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3 3

룰리 커피(Rully Coffee) @대구

대구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카페가 있다는 소문에, 울산에서 출발해 충동적으로 대구 룰리커피를 찾았습니다. 우선 아메리카노 대신 클레버를 이용한 싱글 오리진 브루잉을 채용한 시도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문 후 대기 시간이 길지 않았는데, 제가 설계하는 브루잉 시스템과 비슷한 고민을 담은 것 같습니다. 로링의 로스팅 머신을 두 대 배치했고, 카페라떼를 위해서는 시네소 에스프레소 머신과 미토스2 두 대의 그라인더라가 배치된 하이엔드 세팅입니다. 카페라떼는 일관성을 위해서 의도적으로 라떼아트를 없앴는데, 시스템의 승리가 만들어낸 준수한 맛이었습니다. 브루잉과 라떼를 위한 로스팅을 별도로 하지 않았는데(옴니 로스팅), 브루잉에서는 커피 고유의 향이 충분히 느껴지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붉은 ..

커피와/공간 2020.01.13

커피라이브(COFFEELIVE) @대구

‘커피에 미친 사람이 있다.’며 소개를 받은 대구 커피라이브를 찾았습니다. 작은 매장이었지만 근래 본 것 중에 커피 자체에 가장 집중한 매장 중 하나입니다. 바리스타님의 편안한 응대와 커피에 관심이 많은 손님이 만들어낸 공간 안의 분위기가 밝고 좋았습니다. 같은 커피도 만드는 바리스타의 개성에 따라 조금 다르게 표현해도 되는 운영 시스템이었습니다. 제게 커피를 제공해준 분은 본래 로스터라고 소개하셨는데, 멜리타를 이용해서 약간 두꺼운 입자와 93도로 시작하는 추출 온도, 3분여 약간 여유있는 시간 등의 균형으로 커피를 만드셨습니다. 농도가 약간 연하지만 단맛이 좋아서 한 잔을 다 비우기 부담스럽지 않았고, 추출 이후 전도를 통해 어느 정도 커피 온도를 즉시 내려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제 취향과 닮은 부분이..

커피와/공간 2020.01.13

스테디 커피(Steady Coffee) @울산

울산 스테디커피를 찾았습니다. 스테디커피는 대구에 있던 시절부터 새로운 시도와 운영 시스템 설계의 관점에서 가보고 싶었던 매장인데, 얼마 전 울산으로 본점을 옮기면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공간에서는 신축 건물의 깔끔함, 높은 층고의 시원함, 밝은 자연 채광의 장점을 두루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밤에도 조명 덕분에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커피는 스트롱홀드 S9과 S7 PRO X로 로스팅하고, 페마 x30과 브루비 등의 자동 머신이 커피를 일관되게 추출할 수 있게 기획되어 있습니다. 브루잉 커피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 아카이아 빈 도저를 사용한 부분도 기억에 남습니다. 컵은 재사용이 가능한 bpa free 재질입니다. 커피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균형과 단맛이 있었고, 베이커리도 풍성한 편이어서 ..

커피와/공간 2020.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