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북유럽 감성의 윌파 클래식, 커피 브루잉 머신 본문
윌파 브루어가 한국 시장에 출시되었습니다. 세련된 북유럽 감성의 디자인을 필두로 한국에 출시되었던 윌파 프리시전 모델은 높은 가격 때문에 크게 보급되지는 못했던 것 같은데요. 새로운 디자인과 훨씬 저렴해진 가격으로 무장한 윌파 클래식 제품이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윌파 프리시전 모델 (과거 모델)
윌파의 프리시전은 우수한 디자인과 매우 뛰어난 보일러 성능 등의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드리퍼 자체의 물 구멍이 정교하게 조절되지 않거나 제품 간의 편차가 큰 편이어서 아쉬움이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사용하는 원두의 양에 따라 써야할 물의 양을 권정하고 있고, 이와 더불어 물 구멍을 조절해주는 것을 제품에 표기해서 가이드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 가이드를 따라 세팅해도 물 구멍이 완전히 막혀서 추출이 되지 않는 제품도 있었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대부분 물 구멍을 0.75-1.25 사이에 고정해두고 쓰는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윌파의 클래식 제품은 이 부분이 많이 개선되었는지 참 궁금합니다.
윌파 클래식 모델
왼쪽의 물통을 덮는 뚜껑이 있는데 이걸 뺀 채로 사진을 찍었네요. ^^
온도 테스트
먼저는 전반적인 보일러 성능과 온도 유지가 궁금해져서 가벼운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가급적 최소한의 물이 드리퍼에 지속적으로 고일 정도로 물 구멍을 조절했으며, 온도 센서는 드리퍼의 물 구멍 바로 옆에 위치합니다.
윌파의 표준 레시피
윌파 제품은 드리퍼와 물의 양, 원두의 양에 대한 추출 레시피가 가이드 되어 있는데요. 프리시전과 클래식 제품의 추천 가이드 레시피가 조금 다른 편입니다.
17 : 250 (1 : 14.7)
33 : 500 (1 : 15.1)
50 : 750 (1 : 15)
65 : 1000 (1 : 15.4)
75 : 1250 (1 : 16.7)
원두의 사용량이 늘어날 수록 물의 비율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인데요. 클래식 버전의 레시피를 살펴보곘습니다.
18 : 250 (1 : 13.9)
30 : 500 (1 : 16.7)
42 : 750 (1 : 17.8)
60 : 1000 (1 : 16.7)
일전의 제품에 비해서는 전반적으로 물을 더 많이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구요. 특히 윌파 클래식은 1잔 분량의 레시피에서 좀 더 큰 차이가 있네요.
드리퍼 물 구멍 테스트
물 구멍 테스트는 250g의 물을 유사한 속도로 부어서 물이 완전히 빠져 나가는 시간을 대략적으로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클래식 제품은 프리시전과 달리 스텝이 없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하리오 v01 : 붓는 즉시 거의 모든 물이 빠져나감
-윌파 0.25 : 1분 20초
-윌파 0.5 : 22초
-윌파 0.75 : 11초
-윌파 1 : 10초 (0.75와 거의 차이 없음)
결과 : 모든 설정에서 하리오 v01에 비해 느린 추출 속도를 보여줍니다. 다만 0.25 수준에서 매우 느린 추출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왜 그런 것인지 제품에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이런 의문을 해결해보기 위해서 윌파의 추천 레시피를 따라가며 추출을 진행해보았습니다.
추출 레시피 테스트
추출 레시피 : 하리오를 제외한 모든 추출은 윌파의 권장량에 따라 물과 원두의 비율을 결정, 윌파가 제공하는 공식 스쿱은 6g으로 가정하였습니다.
1. 하리오 v01 : 18g / 300g / 2:20
하리오를 이용한 일반적인 브루잉에서 커피는 모두 보편적인 수치 안으로 들어왔고, 관능적으로도 매우 훌륭했습니다. 원두와 커피의 비율은 1:16.67 입니다.
2. 윌파 18g / 250g / 1:40
18g의 원두를 사용해서 250g의 물로 추출하는 것은 원두와 물의 비율이 1:13.89 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입니다. 농도는 1.20%으로 하리오 브루잉보다 약간 낮은 상태. 15% 정도의 낮은 수율을 가지고 있는 상태로 추출이 완료되었습니다.
3. 윌파 18g / 300g / 2:10
윌파를 1잔(원두 18g) 세팅으로 해두고 하리오 때와 같은 비율로 원두와 물을 사용해서 추출을 진행해봤습니다. 결과는 TDS 0.97%로 매우 연한 농도의 커피였고 추출 수율은 14.98%로 물의 양을 늘리기 전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4. 윌파 30g / 500g / 2:40
30g에 대한 윌파의 권장 레시피를 같은 분쇄도의 원두에 적용하니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30g의 레시피에서 윌파는 1:16.67의 원두와 물의 비율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결과는 TDS 1.11%, EXT 17.17%로 여전히 커피 성분의 추출은 조금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5. 42g / 750g / 3:10
42g 레시피에서 역시 추출이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였는데요. 아무래도 하리오 추출을 위한 분쇄도에서 조금 더 가늘게 보정해야 적정 농도로 추출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추출 일관성 테스트
30g / 500g / 분쇄도 동일한 상태에서 추출한 두 잔의 농도가 각기 TDS 1.11%, 1.21%가 나왔습니다. 이 정도 차이는 해석하기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인 바리스타에게는 허용 가능한 수치이지만, 전문 바리스타에게는 허용하기 어려운 정도입니다.
때마침 원두가 다 떨어지는 바람에 원두를 다른 것으로 교체하고 다시 측정을 시도했으며 다음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30g / 500g / 3:20 / TDS 1.25%
30g / 500g / 3:30 / TDS 1.25%
30g / 500g / 3:30 / TDS 1.24%
30g / 500g / 3:27 / TDS 1.21%
이번에는 훨씬 적은 편차로 매우 균일하게 추출이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테스트는 동일한 환경에서 10회 이상 측정해서 편차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준비한 원두의 양도 너무 적었습니다. 사실 어차피 가정용 그라인더인 엔코로 진행하는 간이 실험이기 때문에, 그라인더로 인해 추출 결과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자세하게 테스트 하지는 않았습니다.
추출 일관성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날을 잡아서 테스트를 진행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에디터의 생각
윌파 프리시전 제품의 사용자들은 신제품이 출시되었다는 소식에 조금 서운해 하기도 했는데요. 일단 제 개인적 디자인 취향으로는 윌파 프리시전이 여전히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다만 구조적으로 윌파 클래식은 드리퍼가 개선되었다는 장점이 있을 것 같은데, 이 역시 여러 제품들을 동시에 사용해서 테스트 해봐야 확신할 수 있겠습니다. 프리시전 제품을 가지고 계시다면 변경을 고려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가격은 매력
윌파클래식의 가격이 주는 매리트는 상당한데요. 얼마 전 공동구매를 통해 20만원 초반 대에 판매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과거의 윌파가 50 만원(실버버전)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다가 최근 블랙이 35만원, 실버는 42 만원 정도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0 만원 대라면 약간은 고민이 있겠지만, 20 만원 대 초반의 가격이라면 윌파 클래식의 경쟁력이 충분해 보입니다.
여전히 아쉬운 드리퍼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더 있다면, 드리퍼의 구조가 여전히 청소하기 어려운 편입니다. 추출 이후에 필터를 제거하고 나서도 일정 부분 커피 추출액이 드리퍼 내부에 남아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신경 써서 비워줘야 합니다. 겉으로 세척이 어려운 부분은 아무래도 물에 불려 놓고 세제를 흘리는 식으로 청소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바탕 소란 끝에 저희 집은.....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좀 더 자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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