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커피에 대한 A to Z, ArounZ (어라운지) 본문
근래에 한국 커피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핫 플레이스는 두 말할 나위없이 ArounZ (어라운지)죠?
커찾남이 벼르고 벼르던 어라운지 선유도점을 드디어 방문했습니다.
어라운지 선유도점은 선유도역에 내려서 찾아가게 되는데요. 생각보다는 걷는 거리가 꽤 멀어요...그래도 가을이니 걸을만하더군요! ^^
두리번 거리며 골목 끝에 이르며 벽에 커다랗게 새겨진 어라운지 로고가 보이더군요! 아~ 드디어 도착했다는 생각에 두근두근~
입구에 들어서니 상당한 물량의 커피 관련 제품들이 배송을 기다리고 있는 듯 합니다.
입구 바로 옆에는 계산대가 있는데요. 제가 도착한 시간대에는 아무도 있지 않았습니다. 입구는 보통의 회사의 얼굴과 같은 곳인지라 미소가 아름다운 직원이 웃으며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나눠주기만 해도 회사의 이미지에 크게 영향을 줄텐데.. 이 부분은 좀 아쉽더군요.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생두를 골라내는 선별 기기, 특별히 돌을 골라내는 석발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외에서 로스팅 설비와 여러 종류의 원두를 원하는 비율대로 블랜딩하거나 분쇄할 수 있는 diting의 그라인딩 시스템 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 쪽 벽면으로 30 종류의 생두가 손님들의 주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주문만 하면 현장에서 즉시 로스팅해서 가져갈 수 있다고 하니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
코너를 돌아 오른쪽으로 가니 수많은 커피 관련 제품들이 눈에 확 띕니다. 아~ 종류별로 하나씩 좀 있었으면 좋겠는데...ㅠㅠ
탬퍼만 하더라도 종류별로 쫙 깔려있는데....정말 커피인들의 천국과 같은 곳이 아닌가 합니다.
어라운지의 규모는 한국에서는 그동안 찾아볼 수 없는 상당히 놀라운 크기의 공간으로 이루어져있는데요. 2층에는 사무실, 3층에는 커피 Bar가 만들어져 있어서 방문하신 분들께 무료로 커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규모에 압도를 당해야 정상일텐데 제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이유가...중국이라는 대륙 커피 시장에서의 경험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사진은 어라운지의 모습이 아니라 중국에 있는 커피용품 판매시장인데요. 이렇게 거대한 통로에 커피용품이 가득! 이런 거대한 통로가 총 4열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3층 건물이 모두 커피용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답니다. ^^ 다만 어라운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명한 브랜드의 제품들 보다는 저가의 중국산 제품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요. ^^
3층에 있는 커피 Bar로 올라왔습니다. 바리스타분께 에스프레소 한 잔을 부탁드리고 여기저기를 둘러보았습니다.
전시회장에서 자주 보이던 테이블에 부착된 브루잉 시스템도 있네요. 이 녀석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네요...
사진출처 : http://www.busyboo.com/2012/08/02/coffee-brewing-machine/
이 녀석은 없을까? 하며 두리번거려봤지만 아쉽게도....^^
달라꼬르떼 DC pro 부터 각종 최신 그라인더 및 장비들이 즐비하네요. 이런 곳에서 일하는 바리스타는 커피 만들면서 저절로 흥이 날 것만 같습니다. ^^
옆에는 또 다른 커피 도구들이 가득...
Bar 바로 앞에는 어라운지에서 개발한 5종의 커피 블랜딩이 전시되어 있어요.
오늘의 시음 에스프레소가 나왔네요. 절제된 신맛과 강조된 단맛, 부드럽게 입 맛으로 빨려들어가는 바디가 상당히 괜찮은 커피였습니다. 어라운지의 커피 블랜딩 설명을 보다가 '퓨어 화이트' 블랜딩이겠다 싶어서 바리스타 분께 물어봤더니 역시나! ^^
3층에서 밖으로 나가보면 야외 테라스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대략 1시간 정도를 어라운지를 둘러보고 왔는데요. 바리스타 분께 이것 저것 물어보고 싶은게 많았었는데 계속 한 여성분과 대화 중이셔서 커피도 한 잔 밖에 못 마셔보고 돌아왔습니다. 어라운지를 보면서 한국 커피 시장의 상징적 장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첫번째로는 입지 선정, 물류 공장을 겸하다 보니 필요한 공간과 임대료 등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은 당연하겠죠. 그러나 조금이라도 더 커피 애호가들이 접근하기 쉽고 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규모가 좀 작더라도 도심 역세권에 이런 컨셉의 커피 비즈니스 공간을 만든다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텐데....하는 생각이. 물론 사업의 지속가능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어라운지 CKCO&이 한 것이겠죠? ^^ 어라운지의 미래는 충분히 기대해볼만 합니다.
두번째로는 직원 분들의 약간 어색한 응대가 아쉬웠습니다.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밝은 미소와 목소리로 고객을 환영하고, 지나가는 직원들마다 해맑게 웃을 수 있도록 매장의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면 어라운지는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커피인의 축제 공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물류창고에서 힘들게 일하다가 고객을 만나서 웃음짓는 것이 한국 정서에서 쉽지는 않다는 것을 저도 잘 알지만 아쉬운 것은 아쉬운 거죠. ^^
다음번에 다시 어라운지를 방문했을 때 더욱 더 변화한 어라운지의 모습을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모두들 한번 꼭 방문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