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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쉽(WBC)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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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쉽(WBC)

Coffee Explorer 2016. 6. 29. 00:34

WBC 는 각종 단체의 이니셜로 우리에게 참 익숙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WBC 하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orld Baseball Classic)을 떠올릴지 모르겠지만, 커피업계에서 WBC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쉽(World Barista Championship)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WBC 는 월드커피이벤트(World Coffee Event)에서 개최하는 국제 커피 대회로 2000년에 1회 대회가 열렸습니다. 월드커피이벤트에서 주최하는 국제 커피 대회는 WBC 외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WBC (World Barista Championship
WLAC (World Latte Art Championship)
WBrC (World Brewers Cup)
WCGSC (World Coffee in Good Spirits Championship)
WCTC (World Cup Tasters Championship)
WCRC (World Coffee Roasting Championship)
IBRIK Ibrik/Cezve Championship

 



한국과 WCE (World Coffee Event)


위에 열거한 대회들은 각기 다른 항목과 룰을 가지고 각 영역의 챔피언을 결정하게 되는데요. 한국에도 많은 바리스타들이 이 대회에서 좋은 결과 얻는 것을 꿈꾸며 매년 국가 대표 선발전에 출전하고, 그 중 대회 별로 한 명이 국가 대표가 되어서 세계 대회에 나가고 있습니다.


한국 국적으로 세계 대회에서 가장 먼저 챔피언 타이틀을 얻은 것은 2015년 WLAC(월드 라떼아트 챔피언쉽)에서 챔피언이 된 캘립 차(Caleb Cha)인데요. 한국인이지만 호주에 거주하면서 호주의 대표로 세계 대회의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한국 국적, 한국 대표로 세계 챔피언의 타이틀을 처음 얻은 것은 2016 WLAC 챔피언 엄성진 바리스타입니다. WLAC에서 연달아 한국인이 좋은 성적을 얻고 있네요.


WBrC(월드 브루어스컵 챔피언쉽)에서는 2013년 정인성 바리스타(당시 고려직업전문학교 소속)가 2위에 입상했고, 같은 대회에서 박상호 바리스타(당시 스퀴어마일, 수석로스터)가 영국 대표로 출전해서 4위로 입상하기도 했습니다.


전체 대회 중 가장 주목을 받는 WBC인데요. 한국인으로써 최고 기록은 2009년 WBC에서 5위를 하며 파이널리스트가 된 이종훈 바리스타(커피 그래피티 대표)입니다. 한국에는 참 많은 바리스타들이 열심히 커피를 공부하고 훈련하고 있으니 조만간 더 좋은 성적을 받는 바리스타들도 등장하기를 기대해보면 좋겠습니다.




2016 WBC, WBrC

국제 커피 대회들 가운데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은 WBC 와 WBrC 인 것 같은데요. 얼마 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이 두 대회가 열렸습니다. 물론 한국의 국가 대표들도 이 대회에 출전했었죠.




우선 WBC 는 15분 안에 에스프레소 4잔, 카푸치노 4잔, 시그너쳐 음료 4잔을 합쳐 총 12잔을 만드는 과정을 프리젠테이션 합니다. 2016년 한국 대표로는 김사홍 바리스타(커피템플, 대표)가 출전했는데요. 깔끔한 맛을 표현하기 위해 특수 기기를 사용해서 40 마이크론 크기 이하의 미분을 제거하는 등 잘 준비된 시연을 펼쳤는데요. 결과적으로 아쉽게도 파이널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국을 대표해서 커피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세계 무대에서 훌륭히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


시연 보러가기

http://livestream.com/accounts/738645/events/5653864/videos/127388217/player?width=640&height=360&autoPlay=true&mute=false




WBrC는 브루잉을 통해서 커피를 추출하는 것을 겨루는데 총 3잔의 커피를 만들어서 심사위원에서 제공하고, 커피에 대한 이야기들을 프리젠테이션합니다. 이번 대회에는 김충현(고려직업전문학교) 바리스타가 한국 대표로 출전했는데요. 스트롱홀드 로스팅머신으로 로스팅한 나인티플러스 파나마 게이샤 내추럴 프로세스 커피를 사용해서 시연을 펼쳤습니다. 하리오와 칼리타 웨이브 두 개의 드리퍼를 이용해서 추출하는 가운데 잘 준비된 시연을 펼쳤는데요. 아쉽게도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하지는 못했습니다.


김충현 바리스타의 시연은 WCE 측 홈페이지의 오류로 인해 다른 바리스타의 시연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가 정정되면 다시 링크를 고쳐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http://livestream.com/worldcoffee2/events/5662794/videos/127550285




한국에서 열리는 2017 WBC

2007년 일본에서 열렸던 WBC 이후 10년 만에 아시아에서 다시 WBC가 열리게 되었는데요. 2017년 서울카페쇼와 동시 행사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각 국가의 대표 바리스타들은 물론 전 세계 커피업계 종사자들이 주목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한국 커피업계와 바리스타들은 이 소식에 상당히 고무되고 있는데요. 올해 열릴 국가대표 선발전(WCCK)에서 뽑힌 국가대표가 한국에서 열리는 WBC에 출전하는 만큼 더 많은 바리스타들이 이번 대회에 출전 예정이라고 합니다.




에디터의 생각

커피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세계 커피인들이 즐겁게 교류하며 경합하는 WBC는 아직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한국의 카페 숫자가 많다고 하지만 정작 그 곳에서 일하는 바리스타의 노동이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거니와, 세계 커피 산업을 둘러보아도 커피 산지로 돌아가는 공정한 보상의 문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카페 산업과 문화의 주인공은 사실 카페 오너, 바리스타, 손님을 물론 그 문화를 향유하는 모든 사람이지만, 종종 우리가 잊고 있는 행위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그 커피의 생산자들인 농부입니다.


사실 과거의 커피들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알 수 없는 그 유통 과정이 투명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스페셜티 커피라고 하는 단어를 정의하는 접근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관점은 '생산과 유통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커피'인데요. 이러한 부분을 포괄해서 정의할 수 있는 스페셜티 커피 문화가 양적/질적으로 성장해야만 동시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구조를 이끌어가는 세계적 흐름들이 C.O.E 와 같은 커피 경합과 WBC 로 대표되는 행사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이런 행사들은 어느 정도 한계를 가진 것도 사실이지만, 그 부족함들을 적극적으로 보완해간다면 세계 커피 산업에 미칠 수 있는 좋은 영향들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WBC 역시 세계 무대에서 서로가 함께 겨루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규정이 존재하지만, 그 안에서도 자신만의 창의적인 시연들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적지 않은 감동과 자극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아일랜드에 열린 WBC 기간 동안은 이미 다른 미디어들이 현장에서 생생히 소식을 전해주셨기 때문에 커피찾는남자는 별도의 포스팅을 하지는 않았는데요. 내년에 열릴 2017 WBC 행사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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