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공간

룰리 커피(Rully Coffee) @대구

Coffee Explorer 2020. 1. 13. 17:10

대구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카페가 있다는 소문에, 울산에서 출발해 충동적으로 대구 룰리커피를 찾았습니다. 우선 아메리카노 대신 클레버를 이용한 싱글 오리진 브루잉을 채용한 시도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문 후 대기 시간이 길지 않았는데, 제가 설계하는 브루잉 시스템과 비슷한 고민을 담은 것 같습니다.

 

로링의 로스팅 머신을 두 대 배치했고, 카페라떼를 위해서는 시네소 에스프레소 머신과 미토스2 두 대의 그라인더라가 배치된 하이엔드 세팅입니다. 카페라떼는 일관성을 위해서 의도적으로 라떼아트를 없앴는데, 시스템의 승리가 만들어낸 준수한 맛이었습니다. 브루잉과 라떼를 위한 로스팅을 별도로 하지 않았는데(옴니 로스팅), 브루잉에서는 커피 고유의 향이 충분히 느껴지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붉은 벽돌의 단독 건물이 갖는 건물의 느낌과 포인트로 사용된 녹색, 쉴 곳을 찾아온 사람들이 모여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고 직원들도 어둡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매우 조화롭게 성공적으로 단독 매장을 자리잡게 만든 것 같습니다. 카페 기획 면에서 배울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