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심각한 수준의 카페 소음에 대하여 본문
카페에서 발생하는 큰 소음은 커피찾는남자 에디터에게는 참기 힘든 일입니다. 저는 과거에 귀를 다친 적도 있기 때문에 항상 청력 건강에 주의를 기울이는 편인데요. 최근 코엑스에 들러서 새로 들어선 여러 공간을 살펴보며 한 카페에서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익히 잘 알려진 공간이기 때문에 손님들이 쉴새 없이 밀려 들었는데요. 역시나 공간에서는 어마어마한 소음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해당 카페 공간은 상당히 높은 층고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3면이 유리로 둘러싸여 있어서 구조적으로 흡음이 매우 취약한 구조였는데요. 탁 트인 시야를 위해 천장을 노출하고 바닥에는 투명 에폭시를 시공 하면서 흡음에 대한 고려를 거의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공간에 대한 음향 전문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공간의 소음을 한번 살펴보았는데요. 전체의 소음 크기는 평균적으로 90dB, 때에 따라 최대 97dB까지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공간의 경우는 특정 대역의 고음이나 저음이 문제가 된다기보다는 일단 전체의 소음이 너무 큰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해당 수치의 소음이 어느 정도의 소음인지 일반인들은 잘 모르실텐데요. 아래의 내용을 참고해보시죠.
<출처 : 국가소음정보시스템>
90dB은 소음이 심한 공장 안이나 큰 소리의 독창이라고 쓰여 있는데요. 100dB은 열차 통과시 철도변 소음 수준입니다. 해당 카페의 소음은 이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출처 : 국가소음정보시스템>
소음은 인체에도 영향을 주는데요. 한 번의 고소음으로 청력 장애가 오지는 않지만, 긴 시간 노출되는 경우에는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볍게는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말초혈관수축부터 심한 경우 청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난청, 소변 등의 신진대사에도 변화가 올 수 있는데요. 청력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감각이기 때문에 우리가 더더욱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낮/저녁에 카페에서 한참 수다를 떨었는데 이상하게 몸이 피곤하고 힘들다면 카페의 소음을 원인 중 하나로 추정해 볼 수 있을 텐데요. 고소음이 있는 카페 공간에서 손님으로 긴 시간 체류하는 것도 문제지만, 특히 바리스타로 근무하는 사람들의 건강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전에 카페의 음향을 위한 글을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개별 공간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과하게 시각적인 것에만 집중하고 적절한 흡음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비주얼이 훌륭한 카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잠깐 화제가 되는 공간이 되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다시 찾아가고 싶은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소음에 대한 관리도 반드시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아래의 글을 다시 한번 읽어보시고, 공간에 대한 음향과 소음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작은 동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국가소음정보시스템
http://www.noiseinfo.or.kr/about/info.jsp?pageNo=942
글 : 커피찾는남자(Coffee Explorer)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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