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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2006년 6월 8일은 신영복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님이 정년을 맞아 고별 수업을 가졌던 날입니다. '신영복 함께 읽기'라는 이름의 강좌는 당시 매주 목요일 오전 9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이 날의 고별 강의는 특별히 9시부터 1시간 동안은 정규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공개가 되었고, 10시부터 1시간은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공개 강좌로 진행되었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당시에 수업을 들으며 제가 기록했던 내용의 일부입니다. 개인적인 정리였기 때문에 조금 두서가 없을 수 있습니다. ----- "죽순의 시작" 땅 속의 시절을 끝내고 나무를 시작하는 죽순의 가장 큰 특징은 마디가 무척 짧다는 것. 이 짧은 마디에서 나오는 강고함이 대나무의 곧고 큰 키를 지탱하는 힘이다. 우리 삶에 있어서 마디는 과연 무..
누군가는 집에서 만든 커피가 제일 맛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글을 간혹 그렇지 않다고 느끼는 홈카페의 누군가를 위해 작성되었다. 우리가 집에서 흔히 사용하는 드립 주전자이 물을 70-80% 정도 채우면 물은 약 500-600g 정도. 실제로 한 잔의 커피를 위해 15g의 원두를 사용해서 16:1의 비율로 커피를 내린다면 사용하는 이때 물은 240g 정도다. 생수로 커피를 내려볼까 필자의 집에는 아직 직수형 정수기가 없다. 한동안은 큰 통을 이용해서 서울시 아리수를 받아놓고 하루 정도가 지나 염소가 휘발하고 나면 커피를 내리는데 사용하곤 했다. 그런데 이게 귀찮던 시기에 편의점에서 생수를 사왔는데 그게 약간의 화근이었다. 1-2 리터 단위로 가격이 책정되는 물을 사다 보니 커피를 내리는데 사용하는 ..
이렇게 근사한 카페 하나 가지고 싶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지만 이 글은 준비되지 않은 당신의 카페 창업을 가급적 말리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관련글 커피숍 창업 1_수익을 계산해봤더니 커피숍 창업 2_카페 창업 컨설턴트가 존재할 수 없는 이유 1. 한국의 자영업자 비율은 세계적으로 기이한 수준 우리나라 비임금 근로자(자영업자) 비중은 1980년 52.8%에서 1996년 37.2%까지 낮아졌는데, 농림수산업 취업자가 계속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림수산업을 빼고 보면, 비농 전산업의 취업자 중 비임금 근로자는 1992년 29.0%에서 2001년 31.0%(536만8천명)로 늘었다. 한국의 자영업자 비율은 2013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중 4위다. 그리스(36.9%), 터키(3..
JTBC의 '폐질환 유발하는 커피 로스팅' 보도 관련 (2015년 9월 미국질병관리센터의 리포트를 중심으로) 1. JTBC 의 보도 내용은해당 보도가 지적하는 내용은 커피 로스팅/분쇄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디아세틸과 α-펜타네디온에 대한 것이지, 미세 분진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1) JTBC가 소개한 것은 하루에 500kg에서 1ton에 달하는 커피를 생산하는 대형 공장입니다. 따라서 소형 로스터리 카페나 공장들 대부분이 이와 동일한 수준의 위험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확대 해석입니다. 2) 단순 생산량보다는 생산량 대비 공간 크기와 환기에 따라 대기 중 농도가 결정되는데, 결국 RELs(recommended exposure limits)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건 아래 부분에. 3) 디아세틸..
한 카페에 앉아 있습니다. 약간 한가한 시간에 직원들이 커피를 추출하며, 그 기준을 잡기 위해 나누는 대화가 들리는데 그 내용이 상당히 인상적 입니다. "오늘 에스프레소는 19.5g으로 25-26초 정도에 추출하고 있는데 약간 빠른 감이 있어요.""어제보다 가스가 많이 빠지긴 했는데 힘이 없네요.""카페라떼 할 때는 원두를 조금만 더 담을까?" "오늘 브루잉할 때 온도 몇 도 였죠?""93.5℃요" 직원들이 이런 부분을 이야기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을 지...새삼 그 과정이 연상되네요. 모 브랜드 사람들에게 작은 박수를- ---몇 달 전 이런 글을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요. 바로 알레그리아에서 있었던 일이랍니다. 공간 살펴보기건대 커먼 그라운드 점 커먼 ..
따뜻한 교회 예배당에 편히 앉아서화려한 사운드에 맞춰 성가 몇 곡을 부르다가설교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도무지 성경을 알 수가 없다. "성경을 읽다가 이해가 되지 않거든나가서 손수레를 밀어주고 돌아와서읽으면 이해가 될 것이다" - D.L 무디
브랜드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대답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브랜드/브랜딩에 대해 아주 잘 안다는 사람을 만나보면 사실은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그래서 대화를 하다가 '그 사람이 생각하는 그것이 과연 브랜드일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2000년 초에 여기저기서 너도 나도 브랜드 이야기를 하던 시절의 경험은 오히려 브랜드에 대한 잘못된 오해들만 가져온 것 같습니다. 그저 대기업의 자본들이 만들어낸 컨셉추얼한 디자인을 갖춘 매장을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어떤 것을 정의함에 있어서 'A는 무엇이다'로 정의하는 것이 가능한 대상들이 있다면, 정의보다는 '부정'으로 잘못된 개념들을 제거하는 것이 본질적 특성에 가까워지기 쉬운 대상들도 있습니..
커피를 밥줄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전 세계에 약 1억 2천5백만명. 커피와 관련된 일을 하면 할수록 커피를 공부하면 할수록, 역사 속에 존재하는 그리고 여전히 현존하는 세계의 구조적 모순들을 발견하게 된다. 커피라는 원재료를 생산하는 사람들의 노동 강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커피 산지의 대개는 수도, 전기, 의료 혜택이 취약한 곳이거니와 임노동자들은 영양이 변변치 않은 음식을 먹으며 살아간다. 자유의지로 커피를 재배한다기 보다는 구조적 타의가 대부분 커피 산지의 커피 재배를 시작하게 만들었으며, 여전히 다른 대안을 선택할만한 경제적 자유가 주어져 있지 않다. 다이렉트 트레이드와 생두의 품질 향상은 대부분 커피업계 종사자들에게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목표로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정말 그럴까? 최초의 농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