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생각

기독교의 교파, 남병두

Coffee Explorer 2014. 7. 22. 15:48

한국의 많은 개신교인들은 정작 자신이 속한 교단이 어떤 교리를 가지고 있는지, 무엇을 믿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을 알고부터 틈틈히 교리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기독교 교파의 갈림을 특정한 교단의 관점에서 보지 않으려고 여러 교단의 관점에서 책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끔 잊어버릴 때 마다 한 번씩 다시 읽는 소책자가 하나 있습니다. 그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합니다.




기독교의 교파

저자
남병두 지음
출판사
살림 | 2006-11-3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하나의 교회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다양한 교파로 발전해왔는지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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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한 신을 경배하고 한 경전을 읽지만 다양한 공동체 혹은 교파로 이루어져 있다. 때로는 그 다양성의 범위를 보면 놀랄 수밖에 없다. 같은 기독교지만 서로 심각하게 달라서 상종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사소한 차이로 인하여 결코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역사 속에서 가장 잔인한 전쟁들에는 기독교인들 간의 전쟁이 빠지지 않으며, 이단들에 대해서는 가혹하리만치 용서가 없을 때가 많았다. 가만히 돌이켜보면 교회는 교회의 하나됨을 역설하고 강조한만큼 오히려 더 분열해온 듯하다.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 용납되지 않는 만큼 교회는 더욱 더 분열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이것은 역설적 사실이다. 하나됨의 문제 그 자체보다는 무엇으로의 하나됨인가의 문제가 더 심각하다. 그 ‘무엇’이 다를 때, 그리고 각자가 생각하는 그 ‘무엇’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할 때 서로의 갈등은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종교적 갈등은 더욱 그러하다. 진리를 다루는 일에 양보나 관용 따위가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성경이라는 텍스트는 하나지만 그 텍스트의 해석과 이해는 사람에 따라, 지역과 문화에 따라, 그리고 시대에 따라 각각 다르다. 같은 기독교의 가르침이라도 유대인이 보는 관점과 헬라인들이 보는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고, 또 그 가르침을 각자즤 삶의 양태 안에서 적용하는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기독교는 시작부터 다양성을 타고났다. 인간 자체의 다양성과 그 인간이 살고 있는 문화적 환경의 다양성을 생각해 보면, 기독교의 다양성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후략)


기독교의 교파 그 형성과 분열의 역사_프롤로그 中, 남병두, 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