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6/01/12 (7)
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한 카페에 앉아 있습니다. 약간 한가한 시간에 직원들이 커피를 추출하며, 그 기준을 잡기 위해 나누는 대화가 들리는데 그 내용이 상당히 인상적 입니다. "오늘 에스프레소는 19.5g으로 25-26초 정도에 추출하고 있는데 약간 빠른 감이 있어요.""어제보다 가스가 많이 빠지긴 했는데 힘이 없네요.""카페라떼 할 때는 원두를 조금만 더 담을까?" "오늘 브루잉할 때 온도 몇 도 였죠?""93.5℃요" 직원들이 이런 부분을 이야기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을 지...새삼 그 과정이 연상되네요. 모 브랜드 사람들에게 작은 박수를- ---몇 달 전 이런 글을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요. 바로 알레그리아에서 있었던 일이랍니다. 공간 살펴보기건대 커먼 그라운드 점 커먼 ..
따뜻한 교회 예배당에 편히 앉아서화려한 사운드에 맞춰 성가 몇 곡을 부르다가설교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도무지 성경을 알 수가 없다. "성경을 읽다가 이해가 되지 않거든나가서 손수레를 밀어주고 돌아와서읽으면 이해가 될 것이다" - D.L 무디
브랜드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대답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브랜드/브랜딩에 대해 아주 잘 안다는 사람을 만나보면 사실은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그래서 대화를 하다가 '그 사람이 생각하는 그것이 과연 브랜드일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2000년 초에 여기저기서 너도 나도 브랜드 이야기를 하던 시절의 경험은 오히려 브랜드에 대한 잘못된 오해들만 가져온 것 같습니다. 그저 대기업의 자본들이 만들어낸 컨셉추얼한 디자인을 갖춘 매장을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어떤 것을 정의함에 있어서 'A는 무엇이다'로 정의하는 것이 가능한 대상들이 있다면, 정의보다는 '부정'으로 잘못된 개념들을 제거하는 것이 본질적 특성에 가까워지기 쉬운 대상들도 있습니..
커피를 밥줄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전 세계에 약 1억 2천5백만명. 커피와 관련된 일을 하면 할수록 커피를 공부하면 할수록, 역사 속에 존재하는 그리고 여전히 현존하는 세계의 구조적 모순들을 발견하게 된다. 커피라는 원재료를 생산하는 사람들의 노동 강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커피 산지의 대개는 수도, 전기, 의료 혜택이 취약한 곳이거니와 임노동자들은 영양이 변변치 않은 음식을 먹으며 살아간다. 자유의지로 커피를 재배한다기 보다는 구조적 타의가 대부분 커피 산지의 커피 재배를 시작하게 만들었으며, 여전히 다른 대안을 선택할만한 경제적 자유가 주어져 있지 않다. 다이렉트 트레이드와 생두의 품질 향상은 대부분 커피업계 종사자들에게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목표로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정말 그럴까? 최초의 농부에게..
2년 전 호주의 맷 퍼거와 세인트 알리팀이 한국에 와서 팝업카페와 세미나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아직 한국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VST 굴절계를, 어떤 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세미나를 했는데 통역 등 몇 가지 문제로 후일담이 많았죠. 그 때 맷 퍼거 프리젠테이션의 제목은 'VST : WTF'였는데 아직까지도 WTF가 전문 용어 쯤 될거라고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VST 랑 대등한 형태로 제목이 써있다보니,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한국인이 오해할 소지가 있을지 모릅니다. 설마 'What The Fuck'는 아니겠지..라고 얘기하는 분을 여러 차례 만났는데요. 음..그게 맞아요. 블로그 등에 올라오는 번역을 봐도 오해하는 경우가 가끔 있더라구요. 내가 모르는 더 복잡하고 ..
고시를 준비하던 아내를 사내는 열심히 뒷바라지했다. 회사를 다니며 가정을 돌보던 긴 시간이 지났고, 결국 아내는 시험을 통과했다. 이제 좀 여유있고 행복한 시간이 다가올 수 있을까. 그러나 갑작스레 사내에게 폐암 선고가 내려졌다. 다시금 긴 투병의 시간이 가정에 다가왔다. 사내는 열심히 치료를 받았고 회복하는 듯 했다. 그러던 지난 해 결국 사내는 세상을 먼저 떠났다. 세상에는 아내와 아이들이 남았다. 거창한 미래를 기대하지만, 전혀 예측할 수 없는게 우리 인생인 것 같다. 그저 매일을 성실히 후회가 덜 남도록 사랑하는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삶의 전부다. -- 지난 12월에 세상을 떠난 그의 소식을 며칠 전에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