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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무척 개인적인 전쟁 같았지만 축제같았어요.다리 아팠지만 힘들지않아요.무척 피곤한데 잠들수없네요. 2014 카페쇼가 끝났어요. 뭔가 올 해의 큰 숙제를 다 끝낸 기분이에요.우린 정말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달려왔죠. 이제 한번 잠시 숨을 고르고 되돌아 볼까요.커피 때문에 소중한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되요.커피가 사람보다 소중한가요? 커피는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서 존재하거든요.일하면 일할 수록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돌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면,어쩌면 그건 우리가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몰라요. 쉬어갑시다.
카페쇼 중에 우연한 기회에 원두 샘플을 받았습니다. 재미있게도 인도네시아 자바 아리비카 종을 발효시켜서 루왁 커피와 비슷한 맛을 내는 프로세스를 했다고 합니다. 사실 몇 년 전부터 루왁커피 여러 종을 한 자리에서 맛 보는 루왁 커핑과 시음의 경험들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루왁커피를 저는 그렇게 선호하지 않습니다. 과거 루왁 커피는 1차적인 맛 자체로 인기가 있었다기 보다는 희소성과 스토리가 좋은 마케팅이 되었기 때문에 고가에 거래되었던 것이지,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커피라는 것이 커피 감별사로써 저의 관점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최근 수 년 동안 루왁은 사육을 통해 동물을 학대하는 등의 문제로 인해 BBC 등에서 혐오 식품으로 분류되는 등, 딱히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도 선호하..
카페쇼가 끝나고 저는 우간다에서 온 농장주 바바지와 함께 광화문 나무사이로에 들렀습니다. 두 잔의 파나마 게이샤, 줄리엣과 실비아를 나눠마시며 산지에 대한 대화를 주고 받고 있습니다. 바바지는 최근 카페쇼에 참여하면서 조금은 혼란스러운 듯 해보였습니다. 자신들이 땀 흘려 생산한 커피가 이렇게 많은 부가 가치들을 생산하는 동안, 자신들에게 되돌아온 것은 극히 작은 부분이었다는 것을 눈으로 보았기 때문은 아닐까 잠시 생각해봅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커피라고 알려져 있는 파나마 게이샤들을 함께 나눠마신 건 바바지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건 너무 달아-'라고 말하며 놀라워 했지만, 놀라움과 동시에 농장주로써 자신의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카페쇼를 마무리 하며 좋은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