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가치를 지향하는 커피 브랜드에 대하여 본문
브랜드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대답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브랜드/브랜딩에 대해 아주 잘 안다는 사람을 만나보면 사실은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그래서 대화를 하다가 '그 사람이 생각하는 그것이 과연 브랜드일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2000년 초에 여기저기서 너도 나도 브랜드 이야기를 하던 시절의 경험은 오히려 브랜드에 대한 잘못된 오해들만 가져온 것 같습니다. 그저 대기업의 자본들이 만들어낸 컨셉추얼한 디자인을 갖춘 매장을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어떤 것을 정의함에 있어서 'A는 무엇이다'로 정의하는 것이 가능한 대상들이 있다면, 정의보다는 '부정'으로 잘못된 개념들을 제거하는 것이 본질적 특성에 가까워지기 쉬운 대상들도 있습니다. 브랜드도 그렇지 않나 싶은데요. 유니타스 브랜드 권민 대표의 이야기를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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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란 결국 무엇인가?
1. 브랜드는 로고와 심벌이 아니다.
필자가 독자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브랜드가 무엇인가를 질문하면 ‘로고와 심벌’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더러 (많이)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를 단순히 로고와 심벌, 정확히 말하면 상표라고 생각하는 기업들은 브랜드 관리를 디자인실에서 디자인(그림)으로만 관리한다. 혹은 마케팅실에서 상표를 PPL로 어떻게 보여 주고, 어떻게 노출시킬 것인가에만 신경 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재래식 대중 마케팅 때 사용하던 옛 습관의 산물이다. 그때는 소비자를 타깃이라고 했다. 최고의 무기는 ‘가격 대비 품질 만족 혹은 경쟁사 제품보다 우위’로서 타깃에게 정조준하여 대중매체로 슬로건을 쏟아 내는 것이었다. 따라서 눈에 띄는 CI와 ‘쩨스러운’(시쳇말이지만 현장 언ㄴ어다) 심벌만으로 승부를 걸었다. 이런 상표가 받는 최고의 찬사는 “이거 물 건너 온 것이에요?”이다. 이러한 상표의 로고와 심벌은 차별이 아니라 구별이다. 멋진 로고와 심벌로 브랜드가 되는 것이 아니다.
2. 브랜드는 품질이 우수한 상품이 아니다.
품질이 우수하면 좋은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분들은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품질은 상품의 기본 속성일지자도 브랜드의 절대 속성이 될 수 없다. (후략)
3. 브랜드는 오래된 역사를 가진 상품이 아니다.
물론 탁월한 로고와 CI, 타월한 품질 그리고 모방할 수 없는 역사성은 브랜드가 브랜드되는 흥분 속성, 그리고 강점을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절대적이지는 않다. 단지 상대적일 뿐이다. 브랜드의 정의와 기능 그리고 역할은 계속 진화 중에 있으며 발전되기 때문에 나는 ‘브랜드가 이것이다’라고 말하는 우매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브랜드에 관한 학습은 계속해야 한다.
빵집 창업! 지금도 거리에는 빵 이외에도 먹을 만한 것은 얼마든지 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배고픈 위장을 채울 빵이 아니라 빵이 주는 또 다른 체험, 즉 브랜드를 원하고 있다.
- 아내가 창업을 한다 中 권민 (유니타스 브랜드)
우리가 커피 그 이상의 것을 체험하게 만드는 무언가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브랜드(Brand)는 겉으로 그럴싸 해보이기 위한 통일된 컨셉의 디자인을 넘어, 지향하는 가치를 자신의 사명으로 받아 들이고 그것을 추구하며 도전하는 브랜드쉽(Brand-ship)을 가진 사람들의 발자욱인 것 같습니다.
애플이라는 회사는 단지 컴퓨터를 잘 만드는 사람들로 자신들의 목표를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커피 브랜드가 커피를 잘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 당연합니다. 좀 더 본질적인 가치 지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도 그런 커피 브랜드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현실이 내일의 한 끼를 걱정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