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생두 다이렉트 트레이드 중계 플랫폼 TYPICA, 한국 런칭 본문
티피카(Typica)에서 한국 런칭 기념 과테말라 커핑이 있어서 비로소 커피를 찾았습니다. 티피카는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중계하는 플랫폼입니다. 현재는 일본과 대만 그리고 한국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샘플은 일본에서 로스팅하고 신청한 로스터리로 국제 배송을 해서 맛을 보고,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성수동에 오피스를 열고 한국에서 로스팅을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몇 차례 티피카를 통해서 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예멘 등의 샘플을 받아서 테이스팅했었는데요. 만족스러운 샘플을 봤지만 구매 결정을 못 했던 적도 있고, 기대에 비해 퀄리티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퀄리티는 마음에 드는데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이 든 적도 있었습니다. 어떨 때는 샘플 로스팅 퀄리티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생두의 품질을 파악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기도 했죠.
티피카의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다이렉트 트레이드가 커피 산업의 기본이라고 까지 말했지만,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그 말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았습니다. 여전히 커피 중계회사들은 산업에서 충분히 좋은 역할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렉트 트레이드는 많은 스페셜티 커피 회사의 로망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농장과 직접 관계를 맺는 만큼 그 커피에는 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티피카는 백(bag) 단위의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중계합니다. 중계를 통해서 결제 시기와 방식에 따라 15-30%의 수수료를 가져갑니다. 샘플과 배송받은 상품의 품질 차이가 있어서 스페셜티 커피의 퀄리티가 아닐 때는 회사 내의 큐그레이더가 확인하고 환불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중계를 통한 거래가 다이렉트 트레이드인지는 사실 조금 모호한 부분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티피카를 통한 거래는 다이렉트 중계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해서 유통 구조를 최소화한 것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다이렉트에 좀 더 가까운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근본적으로 농부/농장과 로스터를 연결하는데 소명을 두고 있는지, 티피카 플랫폼에 종속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는지에 따라 티피카의 정체성은 드러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행사는 4월 25일 커피 리브레, 26일 피어커피 로스터스, 27일 베르크 로스터스, 28일 비로소 커피에서 4차례 진행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농장과 로스터 양자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는 플랫폼입니다.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티피카 공식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