의 만남을 통해 참 멋진 분이라는 것을 느꼈고, 직원분들을 교육하면서 ‘카페 사업에서의 장거리 경주를 준비하는 팀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새로운 매장을 냈는데 매장 이름이 기점이라고 합니다. 지명 이름이 기..라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기점(starting point)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이미 유명해진 브랜드지만 다시 한번 기본을 가지겠다는 마음가짐이 느껴졌습니다. 기점에서는 커피 로스팅, 홍차 블랜딩, 베이킹을 직접하고 하고 있습니다. 싱글오리진 브루잉 커피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넓은 공간은 아니기 때문에 긴 시간 머물기에는 불편할 수 있지만, 커피진정성의 기점이 되기에 충분..

커피와/공간 2018.11.30

에스프레소 세팅의 순서

'그라인더는 1대 뿐인데...''내가 매장에 없을 때에도 커피 품질이 유지되어야 할텐데...' 일반적인 카페에서는 세팅에 다양한 고민이 있죠. 직원의 성숙도나 매장의 특성에 따라서 레시피를 얼마만큼 정밀하게 결정할지 고민해야 하는데요. 어떤 방법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오늘 다루려고 하는 에스프레소 레시피 세팅은 1대의 그라인더를 가지고 있는 매장에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을 이용한 세팅의 예시일 뿐입니다. 사용하는 원두의 종류나 로스팅 포인트에 따라 조절 방식은 반대가 되어야 할 수 있으니 그 방식만 참고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2대 이상의 그라인더를 가지고 있다면 훨씬 더 정교하게 레시피를 최적화할 수 있을 겁니다. 에스프레소 세팅의 순서 지난 번 글을 통해서 Espresso ..

커피와/추출 2018.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