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이야기 129

스텀타운, 인텔리젠시아 대표 에스프레소 블랜드의 아그트론 색도 측정

스텀타운의 헤어밴더(HAIR BENDER) 블랜드와 인텔리젠시아의 블랙캣 클래식 에스프레소(BLACK CAT CLASSIC Espresso) 블랜드. 이 둘을 동시에 비교해보는 것은 상당히 좋은 공부입니다. Lighttells CM-100을 이용해서 원두의 아그트론 색도를 측정해보았습니다. 스텀타운의 헤어밴더는 인도네시아와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생두로 구성되어 있다면, 인텔리젠시아의 블랙캣 클래식은 브라질과 코스타리카의 생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소개는 각 회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살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intelligentsiacoffee.com/black-cat-classic-espressohttps://www.stumptowncoffee.com/products/hai..

커피와/이야기 2017.12.07

[사설] 모든 다름은 존중받아야 하는가?

커피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는 쉼 없이 만들어집니다. '커피산업계가 유독 시끄럽다'는 것은 우리만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커피의 특성 때문에 실제로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 커피가 각성제의 효능이 있기 때문에 대개 사람의 정신을 또렷하게 해서 이성적인 통찰에 도움을 주지만, 밤에는 잠을 쉬이 들지 못하게 해서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가 많다는 것은 보통은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다름에 대한 존중과 함께 우리가 틀린 것을 분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대부분의 이야기를 '그저 다른 것일 뿐, 틀렸다고 말하지 말자'라고 하고 싶지만, 때로는 다른 것이 아니라 틀렸다고 말해야 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커피는 취향과 과학이 중요..

커피와/이야기 2017.08.20

세계 최초의 무색 투명 커피 맛 보니-

세계 최초의 무색 투명 커피로 알려진 클리어 커피를 맛볼 기회가 얼마 전에 있었습니다. 이 커피는 슬로바키안 아담 나기와 데이비드 나기 형제에 의해 개발되었다고 하는데요. 신선한 아라비카 커피빈을 사용했지만 특수 공정을 거쳐서 투명해졌다고 합니다. 아무런 화학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진한 콜드브루 커피와 비슷한 맛이라고 강조해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졌는데요. 실제로 만나보니 투명하기는 하지만 완전히 물과 같은 느낌은 아닙니다. 연하게 보리차 등을 우린 것처럼 갈색 톤을 살짝 가진 상태였는데요. 맛을 보니 진한 콜드브루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습니다. 적당히 태운 커피 원두를 물에 두세 번 우려내서 연한 농도가 된 듯한 맛인데요. 커피 느낌 정도는 가지고 있었지만 쓴맛과 잡미로 인..

커피와/이야기 2017.07.24

4월의 COFFEE COLLECTIVE

커피 콜렉티브(COFFEE COLLECTIVE)는 구독형 커피 배송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에 매 달 커피를 발송하는 덴마크의 대표적인 커피 로스팅 회사입니다. 커피찾는남자 에디터는 상당한 시간 동안 이 서비스를 통해 커피를 받아 보고 있는데요. 그동안 배송된 대부분의 커피는 상당히 준수한 편이었습니다.대체로 상당한 라이트-미디엄 라이트 로스팅을 하는 곳인데요. 신맛에 대한 선호가 강한 편이 아니라면, 상당히 얇게 분쇄해서 높은 수율로 커피를 추출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강한 신 맛에 실망하고, "내 스타일은 아니야-"라고 결론을 내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제 개인적으로는 콜롬비아와 케냐 커피가 잘 맞았구요.(케냐 커피를 평소에 그다지 선호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에티오피아 ..

커피와/이야기 2017.04.18

커피, 책을 든 여행-

책이나 기사가 말하는 이야기에 현장성이 없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의 글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요. 때로는 저의 글이 그렇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합니다. 과거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그곳에서 상당한 시간을 살았던 사람들과 대화했던 때가 기억납니다. 그들 대부분은 인생에서의 귀중한 경험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아프리카를 매우 잘 안다.'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라는 느낌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아프리카라는 흔치 않은 대륙에 자신이 살고있다는 경험의 특수성이 오히려 '아프리카를 왜곡되게 이해하게 한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몇 년 전 광화문의 촛불 집회를 두고 광화문에서 직장 생활하던 사람들이 "내가 매일 보니깐 잘 아는데-"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커피와/이야기 2017.02.13

다시 한번 라이트 로스팅 커피를 말하다

커피의 맛은 분명 기호의 영역입니다. 하지만 특정 집단 안에서 선호가 집중되는 포괄적인 경향성이 어느 정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2017년 현재의 한국 커피 시장을 포괄적으로 봤을 때, 적어도 현재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라이트하게 로스팅한 커피가 생두의 개성을 잘 표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라이트 로스팅은 적어도 익지 않은 커피와 다를텐데요. 그것을 정확히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정의가 모호하다고 하더라도, 2010년 초반 한국의 로스터리 카페에 한바탕 라이트 로스팅 바람이 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흐름이 길게 이어지지 않으면서, 이제 라이트 로스팅은 누군가에게는 지나가는 트랜드로 여겨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2017년에 저는, 다시 라이트 로스팅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물론 일..

커피와/이야기 2017.01.23

[인터뷰] KNBC 챔피언 방준배 바리스타

'세계의 커피 트렌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커피' WCE(World Coffee Event)가 주최하는 세계 바리스타에 한국의 국가 대표로 선발된 바리스타 챔피언들에 대한 인터뷰입니다. 그 중 KNBC(Korea National Barista Championship)는 가장 상징적인 대회인 WBC에 출전하는 자격을 얻는 대회다 보니, 각 종목의 챔피언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게 되는데요. 2017 KNBC 챔피언 방준배 바리스타(안드레아 플러스 소속)를 소개합니다. 음악에서는 보이지 않던 길이 커피에서 보였다 사실 저는 음악을 공부하다가 돈이 없어서 아르바이트로 카페에서 일을 시작했는데요. 음악에서는 쉬이 보이지 않았던 길이, 커피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는 어느 정도 그 방향을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커피와/이야기 2016.10.18

원두/생두. 커피는 왜 콩(Bean)이라고 부를까?

'커피'라는 하나의 단어에는 다양한 뜻이 있습니다. 한 잔의 음료를 뜻하기도 하지만 그 음료를 구성하는 원료 역시 커피라고 부릅니다. 물론 더 세부적으로 생두와 원두로 이를 구분하긴 하는데요. '날 생'자를 쓰는 생두(生豆)와 '근원 원'자를 원두(原豆)에는 공통적으로 콩 두자가 사용됩니다. 영어로 보더라도 마찬가지인데요. 한 잔의 음료를 두고 'Coffee'라고 부르지만, 생두는 Green bean, 원두는 Roasted Bean라고 부릅니다. 역시나 한국어의 콩을 뜻하는 Bean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애초에 커피가 서양에서 넘어온 것이다 보니 영문식 표기를 번역해서 생두와 원두로 부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커피가 콩이 아니라 커피나무 열매의 씨앗이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일텐데요. Coffee S..

커피와/이야기 2016.09.28

내 커피가 맛 없다고 말해주는 한 사람

“이 커피에서 안 좋은 냄새가 나요.” 언젠가 제 팝업카페에 와서 이야기해준 손님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아무 말 없이 잘 드셨는데 말이죠. 사실 팝업카페를 준비하면서 제조사에 냄새가 나지 않는 종이컵을 특별히 요청해서 배송받았었습니다. 그리고 행사 첫날에 사용했던 컵에 전혀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둘째 날에 사용하는 종이컵에도 문제가 없을 줄 알았죠. 그러나 종이컵의 제조 라인이 달랐던지 그 외 다른 이유 때문인지, 종이컵 냄새(코팅+펄프 냄새로 추정하는)가 심하게 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향에는 상당히 예민하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그 손님의 지적은 처음에는 당황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럴 리가 없는데요.”라고 말하기 전에 커피의 맛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손님의 ..

커피와/이야기 2016.08.23

온도에 따라 분쇄도(분포 특성)가 달라진다

앞 선 글에서 미분에 대한 관점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드렸는데요. 사실 제가 소개했던 논문의 주제는 커피 분쇄에 있어서 생두의 산지와 온도의 영향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미분에 대한 소개를 충분히 하기 위해서 온도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온도에 따른 분쇄도의 차이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해당 글을 아직 보지 못한 분은 그 글을 먼저 읽고, 이 글로 돌아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커피 논문, 미분이 커피 추출의 주역이었을까? 원두의 온도바리스타들은 그라인딩을 하면서 외부의 온도나 습도, 사용하는 원두에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에스프레소 추출이 상당히 큰 폭으로 변화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겁니다. 이를 두고 10년 전 만해도 대부..

커피와/이야기 201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