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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찾는남자 2013년 최고의 순간들

Coffee Explorer 2013. 12. 31. 23:20

커피찾는남자 2013년 최고의 순간들



2013년은 몹시나 흥미진진했던 한 해였는데요.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13년 최고의 순간들을 다시 한번 떠올려봅니다. 아래에 소개한 시간들 중 일부는 2012년 12월에 있었던 일인데요. 제가 2012년 12월에 여행을 출발해서 3월에 돌아왔다보니 2012년 12월에 있었던 사건들을 이번에 함께 회고하게 되네요.



10. 3174km 중국 종단 열차


먼저 기억에 남는 순간은 중국 종단 열차에서 보낸 시간입니다. 인천에서 북경으로 비행기 이동 후 기차를 타고 중국을 종단해서 쿤밍(곤명)으로 넘어갔었는데요. 중국의 열차라서 큰 낭만이 있지는 않았네요. 그래도 밤에 보드카 한 잔을 마시고 2층 칸에서 잠을 청하던 순간들, 멍하니 창 밖을 보며 몇 일을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 기억에 남네요. 무엇보다 쿤밍역에 도착한 순간이 충격적이었는데, 아쉽게도 사진으로 남아있지는 않군요.

http://mysteryblue.blog.me/60177700203









9. 인도 대륙 종단 - 육로 네팔 이동


가장 힘들었던 순간 중 하나일텐데요. 인도 남부의 '고아'부터 숙박을 하지 않고, 그대로 네팔까지 육로로 이동했었죠. 저는 이렇게 여행했다는 다른 사람을 들어본 적도 없는데요. 무엇보다 체력적으로 힘든 순간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버스, 오토바이, 기차, 렌트카 등을 번갈아가며 5일 간을 주구장창 이동만 했던 그야말로 하드코어 여행이었습니다. ^^

http://mysteryblue.blog.me/60191718133








8. 꼴까타 서더 스트리트


아! 인도 여행에서의 첫 번째 도시였죠. 참 많은 인연을 만났었고 잊지 못할 작년의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곳입니다. 도시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풍광이 눈에 선하네요. 늪지대에 만들어진 학교와 교회를 보며 저는 쓰러져가는 건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건축 중인 곳이었다죠. ^^ 그 외에도 인도 현지의 교회에서 함께 한 예배, 처음으로 타보았던 인도 택시, 전기도 쓸 수 없었던 생애 최악의 숙소(서더 스트리트)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7. 브랜드커피 전격해부 with DAUM & 번째 전자책 출판!


올 해 정말 인상적인 사건이었죠. 새롭게 시작한 티스토리 블로그가 DAUM과 함께 '브랜드 커피 전격해부'라는 연재글을 쓰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었네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셨던 인포그래픽은 제 마음에도 쏙 들었죠. 매주 포털사이트 메인 화면에 소개되면서 참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어주셨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첫번째 편은 약 2000건이 넘는 추천과 거의 4000건에 달하는 SNS 공유를 기록으로 남겼네요.

http://v.daum.net/edition/20


또 하나 올해 iBook를 통해 첫번째 전자책을 발행했는데요. 아직 국내 아이북스 마켓이 열지 않아서 많은 호응을 얻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쉬움이 약간 남네요. http://mysteryblue.blog.me/60198208535









6. 슬럼독밀리어네어, 뭄바이 다라비 슬럼


인도 여행 중 강하게 기억에 남은 곳 중 하나는 다라비 슬럼가였습니다. 다라비는 세계 최대의 슬럼으로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실제 배경이자 촬영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NGO에서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수익을 다라비 지역에 환원하고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 곳을 몇 시간 정도 둘러보았었는데요. 지역의 아이들과 대화하고 게임을 하며 어울리는 동안 슬럼의 무서웠던 이미지 보다는 해맑게 웃던 아이들의 모습이 더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이 곳에서 존재했던 시간 자체가 저에게 큰 스승이 되어서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 중 첫번째 장은 다라비 인근에 있는 세계 최대의 빨래터로 알려진 '도비가트'입니다. http://mysteryblue.blog.me/60180585564










5. 아라비안 나이트! 인도 고아 해변


단연, 세계 최고의 해안 중 하나인 인도 고아의 해변도 잊을 수 없죠. 1960-70년대 히피즘으로 인해 많은 서구인들이 이 곳을 지상 낙원으로 여기며 찾아왔었는데요. 여전히 일부 지역 해안은 마약을 하는 사람들이 많긴합니다. 저야 뭐...그저 아름다운 해변을 즐기기에도 시간이 부족했지만요. ^^ 이 곳에서 마셨던 인도 맥주 한 잔은... 캬!











4. 중국 운남성 커피 농장 투어


벼르고 벼르던 중국 운남성 투어를 중국 회사를 그만둔 후에야 하게 되었네요. 중국 종단 기차 여행 이후에도 며칠을 버스를 갈아타고 달려서 도착했던 운남성 커피 농장 방문도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4계절 봄 날씨를 가진 아름다운 운남성의 아름다운 풍광과 시골의 후한 인심은 참 인상적이었죠. 냄비에 펄펄 끓여 내오던 커피 산지에서 마신 커피 한 잔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3. 아찔아찔 호도협 트래킹


중국 운남성 투어 중 홀로 방문했던 호도협 트래킹을 빼놓을 수 없네요! 호랑이가 도약해서 건너 편으로 뛰었다고 하는 호도협 바위.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 중 하나로 트래커들이 꼽은 3대 트래킹 코스 중 하나라고 하죠. 사람의 발길이 정복하지 못한 깎아 놓은 듯한 높은 산 사이로 흐르는 호도협 계곡물은 몹시나 아찔했습니다. 무엇보다 엄청난 강풍을 맞으며 홀로 계곡 아래로 내려가는 구름 사다리를 탈 때의 스릴이란!







 

 

그 중에서도 가장 아찔한 순간은 동영상으로 공유하겠습니다.^^

 


 



2.BEAN BROTHERS 와 함께 한 서울 카페쇼


해외에서의 일들을 정리하고 마침내 만난 빈브라더스와 함께 했던 서울카페쇼는 몹시나 가슴이 두근거렸던 시간입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멋진 젊은 이들이 한국에서 커피 회사를 만들어서 함께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부러웠는데요. 서울카페쇼에서 빈브라더스 부스에는 2013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이었던 피트 리카타가 함께 했었죠? 단연컨데, 이번 카페쇼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부스가 아닌가 합니다. 저 역시 이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어서 가슴 벅찼던 시간이었습니다.







1. ABC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올 해 최고의 순간으로는 안나푸르나를 올랐던 순간을 꼽아야겠네요. 아직 한국 트래커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마르디 히말 코스를 등반하고 곧장 ABC를 올랐는데요. 1월 말의 폭설로 인해 허벅지까지 묻히는 히말라야의 거센 날씨를 헤치고 ABC에 올랐었죠. 현지인도 예측하지 못했던 폭설 탓에 결국 가지고 있던 비닐 봉지와 등산화 끈까지 이용해서 설산행에 필요한 장비들을 DIY 했었는데요. 그 모습을 많은 외국인들이 저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모두가 뒤쳐지는 고된 폭설 중 산행 가운데 지치지 않고 다음 산장으로 이동하는 저를 보며 후에는 모두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더군요.

 

그 때의 폭설을 동영상으로 한번 보시겠어요? 제 앞에는 아무도 없었죠. 멋지지 않나요? 안나푸르나 대 협곡에서 홀로 존재하는 순간이라니!

 

 


같은 시기 산을 올랐던 200여 명 중에 ABC 에 도착해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던 것은 5명 정도이니 운이 좋긴 했네요. 히말라야 산장에서 고립(?)되면서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과 소통하며 함께 젖은 옷을 말렸었는데요. 그들은 지금 다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으려나요. 산을 내려오면서는 무려 하루에 히말라야에서 50km를 이동하며 신체의 한계를 넘어서는 경험을 했었는데요. 그 후 거의 4일간을 다리를 절며 지냈다지요. ^^ 안나푸르나를 오르던 시간 뿐 아니라 안나푸르나를 오르는 사람들이 머무는 포카라 지역에서 보냈던 순간 자체가 너무나도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이었는데요. 포카라에서 만났던 아름다웠던 사람들과 페와 호수 등 모든 것이 완벽했던 네팔에서의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즈음에 있는 사진들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볼 수 있는 히말라야 마운틴 플라잇을 타던 순간인데요.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태어나서 에베레스트 정상을 두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저 경이로운 순간이었습니다.























엄청난 스크롤의 압박을 견디며 여기까지 다 봐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되돌아보니 몹시나 감사할 게 많은 한 해였네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네요.


몹시나 다이나믹했던 2013년이 저물어 가는데요. 모두들 한 해를 돌아보며 잘 마무리하시고 기쁜 새해를 맞이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열심히 그 무언가 가치있는 것들을 찾아나섰던 커피찾는남자, 2014년에도 지치지 않고 더욱 열심히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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