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브랜드 커피 전격해부 4_카페모카편 본문
커.찾.남과 함께하는 브랜드 커피 전격해부_4탄. 카페모카편
아직 커피를 마시기엔 어린 나이, 우리 대부분의 유년기를 기억하게 만드는 단 하나의 따뜻한 음료를 고르라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핫초코를 고르지 않을까요?
조금씩 나이가 들어가고 커피를 마시게 되면서 만나게 되는 커피 메뉴 중 핫초코와 가장 가까운 것은 카페모카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왜 카페모카에서는 초콜릿 맛이 나는 걸까요?
여러분은 그 이유를 알고 계신가요?
카페모카의 어원을 찾아서
최근에 브랜드커피 전격해부에서 소개해드린 커피들은 대부분 스타벅스에 의해 이름 붙여진 것들인데요. 대부분 스타벅스의 상품명을 그대로 사용할 정도로 현대 커피문화에 있어 스타벅스의 영향력은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모카는 사실 예멘의 모카 항구 이름이면서 이와 동시에 이 항구를 통해 출하되는 커피 생두를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반 고흐는 모카 커피의 매니아였다고 하는데요. 반 고흐의 어떤 팬들은 '반 고흐와 소통하는 길은 마타리를 마시는 것 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로 고흐의 모카 커피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우리가 마시는 카페모카가 모카 생두를 이용해서 만든 커피냐? 그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첫 번째로 모카 커피는 생두 가격이 비싼 편이고, 두 번째로 스타벅스 같은 브랜드에서 커피 메뉴별로 다른 산지의 원두를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런 커피 브랜드는 한 종류의 블랜딩(두 산지 이상의 커피를 섞어서 만든 커피의 조합)을 만들고 이 블랜딩으로 거의 모든 커피 메뉴를 만듭니다. 스타벅스는 과거 초콜릿 맛이 난다고 알려져있는 모카 커피의 명성을 사용해서 커피 메뉴의 이름을 카페모카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카페모카는 초콜릿을 정말로 넣은, 그래서 진짜로 초콜릿 맛이 나는 커피를 말합니다. 카페모카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다음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http://v.daum.net/link/44153921
브랜드별 카페모카 평가
1. 스타벅스
스타벅스의 카페모카는 다크 초콜릿의 맛이 혀를 강하게 자극했는데요. 초콜릿의 강한 맛을 우유로 부드럽게 희석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에스프레소와 합쳐지면서 강렬한 음료가 되었습니다. 에스프레소 때문인지 초콜릿의 강한 맛은 이내 사라지지만, 혀를 약간 텁텁하게 만드는 느낌이 길게 남아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2. 커피빈
커피빈의 카페모카는 다른 브랜드 커피와는 확연하게 다른 맛이었는데요. 노릇하게 잘 구워진 누룽지의 느낌이 꽉 차있어서 커피의 느낌이 오히려 별로 나지 않았습니다. 커피도 아닌 초콜릿의 느낌도 아닌 새로운 음료의 개념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커피빈은 카페모카가 아닌 모카라떼라는 이름으로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커피치고는 전체적인 맛의 균형이 조금 틀어졌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3. 엔제리너스
엔제리너스의 카페모카는 에스프레소의 진한 쓴맛을 초콜릿이 살짝 가려준건지 그동안 마셔왔던 엔제리너스의 메뉴 중에서는 가장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바닐라 맛이 강한 생크림이 제법 두텁게 올라가는데요. 마신 후 올라오는 적절한 단맛과 전체적인 균형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4. 탐앤탐스
탐앤탐스 카페모카은 참 독특한 맛이었습니다. 먼저 위에 올라간 생크림은 상당히 진득한 크림의 느낌이었고 지나치게 달지 않아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후미에서 올라오는 조금은 말린 생선같은 짭조름한 느낌은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콜릿으로 치면 밀크 초콜릿에 가까울 듯 한데요. 다시다를 섞어 놓은 듯 과한 감미가 자연스러운 커피의 풍미를 방해하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5. 카페베네
카페베네의 카페모카는 전체 브랜드 중에서 맛이 가장 무거운 다~~크 초콜릿 맛이었는데요. 생크림 역시 묵직한 느낌에 상당히 단 맛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카페베네가 사용하는 커피의 문제인지 초콜릿과 생크림이 썩 조화롭게 어울리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후미에서 약간의 잡미가 올라와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6. 이디야
이디야의 카페모카는 초콜릿 맛이 나는 커피라기 보다는 견과류의 느낌이 강한 커피였는데요. 다른 브랜드에 비해 텁텁한 느낌이 없어서 좋았지만 물을 탄듯 약간은 심심한 맛이었습니다. 다만 카페모카라는 이름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음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페모카 편을 마무리하며..
커피 찾는 남자는 여러 나라, 여러 커피숍에서 카페모카를 맛보고, 또 만들어보았는데요. 사실 만드는 입장에서 가장 레시피를 잡기 어려운 카페 음료가 바로 카페모카가 아닐까합니다. 적절한 커피 맛과 초콜릿 맛을 섞어내기도 어렵거니와 적당한 단맛의 균형까지 잡아줘야 하니, 누군가는 "초콜릿 맛이 나지 않는다", 또 누군가는 "커피 맛이 나지 않는다", 어떤 때는 "너무 달다"라는 피드백을 종종 하곤 합니다. 단언컨대, 카페모카는 커피숍에서 세팅하기 가장 어려운 종류의 커피 음료입니다.
역시나 어려운 메뉴다 보니 각 브랜드들도 고민이 많았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개인 커피숍에 비해 맛이 좀 많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버리기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브랜드 커피숍들의 카페모카를 테스트하면서 동시에 여러 개인 커피숍에서도 카페모카를 마셨는데요. 분명한 것은 브랜드 커피숍들보다 월등히 맛있으면서도, 커피와 초콜릿이 적절히 조화된 카페모카를 여러번 경험할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아직 브랜드 커피숍들이 나아가야 할 길이 먼 것을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 의문! 왜 카페모카에 생크림을 올려서 먹을까요?
지난 편에 소개했던 캐러멜 마키아또와 카페모카는 이제 단 맛을 내는 커피의 대명사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두 메뉴를 주문하시는 분은 대부분 단 맛을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이죠. 그렇기 때문에 자연히 생크림에 대한 선호도도 높은 편입니다. 게다가 비주얼 상, 생크림이 올라가면 뭔가 더 특별해보이기 때문에 상업적으로도 더 비싼 가격으로 판매할 수있는 근거들을 마련해 준 것이 아닐까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커피 찾는 남자와 함께 살펴본 브랜드 커피 전격해부, 카페모카 편이었습니다. 다음 번에는 스타벅스 비아, 커피빈의 커피 스틱 등 브랜드별 인스턴트 커피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계속해서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커피 찾는 남자가 다뤄줬으면 싶은 '브랜드 커피 이야기'가 있다면 블로그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