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커피 트렌드 2010-2015 / 4. 커피 산업의 변화 본문
4. 커피 산업의 변화
1) 미국 스페셜티 커피 업계의 변화
2014년 블루보틀 커피(Blue Bottle Coffee)가 대규모로 투자를 받아 핸섬커피(Handsome Coffee)는 물론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Tonx 등을 인수하고 현재 일본 시장에 안착하는 것으로 아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습니다. 한편 2012년 피츠커피(Peet’s Coffee)를 인수했던 JAB Holding Company가 스텀타운커피(Stumptown Coffee Roaster)에 이어 인텔리젠시아(Intelligentsia)까지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JAB는 이미 기존에 가지고 있던 미국 내 매장수 2위의 카리부 커피(Caribou Coffee)까지 한 손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2의 커피 물결의 흐름 속에서 제 3의 커피 물결의 커피로의 변화를 용의주도하게 관찰하게 하나씩 포트폴리오를 갖춰가는 등 세계 커피업계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을 확실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북미의 커피업계 변화는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인 커피업계에도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2) 한국 커피 브랜드 2015, 스페셜티로 변화는 주춤
한국을 주도하던 기존 커피 브랜드는 전반적으로 약화되는 추세에 있습니다. 이미 해외에 진출했던 카페베네 등이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카페베네는 창업 4년만이었던 2012년 700개 이상의 점포를 열고 연매출 2,000억 이상을 달성해서 당시 국내 업계 1위를 차지했었지만, 무리한 사업확장이 경영악화를 초래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와 빵집 마인츠돔의 매출 부진은 물론 미국과 중국 사업마저도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할리스는 2013년 IMM PE 인수에도 더 탄탄한 재무구조로 회사를 경영하는 등 부채비율의 감소하고 현금의 흐름이 원활해졌습니다. 새로운 시도로 '할리스커피클럽’을 런칭해서 고가 이미지 구축 및 스페셜티의 급격한 성장에 대비함과 동시에 인터파크HM이 가지고 있던 디초콜릿을 인수하여 고-중-저가로 이어지는 브랜드 라인업을 탄탄히 구축해놓은 상태입니다.
한편 외식업계의 큰 손 SPC는 2014년 커피앳웍스(Coffee@Works)로, 엔젤리너스도 스페셜티 흐름에 맞춰가기 위한 상위브랜드 혹은 변형 브랜드를 준비하고 인재를 영입했지만 일부 안테나샵 개점 외에 2015년에도 외형적 확대를 섣불리 보이지 않는 등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CJ는 투썸플레이스를 통해 커피업계에 일찍에 자리를 잡고 Twosome+를 통해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준비를 마쳤습니다만 해당 브랜드 매장에는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동서식품은 그동안 CJ는 물론 이디야 등의 굴지업체와 B2B를 통해 원두를 조달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CJ는 독자 로스팅 플랜트를 완공해서 순차적으로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자사 브랜드에 조달할 예정이며, 이디야에도 내부적 고민이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전반적으로 커피업계의 큰손들은 움추린 상태에서 큰 변화들을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3) 한국 커피 브랜드 2015 저가 시장 붐
대형 브랜드가 고전하며 내실을 다지는 틈새로 빽다방과 쥬씨 등의 초저가 브랜드가 급성장을 보였습니다. 중저가로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런칭했던 mmth 등도 빽다방의 기세에 눌려 일부 주춤했지만 2015-2016년 겨울을 지나가며 초저가 브랜드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나온다면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다시 점쳐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커피식스 등 다양한 브랜드가 초저가 영역에 도전장을 내놓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단지 물을 부어서 양을 늘린 초저가 커피의 공세는 일시적인 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며 다시 대중이 소비하는 평균 커피 가격을 소폭 상승할 것을 기대하지만, 이는 기존의 카페 매장들이 고수하던 지하철역 인근 상권을 충분히 벗어난 선택을 해야 가능할 것입니다. 또한 한국의 부동산 관련 법들이 임대인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으므로 상권 개척 이후에 해당 매장에서 쫓겨나는 리스크를 대비해, 인테리어의 간소화나 장기 계약 등의 대안들을 노련하게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4) 디플레이션
한편 저가 커피 붐을 두고 디플레이션이 시작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의 실제 국내총생산(GDP)이 잠재 GDP 이하로 성장하면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존재하고 있으며,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과 농산물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물가 상승률이 더 낮아졌다고 합니다. 게다가 세계적인 제조업 초과 공급 상태들은 가계 부실로 인한 소비 축소, 정부의 부양책 한계 등으로 인해 물가 하락 요인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 가운데 겨울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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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과연 저가 커피가 커피 보급화를 가져올까?
일부에서는 이런 저가 브랜드의 등장이 장기적으로 원두커피의 보급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이로 인한 기존 개인 매장의 타격과 몰락으로 2015년 겨울이 자영업자들에게 혹독한 시련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큰 상황입니다. 이런 거시적 경제 비관 요인들을 무사히 빗겨갈 수 있다면 한국에서 초저가 는 아니지만 중간 가격대의 더욱 좋은 품질의 커피를 박리다매로 판매하는 브랜드라면 기존의 시장에 의미있는 건강한 도전이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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