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서울 시민 모두의 행복이 되는 곳이기를. 본문
안녕하세요. 커피찾는남자입니다.
갑자기 변해버린 날씨에 몸도 마음도 조금은 움츠러지는 요즘입니다. 오랜만에 나온 시청 주변 나들이인데요. 구 시청 건물 위에 달리 '토닥토닥' 네 글자는 작은 위로와 함께 여전한 슬픔을 기억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하늘은 눈부시도록 파랗더군요.
오늘 들어갈 곳은 서울 시청입니다. 저에게 '시청'하면 왠지 나와는 상관없는 곳일 것 같고, 특별히 일이 있지 않은 이상 잘 들어갈 마음이 들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더구나 지나치게 미래를 앞 서 나간 건물의 외관은 너무도 이질적이어서 더더욱 서울 시청으로의 첫것음이 잘 떨어지지 않았었죠.
그러나 이 곳에도 자유롭게 서울 시민들이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시청 안으로 들어오셔서 휘황찬란한 로비의 모습에 주눅들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이동하시면 하늘광장으로 이동하는 엘리베이터를 찾으실 겁니다. 이 엘리베이터를 타면 하늘광장으로 올라갈 수 있죠. 따로 누군가가 제재를 하지 않으니 걱정은 붙들어매시고 엘리베이터를 타세요. ^^
서울시청 신청사 9층에 올라오면 만날 수 있는 곳 행복 플러스 카페입니다.
행복플러스가게는 서울특별시립 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의 브랜드라고 하는데요. 장애인생산품 전시판매를 비롯한 문화공간의 기능을 제공하는 멀티형 카페로 서울 시청을 비롯해서 현재 약 5개의 매장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먹거리들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만나보실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지요. 2천원에 판매되는 아메리카노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커피는 2천-3천 초반대의 가격입니다.
판매 가격이 워낙 저렴하다 보니 아무래도 소위 말하는 2샷을 사용한 진한 아메리카노는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여줄 충분한 온기는 제공할테니 시청 인근을 지나고 계시다면 한번 들러보셔도 괜찮아요. ^^
전체적으로 보면 이런 모습인데요. 참 다양한 연령과 구성의 사람들이 이 곳에 잠시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모습이 커피를 매개로 하는 좋은 문화가 아닐까 하는데요. 이 곳에 행복플러스카페가 없었더라면 시민들이 마음 편히 들어와서 대화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서울 시청 행복플러스카페에서는 서스펜디드 커피(Suspended Coffee)가 어느 정도 활성화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이미 90잔 이상의 커피가 맡겨져 있었습니다.
*서스펜디드 커피란?
이탈리아에서는 노숙자와 어려운 이웃들이 카페에 들어와서 서스펜디드 커피가 있는지 물어본다고 하는데요. 돈이 없어 커피를 사먹지 못하는 이웃을 위해 누군가가 미리 값을 지불해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일명 '맡겨둔 커피'라고도 부릅니다.
1차적으로 시청은 시와 관련된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일을 하는 공간이긴 한데요. 분명 시청은 시민을 위한 공간이기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관점에서 9층 하늘광장에 위치한 행복플러스카페는 서울 시청 중 시민을 위한 공간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시청 인근을 지나신다면 지나치게 미래적인 디자인에 압도되지 말고 한번 안으로 들어와서 이 곳에 올라와보세요. 다만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곳은 아니니 아래의 영업 시간을 참고해주세요.
영업 시간 (안내전화 02-733-1245)
- 평일 07:30 - 18:00
- 주말 09:00 - 18:00
이상으로 서울 시청, 신청사 9층 하늘광장에 위치한 행복플러스카페 소개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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