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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커피찾는남자는 햇살의 온기가 남아있던 오늘 오후 시간에 강동구청역 인근의 커피몽타주를 방문했습니다. 겨울에 맞춰 로고를 변형한 종이컵도 분위기 있었지만 컵 안에 담긴 커피가 오랜만에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네요. 오늘 마신 것은 코스타리카 엘 디아만테 농장 커피인데, 무산소 방식(Anaerobic)으로 독특한 가공을 거쳤다고 하네요. 화려한 향이 폭발하지는 않지만, 은근한 시나몬의 향기가 커피에서 올라오니 몹시 독특하네요. 기회가 된다면 맛 보시기를요-
제가 향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중학교 시절, 우연히 남성 잡지를 보다가 향수에 대해 설명해둔 글을 읽으며 실제로 어떤 향이 날지 궁금해서 화장품 가게를 찾아갔던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에 저는 약 50개에 달하는 향수를 하나 씩 구입해가며 향수 마니아가 되었고, 그 이후 향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커피로 이어지게 되었죠. 이것이 커피찾는남자가 탄생(?)한 배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향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아주 적은 양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향기를 통해 오래 전부터 삶의 활력을 얻거나 자신을 치장하는 도구로 사용해왔습니다. 또한 어떤 때를 그 무엇보다 강하게 연상시키는 힘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지나치는 낯선 사람에게서 우연히 전해진 헤어진 옛 연인의 이..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어디서든 즐기고 싶고, 아끼는 것이 있다면 어디든 들고 다니고 싶어집니다. 커피를 좋아하게 되면서 많은 카페를 방문하게 되었고 준비한 커피를 사람들과 나눠 마시는 일들이 자주 생기게 되었는데요.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좋지 않은 그라인더 때문에 커피가 제대로 된 맛을 내주지 못한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예 괜찮은 핸드밀 그라인더를 들고 다니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좋은 제품이 없을까 고민하며 찾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에게 핸드밀 그라인더는 어디까지나 특수한 상황 속에서의 일시적 대안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간혹 핸드밀 그라인더의 커피를 갈아내는 소리와 손의 감각 또한 커피의 맛이고, 커피를 내리는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의 경우는 조금 특별한 예외라고 할 수 있겠죠. 시..
측정보다 중요한 것은 교정이다.교정만큼 중요한 것은 보관이다. (비록 간단한 것이라고 하지만) 측정 장치를 다룰 때 제가 자주 하는 말입니다. 커피/물과 관련해 사용하는 측정 장비 중 가장 흔한 것이 TDS meter 와 pH meter 일겁니다. TDS 의 경우 다루기도 어렵지 않고 교정이 자주 틀어지지도 않을 뿐더러 보관에도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pH meter 는 몹시 까다로운 편인데요. 1. 잦은 교정이 필요합니다. 자주 사용한다면 일주일에 두세번, 정교한 측정을 위해서는 매일 교정을 해야 정확한 수치를 보여줍니다. 교정은 교정 용액이 25℃일 때 진행해야 합니다. 2. 교정이 한 번에 되지 않습니다. 보통 교정은 2-3개의 교정용액에 담궈서 기계의 측정값을 용액의 값으로..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 방문한 그린마일에는 손님들이 가득하더군요. 오늘 마신 커피는 사이폰으로 내린 로스나랑호스. 로스팅 포인트는 제법 높은 편이었지만 크리미한 감촉과 함께 아주 짙은 단맛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외의 산미도 함께 가지고 있어서 깜짝 놀랐네요. 그린마일커피 약도
서울카페쇼 때 받은 원두들을 테스트하며 시작하는 월요일의 커피는 로미타샤(Lomi Tasha)입니다. 레벨업이라는 브랜드는 세계를 이끌어가는 생두 브랜드 나인티플러스(Ninety Plus)의 하위 브랜드라고 설명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테스트 중인 커피는 카페쇼 때 부스를 방문했던 손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를 위해 준비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 독특한 포장 용기에 원두가 담겨 있습니다. 예쁘지만 원두 보관에 아주 적합한 구조는 아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듯 커피를 마시려고 합니다. 통을 열어보니 정갈하게 로미 타샤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사실 작년에 맛보았던 로미 타샤들은 단맛이 좋았지만 아로마 면에 있어서 특출하다는 느낌까지 받지는 못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렇게 다양하게 ..
음주 이후에 자리를 옮겨서 커피를 마시는 일들이 있습니다. '커피를 마시면 술이 깬다'는 이유에서 인데요. 미국 남성 건강 잡지인 '멘스 헬스'가 미국 브라운대학교의 알콜 및 중독 연구센터 부소장 로버트 스위프트 박사(Robert Swift)연구를 인용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음주 후의 커피는 알콜로 인해 뇌는 이미 판단력이 저하되어 있지만 신체적인 활력만을 되찾게 만들어서 자칫 술로 인한 실수들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숙면을 방해하고 체내의 수분이 부족해져서 더 숙취가 심해진다고 합니다. 커피는 혈액 속의 알콜 성분에는 전혀 관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들을 좀 더 찾아볼까요? 우선 술의 알콜 성분은 도파민을 분비를 돕습니다.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도파민은 기분을 ..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커피의 98% 이상은 물입니다. 1잔의 커피를 위해 20g의 커피를 사용한다면 커피가 가지는 강렬한 성분 중의 극소수가 물에 의해 추출되어서 그토록 진한 커피 향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커피 추출에 있어 수율은 20g의 커피 중 몇 g의 성분이 씻겨 나갔는가를 말하는 것이지, '20g의 커피를 200g의 물로 추출했다'는 레시피를 말하지 않습니다. 똑같이 20g의 원두와 200g의 물을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수율은 추출 상황에 따라 저마다 다르기 마련입니다. 한국의 경우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율의 커피를 판매하는 경향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유통되는 생두의 퀄리티가 좋지 않았던 것이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결점두가 포함되어 있거나 결점은 아니라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