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이야기

하루에 커피 한 잔이라도 건강에 나쁘다는 파워블로거에게.

Coffee Explorer 2013. 5. 22. 20:37


하루에 커피 한 잔이라도 건강에 나쁘다는 파워블로거에게.



한국의 파워 블로거, 베스트 블로거들이 얼마나 해당 영역에 무지한채 인터넷 공간에 글을 써대는지 최근에 명확히 인식을 하게 되면서, 이를 어느 정도 바로 잡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면서 이 글을 작성한다.


먼저 커피가 인체에 유해한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이런 정도로 설명하고 싶다. 커피가 인체에 해롭다는 연구도 많고, 인체에 이롭다는 연구도 많다. 커피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과거부터 수많은 연구 결과들이 있었지만 한 쪽에 힘을 실어주는 결정적인 연구는 나온 적이 없었다. 앞으로도 결정적인 연구 결과는 나올 가능성이 많지 않다.


그저 자신이 믿고 싶은 방향으로 믿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커피가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기호 식품인 것으로 보아 많은 사람들이 인체에 해롭다는 생각을 하지 않거나,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커피를 즐긴다는 사실은 분명한 사실이다.



해당 블로그 주소 : http://v.daum.net/link/31834324



해당 블로거는 출처를 밝히지 않은 커피의 로스팅 사진을 토대로 '커피는 태운 씨앗의 가루에 물을 넣어 마시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과거에 그런 커피들이 주류였던 시기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날 얼마나 많은 전문가들이 커피를 그저 태우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구워내기 위해 많은 수고와 노력을 쏟고 있는데, 이를 제대로 된 조사나 근거도 없이 어이없는 주장으로 폄하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해당 블로거는 고의 혹은 무지에 의해서 커피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주는 사진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해당 사진을 살펴보자.





사진을 보는 순간 뭔가 이상해보였다. '어라, 왜 원두들이 대부분 탄 것처럼 보이는 거지??' 위의 사진들을 보며 해당 블로거의 주장을 읽으면 마치 '대부분의 커피가 저렇게 탄 원두를 통해 만들어지는 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상한 부분은 대부분의 사진이 채도가 부족해서 생기가 없고 더 탄 것 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더구나 해당 블로거는 '온도를 10도씩 250도까지 높이면 커피(10)의 색깔로 변한다'는 이상한 주장을 하는데 이 역시 도무지 상싱적으로 이해조차 할 수 없는 발언이다. 대부분의 물질은 뜨거운 열을 가하면 탄화되는 가운데 일정 시간이 지나면 타게 된다. 220도로 15분을 가열해도 탈 수 있고, 250도 7분을 가열해도 타지 않을 수 있다. 온도와 시간의 조합에 의해 커피는 로스팅되는 건데 해당 블로거는 로스팅에 대해서 완전히 무지한 채로 글을 쓴 것이다. 블로거들은 왜 자신이 잘 알지도 못하는 영역에 대해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런 주장을 하는가?


물론 나 역시 근거 없는 글을 쓸 때도 있다. 다만, 무언가를 비판하거나 해당 글로 인해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내용의 글인 경우에는 반드시 근거를 가지고 제대로 된 주장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자, 이번에는 다른 사진을 참고해서 과연 커피가 정말로 태워서 만들어지는 것인지 생각해보자.


출처 https://www.sweetmarias.com/library/content/using-sight-determine-degree-roast


어떤가? 14,15,16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태웠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한국에서 사용되는 커피들은 대부분 9번(City Roast)에서 12번( Full City+ Roast) 정도로 로스팅을 한다. 간혹 13번(Vienna 혹은 Light French Roast)으로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하는 커피숍들도 있지만 13번 역시 해당 블로거가 올려놓은 것 처럼 매우 타서 도저히 먹지 못할 것 같은 수준의 커피는 아니다. 위의 사진 중 16번의 커피는 완전히 타서 사용하지 않는 커피이고, 14,15번의 경우 나라와 지역, 커피숍과 시대에 따라 사용되기도 한다.


이쯤에서 다시 한번 화면을 위로 올려 해당 블로거가 올려둔 사진을 보자. 블로거는 커피에 대해 무지해서 채도가 낮은 사진을 찾아낸 것일까, 아니면 고의적으로 사진을 왜곡해서 블로그에 사용한 것일까? 뭐, 어느 쪽이던지 잘 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