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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한국 식품업계의 절대 강자인 농심은 식품에 대한 연구개발 역량과 설비가 충분함에도 왜 커피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일까 궁금했던 적이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농심이 커피를 내놓는다는 기사를 봤을 때 저의 가슴은 설레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맛의 커피를 내놓을까?""커피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 농심이 내놓았던 커피는 매우 독특했습니다. 농심이 내놓았던 강글리오 커피를 커피찾는남자와 함께 찾아봅시다. 강글리오 커피, 그게 도대체 뭐지?어느 날 농심이 커피를 들고 찾아왔다. 때는 2013년 1월 28일. 강글리오사이드는 모유나 녹용, 녹골(사슴뼈)에 있는 물질로, 혈액 순환과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성분입니다. 농심은 자사의 연속 진공건조방식(Zeo-CVD)으로 제조해 아라비카 커..
연휴의 막바지, 커피찾는남자는 대전의 톨드어스토리(Told a Story)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습니다. 톨드어스토리를 찾은 것은 이미 네 번째입니다. 대전에 연고지가 있다보니 서울이 아닌 지역 중에는 가장 자주 방문하는 곳 중 하나가 대전인 듯 한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상이 아닌 시간 중에 카페를 방문할 기회는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디를 갈 지 고민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톨드어스토리(Told a Story), 익숙지 않은 어감이지만 아주 정감어린 표현인 것 같습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그 안에 담겨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누군가 들려준다면 커피 한 잔을 통해 누릴 수 있는 것은 작지 않은 행복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 곳에서 마신 커피는 에티오피아 치레 아멜리(Chire Amel..
안녕하세요. 커피찾는남자입니다. 백종원씨가 백주부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큰 인기를 얻게 된 것은 2015년 5월부터의 이야기입니다. 여러 개의 TV프로그램을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남긴 것은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을 통해서였을 것입니다. 백종원이라는 아이콘의 등장 '구수한 충청도 말투가..'로 시작하는 방송인으로써의 백종원씨의 재능 칭찬은 진부하니 생략하겠습니다. 네이버에서 베타로 제공하는 트렌드 서비스로 백종원을 검색해보니 그가 처음으로 대중에게 주목을 받은 것은 소유진과 결혼을 발표했던 2012년 말이었고, 2015년에서야 다시 검색에 등장하게 됩니다. 물론 그는 소유진과의 결혼 이전부터 외식업계의 큰 손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습..
맛이란 무엇인가?엄청 맛있어 보이는 사진 한 장을 올립니다. 전에 말레이시아에서 제가 먹은 랍스타인데요.^^ 이 사진만을 보고도 우리는 맛이 있을 거라는 짐작을 하게 되죠? 이것은 우리가 과거 랍스타을 맛본 경험이 있거나, 혹은 유사한 경험을 통해 외형적으로 이런 색상과 형태를 가진 음식은 맛이 있을거라는 짐작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최낙언씨의 '맛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에는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맛은 향이 지배하고 향은 뇌가 지배한다." 이 문장은 맛에 있어 향의 영향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우리가 향을 그 자체로 객관적으로 인식한다기 보다는 '자신의 경험'과 주변 환경 등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뇌'라는 것은 맛을 이야기 함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주목..
어느 영역이든 취미를 갖게 되면 갖고 싶은 아이템이 한 두개는 있기 마련입니다. 커피 핸드드립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아이템 중 하나는 바로 동포트가 아닌가 합니다. 사실 동포트는 그 자체로 색상과 광택이 뛰어나서 매력이 있습니다. 다만 동포트 제작사의 잘못된 마케팅과 동포트 예찬론자의 과한 예찬이, 긴 시간 동포트에 대한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조사는 물론 많은 블로그에서 이런 내용의 글을 자주 봐오셨을텐데요. '열전도도가 높기 때문에 온도가 잘 유지된다'라는 논리입니다. 직년에 있었던 어떤 커피 전시회에서 만났던 동포트 제조사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열전도도가 높은거랑 온도 유지가 잘 되는거랑 무슨 상관인지 잘 모르겠는데 설명을 좀 해주세요"라고..
육지 사람이 제주 사람에게 카페 추천을 부탁했을 때, 사실 바다가 있는 풍경을 기대했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추천받은 곳을 찾아가며 지도를 찾았을 때 바다에서 제법 떨어진 것을 보고는 조금은 당황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장에 도착해보니 기대를 넘어서는 아름다운 카페가 그 곳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서 3면으로 볼 수 있었던 제주의 들녁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제주 애월에 위치한 카미노입니다. 들 한복판에 이런 카페가 있을거라고 생각지 못했는데 뭔가 뒤통수를 살짝 맞은 기분이랄까요. 졸졸 물이 흘러가는 안 뜰은 멋스러웠고 옥상의 공간은 더할 나위없이 속이 시원했습니다. 풍경이 좋은 곳은 사실 뭘 먹어도 기분이 좋기 때문에 맛도 좋다고 기억되기 마련인데 메뉴의 구성과 음료의 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샤를 르 브룅(Charles Le Brun)의 그림 중에는 ‘놀람(L'Etonnement)’이라는 수식이 붙은 두 개의 작품이 있습니다. '단순한 놀람'과 '공포로 놀란 얼굴의 정면’이라는 두 개의 그림은 우리가 느끼는 ‘놀람’이라는 감정의 두 가지 모습을 데생의 단순한 선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놀람에는 조금 더 다양한 종류의 감정과 순간들이 있을 텐데요. 가끔은 방문한 공간에서 놀라움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매우 이색적인 무언가를 만났을 때도 우리는 놀라게 되는데요. 기대했던 자연스러움이 어긋났지만 이색적 환희가 있다면 이는 우리를 멋진 놀라움으로 이끌게 됩니다. 제주 한림에 자리 잡은 앤트러사이트(Anthracite)는 이색적인 느낌을 농축해 모아놓은 듯합니다..
커피의 맛은 동시대의 커피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커피 맛에 대한 기대와 커피업계 사람들이 포괄적으로 지향하는 맛의 방향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며 만들어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과거의 커피가 가졌던 기술적 한계에 대한 극복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겠죠. 스타벅스와 같은 회사들이 요즘 말하는 스페셜티 커피로 과격한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것은, 맛좋은 한 잔의 커피를 시스템으로 만들 기술이 없다기 보다는 시장과의 관계 속에서 대중이 소비하는 커피의 맛이 정의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예로 현재의 중국 대중 커피시장에서는 적당히 묵직한 커피가 제법 쓴 맛을 내주어야만 '이런게 커피지-'라고 인식되는데요. 원산지 별 커피의 아로마 특성을 살리기 위해, 로스팅 포인트를 조절한다는 설명조차도 시장에서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