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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짝퉁 논란

Coffee Explorer 2016. 11. 9. 01:07

"내가 원조고 저건 나를 배낀 것이다"


안녕하세요. 커피찾는남자(Coffee Explorer)입니다. 커피를 둘러싼 환경에도 창작의 권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몇 가지 사례와 함께 관련된 이야기를 조금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다꿈' 딸기우유 메뉴


사진 출처 : 그리다꿈 홈페이지


출처 : SBS 방송 영상 캡처


2013년 경 '그리다 꿈'이라는 브랜드는 자사의 메뉴 이름과 디자인에 대한 모방에 대해서, 홈페이지를 통해 경고문을 올렸고 관련 내용이 SBS 8시 뉴스를 통해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주요하게는 '리얼딸기'라는 음료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소송 중이라던 소식 이후에 업데이트 된 내용을 찾기는 힘들었습니다.




원조 크림 + 카페 모카 논쟁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카페모카 검색 스크린샷


2016년 일부의 카페들은 카페 모카나 카페 모카 위에 자신만의 레시피로 만든 크림을 올린 메뉴를 두고, 자신의 원조성을 강조하는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한 두 카페가 원조성을 주장한다는 소문이 SNS를 퍼진 이후에, 몇 몇 카페를 통해 자신만의 카페 모카 메뉴가 가진 독창성과 원조성에 대한 포스팅이 올라오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습니다.




'커피맛을 조금 아는 남자'의 상표


사진 출처 : https://goo.gl/P2cbCN


대구의 '커피 맛을 조금 아는 남자'라는 카페는 2016년 6월 4일 자신의 브랜드 로고와 너무도 닮은 '고기맛을 아는남자'의 사진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했는데요. 객관적으로 읽어 달라는 당부와 함께 사연을 공유했습니다. '고기맛을 아는 남자'라는 상호가 있다는 것은 알아왔지만 그동안을 대응하지 않았는데, 가맹점 모집까지 하고 있는 것을 보고서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올린 것이죠.




BT 디스트리뷰션 툴



BT 툴은 커피찾는남자 공동구매를 통해서 한국의 구독자들은 물론 호주 등 해외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커피 제조 관련 도구인데요. 소개된 직후 해외에서 유사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어서 약간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커피찾는남자 공동구매를 통해서 호주의 유명한 커피 연구자이자 인스타그래머인 socraticcoffee 에게 소개된 이후, artisancoffee 라는 인스타그래머 가 이와 매우 흡사한 툴을 내놓았는데요. 이를 두고 titusgrinding라는 아이디의 사용자 등은 'artisan(장인) smith 라는 이름보다는 copysmith가 어울린다'며 강한 어조의 답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흥미롭게도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Pullman 사에서 테스트 중인 디스트리뷰터의 디자인이 BT 툴과 거의 흡사한 형태라고 최근 알려졌는데요. BT툴의 제작자인 전일선 대표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서 Pullman사와 이번 서울 카페쇼를 통해 미팅을 가지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내일의 커피' 홍보 문구

대학로에 위치한 내일의 커피는,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난민(Refugee)들이 바리스타로 함께 일하는 카페입니다. 2014년도에 저도 이 카페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쓰지 않을거야 인생도 커피도'라는 문구가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여러 언론에서도 내일의 커피를 소개하면서, 유명세가 도리어 약간의 문제들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2015년 카페쇼에서 '착한 커피'라는 상호의 체인점이 이 문구를 사용했는데요. 내일의 커피 문준석 대표에 의하면 당시에 해당 브랜드의 부스에 찾아갔을 때는 "이미 인쇄한 3천부의 유인물만 사용하겠다"라고 이야기 하더니, 카페쇼 이후에도 지금까지 계속해서 문구를 사용하고 있어서 분쟁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시작되던 시점에 이미 이 문구는 지적재산권 관련 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였는데요. 지적재산권에도 헛점이 있고 법 해석/적용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일이 빠릿하게 처리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카페 리즈' 짝퉁 카페까지?


출처 : https://goo.gl/5PdU8Q


출처 : https://goo.gl/1OceIQ


놀랍게도 위의 두 사진은 서로 다른 카페의 모습입니다. 윗 사진은 2012년에 오픈한 부천의 카페리즈, 아랫 사진은 2016년에 오픈한 홍성의 카페리즈인데요. 같은 이름만 사용하고 있을 뿐인데, 서로 전혀 관계가 없는 별개의 매장입니다. 하지만 간판부터 실내의 인테리어, 심지어 메뉴판의 형태까지 너무 많은 부분이 닮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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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해보았습니다. 물론 저는 이런 사례들을 보면서 모든 경우에 저작/창작자(혹은 그렇다고 주장하는)의 편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례에서는 '이것까지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좀 억지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또 다른 사례에서는 '저렇게까지 따라해야 할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둘러싼 다양한 관점들이 있는데요. 지식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이라는 보호의 틀이 모든 분쟁을 완벽하게 정리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지식재산권을 주장하기 위해서 가능한 명민하게 지식재산권의 법제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가운데 도덕과 양심에도 호소해야겠습니다. 반대로 지식재산권의 헛점만을 노리고 도덕과 양심을 가벼이 여기는 경우를 비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커피를 둘러싼 다양한 이슈들을 바라보면서도 어떤 경우에는 자잘못에 대한 확신이 들기도 한다면, 어떤 경우에는 한참 고민을 해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보편적으로 창작자의 권리를 존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허나 지적재산권이 주요한 예가 아닐까 하는데요. 그러나 해아래 새것이 없으니.. '누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먼저 등록하느냐'에 따라 판결이 달라지다 보니, 자본이 있어야만 자신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일이 벌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이슈들을 보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요?


- 커피찾는남자 (Coffee Explor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