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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을 사랑한 남자가 만든 곳, 수원 정자동 Cafe Terra 본문

커피와/공간

잔을 사랑한 남자가 만든 곳, 수원 정자동 Cafe Terra

Coffee Explorer 2014. 10. 24. 12:38


무언가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사람을 좋아합니다. 열정이 있는 사람은 적당히 대강 일하지 않거든요.


커피업계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열정있는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오늘 소개할 주인공도 저에게는 그런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이 분이 열정을 가지고 있는 영역은 무엇일까요?


오늘 커피찾는남자와 함께 찾아가볼 곳은 수원, 정자동에 위치한 카페 테라(Cafe Terra)입니다.






카페테라가 수원 정자동에서 시작한 지 어느새 5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5년이나 된 카페다 보니 인근 지역에서는 이미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요. 과연 사람들에게 카페테라는 어떤 곳으로 기억되고 있을까요?


'잔이 엄청 많이 전시되어 있는 곳?'

'사장님이 훈남인 곳?'






카페테라는 사실 규모가 큰 카페는 아니죠. 그러나 몹시 높은 층고 덕분에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아늑하지만 답답하지 않고, 멋진 잔과 그림 그리고 훈남 바리스타로 인해 훈훈한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커피찾는남자는 생각합니다.






벽 진열장을 가득 채운 이 수많은 잔들은 그동안 모아온 이 곳 사장님의 컬렉션입니다. '저게 다 얼마야~?' 라고 많은 분들이 궁금하실텐데요.


그래서 저도 물어봤죠.

그리고 답을 얻었지요.

그러나 공개 안할래요.


어흑 부러울 따름...ㅠㅠ






개인적으로 반대 쪽 벽면에 위치한 대형 그림이 이 공간에 재미있는 하나의 포인트가 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아직 그림에 대한 안목이 부족해서 그런지 그림 자체가 아주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요. 카페 테라의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것은 '잔'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색의 사용과 압도적인 작품 크기 등등 상당히 눈여겨 볼 만한 구성이었죠. 생각해보세요. 저 넓은 벽에 작은 액자가 걸려져 있었다면 지금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지 않을까요?






카페에는  어림 짐작하기로도 150여개가 될 것 같은.정말 많은 잔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사실 제가 잔에 대해서도 아직 조예가 깊지 못해서 충분히 설명해드리기 힘들 것 같아요. 매장에 손님들이 많이 계셔서 굳이 이곳 저곳을 휘저으며 촬영하고 싶지 않아서 여러 종류의 잔들을 가까이서 촬영하지는 않았답니다. 어쨋든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방문해보실거죠?




아! 그러고 보니 지도를 아직 올려드리지 않았군요.






이번에는 카페테라의 다른 공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방금 올려드린 지도에서 도보 5분 내에 위치한 라이프 스포츠 건물 내부 1층에는 카페테라의 Lab이 있습니다. 5년 전 만들어진 카페테라에 이어 1년 전 카페테라 랩도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카페테라와는 인테리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잔'이 없기 때문이죠. ^^ 아무래도 공간이 더 넓다보니 이 곳을 잔으로 채우기는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아마 그랬다면 엄청난 돈이 들었겠죠? 대신 바리스타 뒤로 다양한 색을 뽐내고 있는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이 어여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매장의 상징은 CAFE TERRA LAB 이라는 이름답게 엄청난 장비들이 세팅되어 있는데요. 에스프레소 머신에 대한 지식이 조금 있는 분들이라면 입을 쩍 벌릴만한 머신이 들어와 있죠?


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스트라다


이런 반응이 너무 큰 오버는 아닐겁니다. ^^






이 녀석으로 에스프레소를 뽑으면 이렇게 길다랗고 쫀득하게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죠.






워낙 쎈 녀석에게 밀려서 이제 옆 자리를 그냥 지키고 있는 존재, FAEMA 사의 Legend E61 입니다. 다른 카페에 가면 보통 이 녀석이 메인 자리를 차지하는데요. 여기서는 그저 인테리어를 돕는 들러리.....헐....






물론 그라인더들도 최상급 모델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한 대에 수 백씩 하는 고가의 장비들이죠.






프로밧 로스터까지! 장비 소개는 너무 구체적으로 하지 않으렵니다. ^^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얘기인데,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외계어에 가까우니깐요.






벽면에는 메뉴판이 이렇게 멋지게 투사되고 있습니다. 제가 너무 정직하게 메뉴와 가격을 다 공개해버렸나요? ^^






저의 눈길을 끈 메뉴는 홈메이드 자몽차였는데요.






어두운 실내라 그런지 아이스 자몽티의 아리따운 색감을 사진으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아...장비의 한계인가 내공의 한계인가..'






한 모금 빨아 마시니 오- 정말 훌륭합니다. 자몽의 생긋함이 잘 살아있고 이와 동시에 기성 제품에서 맛볼 수 있는 놀라운 균형과 깔끔함이 동시에 있군요. 하지만 이걸 만들기 위해 바리스타는 매일 열심히 자몽을 까고 있겠죠? 상당히 손이 많이 가는 번거로운 작업일텐데요. 그들의 수고 덕분에 저는 아주 즐겁게 음료를 쭉쭉 빨아 마셨습니다.






카페테라 랩의 외관입니다. 그런데 이 때 저의 눈을 끄는 게 있었으니....






이 놀라운 나무결을 가진 녀석은 카페테라 랩의 또 다른 자랑 커핑 테이블인데요. 커피를 사람들과 함께 맛 보는 '커핑'모임을 위해 이런 멋진 테이블을 준비하시다니! 여기 사장님은 도대체 얼마나 멋진 분이신거죠? 저도 저 멋진 커핑 테이블 위에서 후르릅~ 소리를 내며 커피를 좀 맛 봤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카페 테라는 정기적으로 공개 커핑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혹시 이 멋진 테이블 위에서 커핑에 참여하기 원하신다면 아래 카페테라의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정보를 찾아보세요.

http://cafeterralab.com/






약 3개월 간의 제작 기간 동안 사장님의 지인이 이 테이블을 가공하셨다고 하는데요. 전체 제작 비용이 수 백만원에 달합니다. 사실 이 세상의 단 하나 뿐인 작품이니 제작 비용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귀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겠죠. 자연 상태에서 이렇게 가운데에 틈이 벌어진 이런 나무를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하네요. 저 테이블을 쓰담쓰담 만지며 저는 한참 동안 군침을 흘렸습니다.






참고로 카페테라 랩은 일요일에는 닫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잔이 가득했던 카페테라를 보시면서 글을 마무리할까요? 멋진 공간을 찾는 분들이라면 잊지 말고 꼭 한번 방문해볼 만한 곳입니다. 메뉴에 있어서는 핸드드립 커피부터 에스프레로를 기반으로 하는 아메리카노, 카페라떼...까지 전반적인 퀄리티가 다 좋은 편입니다. 사실 수원에서 스트라다로 뽑은 에스프레소를 맛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카페일테니 커피 마니아라면 한번 에스프레소를 맛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커피 외 대부분의 음료에서도 전반적으로 다 맛있었는데요. 카페테라 랩에 이미 여러 번 방문했지만 자몽으로 만든 음료들이 참 맛있더군요.


조만간 이 곳의 훈남 사장님은 세번째 공간을 준비한다고 하시는데요. 이 곳이 자신이 자라난 지역이라며, 이 곳에서 지속가능한 형태로 사업을 하며 지역 사회 속에서 의미있는 일들을 해나가고 싶어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수원에 가신다면 카페테라와 카페테라 랩을 꼭 기억하세요. 이상으로 커피찾는남자가 방문한 카페테라와 카페테라 랩이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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