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추출

커피찾는남자의 아이스 핸드드립 커피 레시피

Coffee Explorer 2017. 4. 21. 21:22

아이스 음료는 일반적으로 따뜻한 음료에 비해서는 좀 더 진한 농도와 당도 등 강한 자극을 주게 만드는 편입니다. 음료가 낮은 온도일때 우리의 혀는 상대적으로 예민하지 못한 편인데요. 따뜻한 음료와 같은 당도로 차가운 음료를 만들면 만족스런 수준으로 단맛이 느껴지지 않아서, 음료를 만들 때 더 달게 조절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한편, 뜨거운 커피를 마실 때보다 아이스 커피를 마실 때 우리의 허용도는 넓어집니다. 예를 들어, 신맛이나 쓴맛이 조금 강한 커피라도, 낮은 온도 덕분에 혀가 무뎌지면서 왠만큼 농도만 적절하다면 먹을만한 커피로 인지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드는 방법이야 간단하죠. 보통의 아이스컵에 얼음을 가득 채웁니다. 얼음이 대부분이 잠길만큼 물을 담습니다. 에스프레소를 추출해서 1-2샷을 컵에 붓는 정도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보다 진한 농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컵에 담아두는 물의 양을 약간 줄이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아이스 드립 커피를 만드는 것은 조금 더 머리 아픈 일입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단순히 첨가하는 물의 양만으로 커피의 농도를 조절할 수 있지만 드립 커피는 조금 다르기 때문입니다. 얼음 위에 커피 추출액을 부으면 얼음이 녹을텐데요. 이 때 적절히 녹은 상태의 커피 농도가 입에 잘 맞도록 추출 레시피를 조절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아이스 드립 커피는 뜨거운 온도로 내려진 커피 추출물이 활발하게 향미를 대기 중으로 잃기 전에, 얼음으로 냉각을 시키는 방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사실 그 짧은 순간 동안 향미를 잃어 봤자 얼마나 체감할 수 있는 차이인지 에디터는 잘 모르겠다 싶을 때가 많습니다. 그저 바리스타들의 정성이 들어간다 생각하면 고마운 마음이 조금 더 드는데요. 작은 부분까지 신경쓰기 원하는 바리스타의 정성은 칭찬 받을 만 합니다.


커피찾는남자의 아이스 핸드드립 레시피

커피찾는남자 에디터가 오늘 만들어본 본 아이스 드립 커피의 레시피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라인더 : ek43
-분쇄도 : 4.5-5 (제품마다 편차가 있음)
-원두 사용량 : 20g
-물 사용량 : 170g
-드리퍼 : 하리오 v02 (2-4인용)

우선 20g의 커피를 얇게 분쇄하였습니다. 분쇄도를 표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제 그라인더가 알려주는 분쇄도 수치를 기준으로는 에스프레소와 핸드드립의 중간에 가깝습니다. 20g의 커피에 60g의 물을 붓고 스푼을 이용해서 섞어준 후에 45초를 기다려서 사전 적심(뜸)을 했습니다.

가는 분쇄도이기 때문에 교반(Stirring)하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110g의 물을 두 번에 나눠서 부었습니다. 물이 서버로 다 떨어질 때 까지 3분이 남짓의 시간이 걸렸는데요. 이 때 서버에 추출된 커피의 최종적인 양은 약 130g이었고, 농도 2.8 TDS %와 수율 19.5% EXT 정도로 매우 진하지만 중간 정도의 수율입니다.

준비해둔 약 14oz컵에 얼음을 깍은듯이 채우니 200g 정도의 단단한 얼음이 담겼는데요. 추출된 커피를 모두 컵 안에 부어서 얼음이 조금 녹으니, 컵에 여유 공간이 생겨서 추가로 4개의 얼음 덩어리를 컵에 더 담았습니다. 총 사용한 얼음의 양은 약 270g입니다만 사용한 얼음의 단단함에 따라 조금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일반 얼음 대신 아이스 볼을 이용할 수도 있다 >

핸드드립 커피가 추출된 직후의 온도는 약 65-75도 사이인데요. 70도의 커피 130g이 얼음을 녹이면서 커피용액은 금새 양이 늘어났습니다. 얼음을 녹여냈기 때문에 최초에 추출한 커피는 2.8 TDS %에 가까운 높은 농도에서 절반에 가까운 1.40 TDS % 대역의 커피로 변했습니다.

따뜻한 커피의 경우 농도 1.20-1.25 TDS %를 선호하는 에디터지만, 아이스 드립 커피라면 혀의 민감도와 얼음에 녹아서 연하게 될 것을 감안해서 1.35 TDS % 이상의 농도를 권하고 싶습니다. 커피의 종류와 개인의 취향에 따라 1.45-1.50 TDS %도 괜찮습니다.

결과적으로 커피를 충분히 효율적으로 추출할 수 있었고, 커피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얼음이 주는 청량함이 가득한 커피를 만들 수 있었는데요. 글을 읽으시는 분의 취향과 사용 도구/원두 등의 환경은 에디터와 다를 수 있으니, 레시피를 조금씩 수정하면서 자신에서 가장 적절한 균형을 찾으셔야 합니다.

요약
-가늘게 분쇄한 20g의 원두를 60g의 물로 사전 적심한다.
-55g, 55g 두 번에 물을 나눠서 2분30초-3분 30초에 추출이 종료되게 한다.
-사용한 물의 총량은 170g, 추출된 커피용액의 총량은 약 130g
-추출된 커피 용액을 약 270g의 얼음이 담긴 컵에 넣어서 잘 섞는다.
-컵이 충분히 넉넉하지 않을 때에는 200g의 얼음만 담고, 커피를 부은 후 얼음을 조금 더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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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사진 : 커피찾는남자 에디터 (Coffee Explo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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