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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이번 추석 연휴에는 부모님께 커피 한 잔 내려드리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느닷없이 들어요. 돌이켜보니 커피와 관련된 일을 해온지 꽤 오래인데, 부모님께 제가 만든 커피를 대접해드린 적은 딱 한 번 밖에 없는 것 같네요. 메뉴도 기억나네요. 꿀을 넣어 만든 카페라떼였죠. 그게 2007년, 프랜차이즈 커피숍의 점장으로 근무했던 때의 일이니 어느새 7년의 시간이 흘러갔네요. 7년이 지나는 동안 한국 커피업계도 무척이나 변했고, 저의 커피 취향도 그만큼 달라졌는데요. 제가 특별한 손님에게만 대접하는 커피를 왜 그동안 부모님께 한 잔 대접해드릴 생각을 못했던 건지 잘 모르겠네요. 물론 저희 부모님은 밤에 잠이 안 온다며 커피를 안 좋아하시긴 하죠. 이번 부모님 댁에 내려가는 길에는 오랜만에 커피 출장 가방을 꺼내..
커피 한 잔, 행복 한 모금. 여러 카페들을 다니다보면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정말로 다양한 커피를 마시게 됩니다. 그 중 대부분은 참 기분 좋은 만남이지만 어떤 만남은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얼마 전 브랜드 커피 전격해부의 연재를 위해 측정 도구를 빌려 브랜드 커피들을 비교하는 글을 써야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저는 굳이 커피를 평가하는 목적을 가지고 여러 커피숍들을 다니지 싶지는 않은 마음이 있습니다. 어떤 고객들은 잔뜩 날이 선채로 자신의 기준으로 여러 커피숍과 커피들을 재고, 잘라내기 위한 목적으로 커피숍을 다니기도 합니다. 또 어떤 커피숍 사장님들은 자신이 커피 전문가라는 생각 때문에 자기 커피에 대한 칭찬 외에는 어떤 이야기도 용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누군데!”..
간편한 드립백 커피, 뭐가 맛있나? ‘내 입맛은 달콤 아메리카노!’ 편에 출연했었던 30대 중반 직장인 남성 A씨를 기억하시나요? A씨는 점심 식사 후에는 늘 그렇듯 편의점에 들러서 간편히 스위트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인물이었는데요. 요즘 A씨는 커피 찾는 남자의 브랜드 커피 전격해부 연재를 보면서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커피를 점점 더 즐기기 시작하면서 편의점 아메리카노에 이어 드립백 커피를 구입해서 집에서 직접 내려먹는 등 엄청난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요. 많고 많은 슈퍼마켓 드립 커피 중에 6종류의 커피를 커피 찾는 남자가 찾아서 비교해보았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녀석들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봉지를 뜯어보면 어떤 녀석들은 물을 부어서 내리는 형식의 드립백이지만, 또 어떤 녀석들은 뜨거운..
안녕하세요. 커피찾는남자입니다. 그동안 브랜드 커피 전격해부라는 글을 발행해오면서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것은 첫 번째 글이었던 브랜드 아메리카노에 대한 비교였는데요. 그때 스타벅스, 커피빈, 엔제리너스, 탐앤탐스, 카페베네, 이디야, 맥도널드, 던킨 등의 8개 브랜드 커피를 소개해 드렸지만, 한국에 워낙 많은 브랜드 커피 전문점이 있다 보니 미처 다루지 못한 브랜드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른 브랜드의 커피도 궁금하다는 의견을 많이 주셔서 이번에 아메리카노 추가 편을 다루게 되었습니다. 이번 편에서 다루게 될 브랜드는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폴바셋, 파스쿠찌, 드롭탑 등 다섯 곳입니다. 혹시나 지난번의 아메리카노 편을 못 보신 분이 계신다면 지금이라도 한번 보고 오시면 좋을 것 같네요. ..
얼마 전 커피 지인분의 초대를 받아 한적한 동네를 방문했습니다. 집의 마당이 평화롭고 참 멋스럽죠? 집에 도착한지 얼마되지 않아 커피를 준비했습니다. 엇그제 평가를 부탁받았던 원두도 제가 들고 갔는데요.이 원두는 오늘 마신 커피 중 가장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케멕스를 통해서 푸어 오버 준비를 하고...분쇄 향을 음미합니다. 물을 부어 뜸을 들이는 가운데 향을 맡습니다.음...좋군요. 커피가 준비되었습니다.한번 맛을 볼까요? ^^음...오~~아!!! 괜찮은데요? ^^ 잠시 후, 저녁 식사를 위해 바베큐 세팅을 합니다...준비하느라 바쁘고, 먹느라 정신없어서 사진은 생략합니닷~ 식사 이후에는 선수가 입장했습니다.얼마 전 WCCK Brewers Cup에서 좋은 성적으로 수상한 바리스타인데요.대회에 ..
국내 커피 원두의 잔류농약 기준이 지나치게 느슨해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수입금지 조치를 받을 원두가 무방비로 수입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용익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커피 원두 잔류농약검사 현황'에 따르면 2011년과 지난해 2년 동안 커피 원두 47건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됐지만, 모두 기준치 이하라는 이유로 적합 판정을 받고 수입됐습니다. 농약 성분별로는 발암물질인 '프로미시돈' 성분 농약의 국내 잔류허용 기준치가 2ppm으로 일본의 기준인 0.01ppm보다 200배나 높았습니다. '펜프로파스린'의 경우 국내 기준치가 1ppm으로 일본보다 100배 높았고, 인지능력을 손상할 우려가 있는 '클로르피리포스'와 맹독성 농약인 'EPN'의 기준치도 0.05ppm으로 일..
안녕하세요. 커피찾는남자 Director We 입니다. 오늘은 간단한 저의 일상을 소개합니다. 사실 저라고 집에다가 커다란 로스터를 가져다두고 살지는 않습니다. 또 이동도 많은 삶인지라 되도록이면 짐을 줄이는 게 유리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커피들을 남의 손을 빌려서 일일이 로스팅하는 것도 번거로운 일, 더구나 믿음이 가는 로스터를 가는 곳 마다 다 만날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그래서 제가 선택한 것은 후라이팬입니다. 물론 요즘에야 한국에도 도자기 로스터나 이리조즈 같은 간단한 로스팅 도구들이 일반화되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거든요. 여튼 전 세계 어디를 가나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로스팅 도구는 후라이팬이 아닐까요. 다른 커피헌터(좋은 커피를 발굴하기 위해 세계 커피 산지들..
원두 커피 추천_과거로의 시간 여행 페루 커피 수신거부, 차단 잊으려던 발버둥.. 그토록 잊으려고 했던 사람을 다시금 휴대폰에 저장했다. 그러나 내 인생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지 않기엔 너무 큰 내 삶의 조각이 통채로 여기에 놓여져 있었다. 무엇보다 나에겐 그 시간이 아픔보다는 선물이었다. 휴대폰에 저장된 그의 이름은 이제 '과거'다. 그 시간을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만들려던 노력보다 이제는 '과거'라고 부르며 조그마한 왜곡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미래를 매순간 현재로 만드는 것이 인생이듯 현재를 매순간 과거로 만드는 것 또한 인생이다. 눈 앞에 놓인 커피 한잔은 내 미래를 현재로 가져왔다 다시금 과거로 가져간다. 찰나에 내 미래는 과거가 되어 기억의 저편으로 나를 지나친다. 놀라운 시간 여행을 불러 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