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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간단한 음향 이야기 본문
오늘은 '가벼운' 음향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스테레오 음향을 재생할 수 있는 스피커를 켜거나, 이어폰을 끼세요. 꼭!
여기에 어떤 사람이 걷고 있습니다. 우리는 소리로 그 사람이 누구인지 상당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신발을 신고 있나요? 여성의 힐에서 만들어지는 소리가 귀에 익숙하죠? 해당 인물은 여성입니다. 어떤 속도로 걷고 있나요? 걸음의 속도는 감정과 쉽게 연결됩니다. 느린 속도는 여유, 좀 더 빨라지면 조급한 도시 생활, 아주 빨라지면 무엇엔가 쫓기는 불안함을 표현할 수 있지요.
현재의 걸음은 어떤가요? 마치 늦은 시간 퇴근하는 여성을 연상시킬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번에는 약간의 효과가 들어갔습니다. 위의 음원에다 공간의 느낌을 준 것인데요. 손쉽게 소리로 공간의 느낌을 바꿀 수 있습니다. 여성은 터널과 같은 곳을 지나고 있습니다. 어쩌면 바닥에 적절히 고인 빗물을 느끼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네요.
이번에는 들어간 효과음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줄여봤습니다. 그랬더니 어떤 느낌이 나죠? 이 여성이 터널을 지나 천천히 터널 밖으로 나가고 있는 것 같지 않으신가요? 물론 보다 사실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서는 좀 더 긴 러닝타임이 필요하긴 합니다.
이번에는 패닝을 이용해서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소리를 이동시켰습니다. 흡사 그 여성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 중인 것 처럼 느껴집니다. 이 때 생각해봐야 할 부분. 3번까지에서 들리던 소리는 청자가 곧 그 소리를 만들어내는 존재와 같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1인칭의 소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4번처럼 위치의 변화가 생기면 소리를 만들어내는 음원과 소리를 듣는 존재가 분리됩니다.
이번에는 이펙트음이 들어간 소리가 점점 줄어들면서 오른쪽으로 방향이 흘러갑니다. 동시에 소리가 줄어드는데요. 여러분은 터널 안에서 한 여성이 힐을 신고 터널 안에서 당신을 지나쳐 오른쪽 터널 밖으로 빠져나가는 장면을 연상할 수 있을 겁니다.
사진 출처 : http://ipadhelp.com/wp-content/uploads/2014/03/sound.jpg
하나의 음원을 가지고 아주 간단한 효과를 주고 이를 조합함으로 우리는 다양한 장면들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음향의 세계죠. 기회가 되면 음향 이야기를 다음에 좀 더 해보도록 할께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