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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고시를 준비하던 아내를 사내는 열심히 뒷바라지했다. 회사를 다니며 가정을 돌보던 긴 시간이 지났고, 결국 아내는 시험을 통과했다. 이제 좀 여유있고 행복한 시간이 다가올 수 있을까. 그러나 갑작스레 사내에게 폐암 선고가 내려졌다. 다시금 긴 투병의 시간이 가정에 다가왔다. 사내는 열심히 치료를 받았고 회복하는 듯 했다. 그러던 지난 해 결국 사내는 세상을 먼저 떠났다. 세상에는 아내와 아이들이 남았다. 거창한 미래를 기대하지만, 전혀 예측할 수 없는게 우리 인생인 것 같다. 그저 매일을 성실히 후회가 덜 남도록 사랑하는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삶의 전부다. -- 지난 12월에 세상을 떠난 그의 소식을 며칠 전에야 들었다.
버거킹이 사모투자펀드인 보고펀드에 인수된지 어느새 3년. '향후 재매각을 위해 실적을 높이기 위한 것이지만, 단기적인 매각 차익보다는 회사의 중장기적인 가치 증대에 힘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는 관련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과연 그럴까? 보고펀드가 버거킹을 인수한 이후 2012년 매출 2043억원에서 2014년 2525억원, 매장수 131개에서 211개로 늘어나는 등 큰 외적 변화가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영업이익도 121억으로 전년대비 38% 가량 증가, 사람들은 버거킹이 재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 버거킹의 성공비결을 두고 적극적인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기존의 프리미엄 전략을 벗어던진 데 있다고 기사들은 보도하고 있다. 버거킹은 과거 직영체제에서 벗어나 가맹체제를 도입하는 등 많은..
오늘날 가장 글로벌한 소셜미디어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Facebook 은 말 그대로 '얼굴 책'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턴가 얼굴 있는 소통이 사라지고 언제부턴가 수많은 큐레이션 채널들의 이야기들이 타임라인을 정복하고 있습니다. 친구의 수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닌데 이제는 정도를 넘었다 싶었을 정도 타임라인의 구성이 불만족스러워서 어느 날 결심을 하고 대부분의 큐레이션 채널들을 언팔로우 하기로 했습니다. 언젠가 누군가가 위xx리, 허xxxx트, 인xx트 만 차단해도 페이스북이 훨씬 유용해질 거라고 말했는데요. 저의 경우 과거부터 해당 채널들이 발행하는 글을 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쓸데없는 유머와 잡다한 소식들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로막고 있더군요. 타임라인을 나..
요즘 서울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요. 혼자 보기엔 너무 아까운 모습이라 포스팅을 합니다. 7월 7일 저녁 7월 9일 7월 16일 새벽 7월 17일 저녁 사진으로만 보려니 아쉬운가요?그렇다면 동영상으로도 한번 봅시다! ^^ 매일 매일이 이렇게 아름다웠으면 좋겠죠? ^^
이태준의 리뷰 “글이란 문자로 하는 말이다.말하듯 쓰라” 감상. 말하듯 문자로 쓰는 것을 우리는 글이라고 한다. 장애가 있지 않다면 모든 사람이 말을 할 수 있고, 대부분은 곧잘 자신의 의사를 말로 원활하게 남에게 전달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말을 잘 하는 모든 사람이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 중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소수이다. 말을 문자로 옮긴 것이 글이지만, 말을 잘 하는 것과 글을 잘 쓰는 것은 같지 않다. 글을 쓰는 사람은 고민을 한다. 어떻게 하면 더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오랜 세월 동안 우리에게 답이 되어준 책이 있다. 바로 이태준의 문장강화(文章講話)가 그것이다. 문예지 ⌈문장⌋에 연재되고, 1940년 단행본으로 간행되면서 ⌈문장강화⌋로 출간된지 어느새 70..
-미생(未生) : 미생은 바둑 용어로 해당 돌이 아직 완전히 살아있지 않은 상태를 말함. -완생(完生) : 바둑에서 쓰이는 용어로, 외부를 향한 활로가 막혀도 죽지 않는 상태의 돌을 말함 -사석(死石) : 바둑에서 어떻게 두어도 잡힐 수밖에 없어 죽게 된 돌을 이르는 말. 애초에 완생이라는 표현이 필요하지 않은, 그래서 존재 자체가 이미 ‘생(生)’이었던 우리는 어느새 ‘미생’처럼 여겨지는 사회 질서가 잉태해 '미생'으로 여기는 인생들을 만들어내고 '완생'을 꿈꾸는 현실 속에 존재한다. 사실 애초에 완생은 없었다. 우리 모두 존재하는 순간부터 ‘생(生)’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살다보니 아무리 미생이 없다고 주장하려 해도 마치 미생이 있는 것 같다 여겨지는 순간들이 있다. 그렇지만 기쁘다고 완생이고, 슬..
어쩌면 지금이 아니면 이러한 글을 다시 쓰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이번 서울카페쇼를 마치며, 한켠에서 왜인지 모를 아쉬움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여러 차례 보았습니다. 왜 였을까요? 그 이유들을 차분히 한번 돌이켜 보려고 합니다. 서울 카페쇼는 2002년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2014년 서울카페쇼에는 이번 국내외 커피 관련 기업과 전문가, 일반 관람객 등 12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대 최다 참관객수를 갱신했는데요. 아시아 최대의 커피 쇼를 넘어 이제는 명실상부 규모면에서 세계 최대의 커피 관련 전시회가 되었습니다. 전시회에 참여하는 기업들에게 있어 전통적인 차원의 비즈니스, 즉 많은 거래들이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시회가 사회 속에서 중요한 ..
미래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느낄지 모를 고3에게- 내 인생 세번의 수능, 그리고 한 명의 죽음 내 인생의 20살은 초록 잔디가 펼쳐진 낭만적인 대학 캠퍼스가 아니라, 기계 소음이 가득한 공장에서 시작되었단다. 충청도의 어느 안경 렌즈 공장, 내가 맡았던 업무는 안경 렌즈를 제조하기 위한 화학 약품을 주형 안에 주입하는 일이었지. 중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세 명과 함께 나는 반 년의 시간을 공장에서 보내야 했어. 가장 친했던 친구들과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을 했어. 수능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내 잘못이었겠지 하며 모든 현실을 받아 들였지만, 공장에서 시작한 20살의 인생은 썩 즐겁지는 않았거든. 비참하다 여겼던 내 삶을 친구들에게도 알리기가 싫었던 거지. 그렇게 내 인생의 첫번째 수능은 나를 깊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