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이야기

커피의 산미, 좋아? vs 싫어!

Coffee Explorer 2016. 2. 25. 15:31


강릉 보헤미안 커피에서


1. 저는 개인적으로 산미가 적절하게 있는 커피에서 나오는 청량감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억지로 산미를 위한 로스팅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그런 로스터는 거의 없을 거에요) 그렇지만 향의 강도와 좋은 밸런스를 추구하다 만나게 되는 자연스러운 수준의 산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2. 어떤 사람은 약한 산미의 커피인데도 불구하고 익숙하지 않은 느낌에 혀가 편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커피에 대한 고정된 맛의 관념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유독 자신의 혀가 산미에 민감한 편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3. 커피를 잘 아는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는 커피가 내 입에는 너무 안 맞을 때가 있을 수 있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실 맛으로 즐기는 되는 영역을 굳이 억지로 '배우자'라고 접근하는 것도 좀 이상합니다.(물론 직업적으로 일 하시는 분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그러나 첫 인상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지는 않는게 좋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조금 더 익숙해지고 나서야 느낄 수 있게 되는 자기 본연의 취향이란 게 있기 마련이니깐 말입니다.



4. 저는 산미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혹은 숨어 있어서 잘 느껴지지 않는) 커피에서도 때로는 큰 만족감을 얻곤 합니다. '산미가 좋다'라고 하는 특정 생두에서도 때때로 산미가 덜 추출되도록 로스팅했을 때 만족스러운 밸런스가 있기도 한 걸 보니 커피는 참 재미있습니다.



5. 커피는 온도가 식으면서 신맛이 좀 더 도드라지기도 합니다. 향기가 휘발하고 산화되며 커피의 맛이 일부 변화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사람의 혀가 보다 브루잉 커피 추출 직후보다는 낮은 온도에서 단맛과 신맛(단맛의 작용을 통해)을 더 잘 느끼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6. 취향을 따지기 전에 커피 맛에 대한 감각은 몸의 컨디션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컨디션에 따라 더 달거나 시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몸에 수분이 충분치 않으면 커피가 짜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7. 커피는 취향과 선택에 의해 추구하는 다양한 방향들이 존재합니다. "정답이 있어!"라고 여기며 과하게 주장하기 보다는 좀 더 여유를 갖고 즐긴다면 커피가 더 맛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요즘이네요.