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이야기

'아리차(Aricha)' 커피에 담긴 비밀

Coffee Explorer 2016. 7. 12. 02:02

아리차(Aricha)라는 커피를 여러분은 맛 본 적 있으신가요? 제 글의 독자 분들은 워낙 커피를 좋아하시니 당연히 그런 분들이 많으리라 봅니다. 이 글을 '아리차'라는 커피를 소개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엇그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아리차라는 것이 뭐냐?"는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커피를 잘 모르는 분이라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까지는 들어봤지만 '아리차'라는 이름까지는 들어보지 못했을 수도 있겠죠. 오늘은 그 질문에 답글을 달았던 내용을 기반으로 아리차 이야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아리차 마을과 게데오(Gedeo) 지역

예가체프(Yirgacheffe)는 이르가짜페, 이르가체페 정도로 발음되는 지역명으로 '비옥한 땅을 보존하라'는 뜻의 단어인데요. 아리차는 예가체프의 '게데오(Gedeo)' 지역에 위치한 작은 '마을'의 이름입니다. 커피로써의 아리차는 그 마을의 협동조합 겸 가공소에서 출하하는 생두에 보편적으로 아리차 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인데요. 그 이름 안에는 숨어있는 이야기들이 조금 더 있습니다.

 

 

생두로써의 아리차 : 2008/2009년

사실 아리차는 2006년 이후 나인티플러스(생두 회사)가 선별하고 가공해서 내놓은 아리차 셀렉션(생두의 스페셜 상품명 정도?)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2009년 도에는 SCAA(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에서 선정한 최고의 커피 3위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 유명세 때문에 그 이후에 같은 지역에서 재배/가공한 커피를 생두 회사들이 유통을 했는데요. 그 때도 동일하게 아리차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 커피들 역시 좋은 품질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2008/2009년 나인티플러스의 셀렉션의 명성에 비길만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치라(Hachira), 2008년의 아리차

2008년 경 세계적 명성을 얻은 아리차는, 근래 한국에 '아리차'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는 생두와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이후 나인티플러스는 제품의 차별화를 위해서 이후 아리차(Aricha)라는 이름을 뒤집은 Ahcira에 H를 앞으로 붙여서 Hachira라고 명명하게 됩니다.

 

어쨌건 이들 커피가 재배된 마을 이름이 아리차이고, 하치라는 초고가의 생두이지만 아리차는 초고가에 거래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아리차도 좋은 커피가 많습니다만 모든 커피의 품질이 다 좋지만은 않습니다.

 

 

예가체프, 게데오, 아리차?

커피산업이 발전해가면서 점점 더 우리는 구체적인 지역명, 마을명, 소규모의 경작지(Lot)나 농부의 이름, 그들 스스로가 정한 상품명으로 세분해서 커피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치라와 아리차는 게데오 지역의 커피이자 예가체프의 일종이라고도 볼 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게데오/예가체프로 부르는 커피들과 품질에서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아무래도 아리차의 명성 때문에 상품 가치가 올라갔기 때문에 더 이상 게데오/예가체프로 불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일이겠지요.

 

커피찾는남자의 에디터도 2010년에 게데오 인근 지역으로 여행을 한 번 간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리차 농장을 방문할 기회를 얻지는 못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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