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물 대신 커피를 마셔서 수분을 섭취해도 될까? 본문
안녕하세요. 커피찾는남자(Coffee Explorer)입니다.
때때로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이 근거 없는 믿음이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날씨가 건조해져 피부가 좋지 않은 계절이 오면 전문가들은 탈수를 촉진하는 커피를 피하라는 조언을 하는데요. 커피의 탈수를 촉진한다는 것은 카페인의 이뇨작용에서 비롯된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그럴까요?
이뇨에 대해서 일반 상식으로는 단지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것으로 사용하는 때가 있지만, 의학에서는 요중의 수분과 나트륨을 증가시키는 것을 말합니다.1 수분을 많이 섭취해서 단지 소변이 더 나오는 것은 의학적 이뇨에 속하지는 않는 것이죠.
이 문제에 대해 영국 버밍엄 대학의 소피 킬러 박사와 그 연구팀은 '적정한 양을 지킨다면 커피는 체내 탈수를 유발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커피는 물과 동등하게 수분 보급을 해서, 체내 수분 균형 유지에 유용하다'는 연구 내용을 과학 전문 저널 ‘PLoS ONE’지의 2014년 1월 9일 자 온라인 판에 내놓았습니다.
과거의 연구에서 이뇨제로서 카페인이 급성 작용을 하기 때문에,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 커피에도 이러한 이뇨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겨 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커피를 통해 이와 유사한 연구를 진행했던 것은 단 두 건의 연구 밖에 존재하지 않았는데요. 커피를 통한 카페인 섭취는 순수한 카페인 섭취 상황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해당 연구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겠습니다.
연구 제목
No Evidence of Dehydration with Moderate Daily Coffee Intake: A Counterbalanced Cross-Over Study in a Free-Living Population2
연구 방법
실험 대상 : 50명의 성인 남성 (비흡연자, 18-46세)
(여성은 생리 주기에 따른 수분 변동 가능성으로 인해 실험에서 제외)
실험/대조군 설정 :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분류
Trial 1
그룹1 : 3일간 매일 200ml 4컵의 블랙커피를 마시게 함(4mg/kg BM of caffeine per day)
그룹2 : 3일간 매일 200ml 4컵의 물을 마시게 함
(제공된 커피 : Nescafé Origina)
10일간 휴약(休藥) 기간 설정
Trial 2
그룹1 : 3일간 매일 200ml 4컵의 물을 마시게 함
그룹2 : 3일간 매일 200ml 4컵의 블랙커피를 마시게 함
수분 측정 방식
혈액 분석, 소변 분석, 체중 분석, 체내 총 수분량(TBW) 측정
연구 결과
1,2 그룹 간 체내 총 수분량에는 소폭의 차이가 있지만 유의미 하지 않음(did not reach significance)
두 그룹 간 소변의 양과 농도에 차이가 없음
커피 섭취 그룹은 소변 중 소듐(나트륨)의 배출이 발견됨
결론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있는 남성에게 있어 적당한 정도의 커피의 섭취는 동일한 양의 물을 마시는 경우에 비해, 체내 총 수분량에 있어 유의미한 차이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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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관점
커피를 전혀 안 먹던 사람이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거나, 평소보다 과도하게 마시는 일이 일정 기간 동안 누적될 경우 일시적 탈수 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커피를 많이 마시면 많은 수분을 섭취했기 때문에 소변이 마려운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다만 이것을 두고 의학적 이뇨 작용으로 탈수의 위험이 있다고 해석하면 안되는 것입니다.
'커피는 물과 동등하게 수분 보급을 해서, 체내 수분 균형 유지에 유용하다'는 실험 결과도 있으니, '커피만 마실 것이 아니라 물도 마셔야겠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커피찾는남자(Coffee Explor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