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사)한국커피협회 정기 총회로 보는 커피 산업 본문
지난 2월 17일, 그랜드힐튼서울에서는 (사)한국커피협회 1차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행사는 1부 학술 세미나, 2부 정기 총회, 3부 만찬으로 이어졌는데요. 커피찾는남자 에디터도 이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이상규 회장의 개회사>
학술세미나
1. SASA SESTIC IS THE COFFEE MAN | 제공 : 스트롱홀드
2. 코스타리카커피 | MARIO ARROYO UDER
3. 커피 산업 리더의 역할과 방향성 | 오미란(Q-Grader Instructor)
학술 세미나는 (주)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의 제공으로 영화 <SASA SESTIC IS THE COFFEE MAN>를 함께 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는데요. 에디터는 세번째 시간인 오미란 인스트럭터(Healing Coffee Roasters 대표)의 발표부터 본격적으로 참관했습니다.
오미란 대표는 Q/R Grader Instructor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바라 본 세계 커피 시장의 폭넓은 변화들에 대해 다양한 통찰들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세계 커피 산업 변화 가운데 무게 중심은 아시아 시장으로 기울어가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 아시아 커피 인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은 것 같습니다. IT 영역을 선도하고 지적 수준이 높은 한국인의 장점을 살린다면, 세계 무대에서 한국인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다양한 것 같습니다.
물론 영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언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고 할지라도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이 오 대표의 관점입니다. 특히나 한국인의 식문화에 깊이 들어와 있는 발효에 대한 체계적 지식을 커피 생두의 공정에 실제로 적용하고 개선할 수 있다면, 커피 산지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미란 대표의 발표를 통해 세계 커피 시장의 거시적 흐름 속에서 현재 한국과 한국 커피 인력의 좌표와 비전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학술 논문으로 발표된 내용
협회 측에서 '한국커피연구'라는 제목의 학술 논문지 제2권이 얼마 전 발행되었는데요. 커피와 바리스타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다룬 다섯 편의 논문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세부 내용들은 아직 다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제목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IPA를 활용한 커피학 전공학생들의 직무환경 인식에 관한 연구_ 김리경, 박봉규
-바리스타의 직무속성이 러브마크 속성 및 브랜드충성도에 미치는 영향_ 백민숙
-한국 장류에서 유래된 미생물에 의한 기능성 발표커피 연구_ 신명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신뢰 및 재방문의도에 미치는 영향_ 이정숙, 박봉규
-에스프레소 메뉴의 이화학적 평가 및 전자혀 분석_ 이지연, 김장하
협회의 구조 변화
사단법인 한국커피협회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커피 관련 협회로 알고 있는데요. 규모뿐 아니라 바리스타 관점에서도 국가대표를 선발한다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그 구조와 예산 집행에 따라 커피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습니다.
2017년 사업계획서를 2016년과 비교해보면 'HRM 관리단'과 'R&D 사업단'이 새롭게 만들어지면서 기존 위원회들이 대거 재편성되었는데요. HRM 관리단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커피, 티, 워터, 젤라토 등의 자격을 검정하고 교육해서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맡는다면, R&D 사업단은 다양한 사업 운영에 필요한 연구 개발과 강사 교육, 향후의 사업들을 준비해가는 역할을 맡습니다.
앞으로는 한국의 커피 음료 품질 향상을 위해 품질인증과 식품품질연구소 개소를 준비하는 사업이 이어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그동안 세분되었던 다양한 영역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며, 조금 더 안정적으로 체계를 잡아간다고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를 참석하며 많은 사람들이 열정을 가지고 커피를 공부하고, 직업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커피 업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우리가 빠트리고 있는 것이 있는 것이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2017년에는 WBC(World Barista Championship)의 한국 개최라는 세계 커피 시장에서의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더불어 자국 내에서 다시 한번 커피 산업에 대한 대중의 주목을 기대해볼 수 있는데요. 이와 함께 현장에서 근무하는 바리스타들의 고용 환경을 개선하고 실제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 다양한 활동들이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글/사진 : 커피찾는남자(Coffee Explorer)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